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마
장맛비가 쉬지 않고 내리는 여름밤
낮은 길이 깎이어 벼랑이 되고
높은 길이 무너져 흙탕물 속에 잠기고 있다.
없던 곳에 길이 생기고, 없던 개울물이 흐른다.
강한 것들은 부러지고 영글던 것들은 쓸려나가고,
화려한 치장도
빗줄기에 쓸리어 지워지고
들판 개 두 마리, 몸을 흔들어 물기를 터는 시간,
개들은 끙끙 거리고, 시시각각 빗줄기는 굵어지고,
개밥그릇을 들고 빗속에 선 그녀
수줍은 듯 웃기만 하던 그녀,
어둠 속에 가벼이 나타나 고개 숙이고 있다.
순간, 낮은 길이 높아지고 행복해지는 순간이다.
빗방울을 타고 길이 열리고 문이 열린다.
최보정(시인, 수필가. 시낭송가)
횡성희망신문 webmaster@n154.ndsoftnews.com
<저작권자 © 횡성희망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대외협력관, 6년 전 논란을 다시 꺼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