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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한의사의 세상살이진맥한의학에서 보는 사람의 성격 ②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정말 즐거우신가요?
횡성희망신문 | 승인 2014.08.04|(0호)

▲ 이현주한의사(한의학 박사. 이현주한의원장)
 


어떠한 방식이든 사람들 모두는 자기를 표현하려고 합니다.
그 욕구의 크기에 따라 간의 기능계의 크기가 달라질 뿐입니다.
   


 지난 호에 이어 간과 성격 체질에 대해 조금 더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정신적인 면에서의 간의 기능은 표현이라고 했습니다. 그 표현 중에 가장 강한 것이 화를 내는 것이라 간의 대표적인 감정은 노하는 것이라고 했는데, 노하는 감정뿐만 아니라 나의 내면에서 형성된 사상이나 정서, 의견 등을 모두 포괄하고 있습니다. 내면의 것을 밖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억누를수록 간의 기능이 약해지게 됩니다.
 육체적인 면에서 간의 기능은 피로 회복기능, 해독, 영양기능을 포함한 기초혈액대사기능이 가장 기본이 되고 이를 바탕으로 온몸의 근육운동을 주관하게 됩니다. 정신적인 부분에서 간의 기능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면 이러한 간의 육체적인 기능계에 이상을 초래하게 됩니다.
 만성피로증후군은 피로가 누적되어 휴식만으로 피로를 풀어낼 수 없는 상태인데, 육체적인 피로이든 정신적인 피로이든 모두다 원인이 됩니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 혹은 그 일을 할 때 아드레날린이 분비될 만큼 즐거운 일을 할 때와 강압적인 상황에서 마지못해 하거나, 양심에 어긋나는 일을 하거나,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피할 수 없어 할 때의 강도가 다를 뿐입니다. 당연히 하기 싫은 일을 할 때 피로가 더 심하고 쉽게 지칩니다.
 피로만 쌓이는 것이 아니라 근육계통의 이상도 쉽게 찾아옵니다. 어깨가 뭉치고, 뒷목이 뻐근해지며, 심한 경우 극심한 근육의 경련(쥐나는 현상)도 발생하게 됩니다. 긴장성 두통과 같이 간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 같은 증상도 그 원인은 간 기능이 약해진 것에 있습니다.
 가족들과 둘러앉아 식사를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꺼내놓으려고 하는데 갑자기 아버지의 불호령이 떨어집니다. “조용히 하고 밥이나 먹어!” 재잘대던 딸아이는 미처 밥을 다 먹기도 전에 식탁에서 일어섭니다. 단지 식사를 다 마치지 못하는 것에서 심한 경우 식체를 유발하기도 합니다. 한의학에서 이런 현상을 간비불화(肝脾不和)라고 합니다.
 표현의 자유를 억압받으면 소화기능에 장애가 생겨서 위장병, 혹은 과민성대장증후군에 이르는 소화기관의 질병을 유발하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부끄럼 많고 소심해서 다른 사람들 앞에서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하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도 그 내면에서는 스스로의 생각을 밖으로 표현하고 싶은 욕구조차 없지는 않습니다. 앞서 예를 들었던 장비와 같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는 사람도 있지만 그 반대로 그림을 그리거나, 작곡을 하거나, 글을 쓰거나 하는 등의 간접적인 방법으로 자기를 표현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어떠한 방식이든 사람들 모두는 자기를 표현하려고 합니다. 그 욕구의 크기에 따라 간의 기능계의 크기가 달라질 뿐입니다.
 모두가 공부만 잘하려고 하고, 모두가 좋은 대학 그 중에서도 돈벌이가 잘될 것 같거나 혹은 취직이 잘 될 것 같은 학과에만 진학하려고 애를 쓰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절로 듭니다.
 ‘정말 내가 좋아하는 일은 무엇일까.’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라는 물음조차 던져보지 않고 학교-학원-집을 오가는 생활을 대학에 가서까지 반복하는 현실은 단지 청년실업과 같은 사회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건강한 삶조차 위협받고 있는 것은 아닌가 걱정하게 됩니다.


횡성희망신문  chamhop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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