횡성군농업기술센터가 최근 ‘벼 도복경감을 위한 규산 지원 사업 추진’을 발표한 가운데, ‘수용성 규산’ 보조사업에 문제점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문제를 주장하는 쪽과 농업기술센터 쪽의 의견을 비교해봤다.
횡성군이 강원도비 지원을 받아 진행하는 ‘규산 지원’사업은 ‘규산질 비료’가 아닌 ‘수용성 규산’의 구입을 보조하는 사업이다.
수용성 규산은 ‘비료’가 아니다.
‘수용성 규산’은 우리나라 <비료공정규격>에 등록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즉, 법으로 지정된 비료가 아니다. 다만, 농업진흥청에서 목록으로 고시하고 있는 친환경자재 중 병해자재의 하나로 등록되어있다.
수용성 규산에는 규산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
문제를 제기하는 이들은 “병해자재로 등록된 수용성 규산은 규산함량표시를 못하게 되어 있고, 규산이 전혀 들어있지 않다”고 주장한다. 또한 “농촌진흥청의 목록에 규산나트륨 15%라고 되어 있는데 규산과는 전혀 다른 성분”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횡성군농업기술센터 곽기웅 계장은 “규산나트륨이 녹으면 동일한 성분의 규산이 된다”며 “규산질 비료보다도 흡수가 잘 되기 때문에 오히려 함량이 높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농가를 속이는 행위다.
“보조사업을 하려면 ‘자재지원사업’이라고 사업명을 바꾸든가 해야 한다. 농민들은 농협이나 공무원이 규산질 비료라고 하니까 그런 줄 알고 신청하는 거다. 그 돈(1년 예산 1억7천만원)이면 벼 도복경감제를 보조해주면 된다”는 주장도 있다.
반면, 곽기웅 계장은 “이 사업의 명칭은 ‘벼 도복 경감 수용성 규산 시범’사업으로 강원도에서 정한 명칭이며, 도복경감제는 말그대로 ‘농약’인데 비가 덜 오는 올해와 같은 경우에 굳이 써야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효과가 있다 없다.
“규산질 비료가 아니기 때문에 규산질 비료와 같은 효과를 낼 수 없다”는 주장에 대해 농업기술센터 곽 계장은 “수용성 규산은 물에 잘 녹고 흡수가 용이하다. 규산질 비료는 효과를 보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했다.
그러나 지난해 횡성군이 보급한 입상형의 수용성 규산이 물에 잘 녹지 않으면서 농가들의 불만이 제기되기도 했다.
농업기술센터는 올해 기능성쌀 생산단지에는 입상형을 일반농가에는 액상의 수용성 규산을 보급하기로 해 물에 잘 녹지않는 것에 대한 농가의 불만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곽 계장도 “수용성 규산은 보완재일 뿐이며, 그 효과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수용성 규산을 사용하는 장영수 농민은 “8월달에 집중적으로 비가 와서 벼가 많이들 쓰러졌는데, 수용성 규산을 사용하지 않았으면 더 많이 쓰러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줄기와 잎도 한결 억세졌고 결실도 알찼다”며 효과를 주장했다. 또 다른 농민은 “수용성 규산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 효과를 정확하게 파악하긴 힘들다”고 말했다.
규산질 비료는 작물의 잎과 줄기를 빳빳하게 해줌으로써 쓰러지는 것을 방지하고, 광합성을 왕성하게 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특히 벼농사에 대량으로 필요하다. 때문에 정부는 3년에 한 번씩 규산질 비료를 각 농가에 무상으로 공급하고 있는데, 현재 횡성군의 경우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횡성군이 정책적으로 장려하는 ‘삼광’벼에 도복피해가 잦은 것도 수요가 많아진 이유다. 농업기술센터 곽기웅 계장은 “정부에게 규산질 비료를 더 공급해 달라고 요청해야 하는데 예산확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곽 계장은 “무엇보다도 농민들이 볏짚을 땅에 돌려주는 것이 근본적인 방법인데, 현실적으로 잘 안 된다”며 “타 지자체처럼 볏짚을 돌려주는 농민에게 장려금을 지급하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창조 기자
이창조 기자 redfrog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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