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난 4일 문을 열고 14일 준공식 겸 본격적인 영업시작을 한 횡성읍 읍상리의 횡성농협 주유소 |
횡성농협이 주유소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 4일 횡성읍 읍상리에 횡성클린농협주유소 업무를 시작했다.
14일에는 준공식 겸 본격영업을 시작했는데 이로써 횡성군내 단위농협들인 공근, 동횡성, 서원, 안흥, 둔내농협 등 모든 농협과 축협이 각각 주유소를 보유하게 됐다.
횡성농협의 주유소는 ‘셀프 주유’를 통한 ‘저가의 기름공급’이라는 특징을 내세우고 있다. 주유소 가격비교를 하는 오피넷(www.opinet.co.kr 한국석유공사운영)에 따르면, 8월 13일 현재 휘발유와 경유값 모두 횡성농협주유소가 횡성 관내에서 최저가를 보이고 있으며, 가격차는 20원에서 200원까지 난다. 단, 각 주유소마다 ‘카드할인’을 하고 있어, 특정 신용(체크)카드 이용자에 따라 최저가로 주유할 수 있는 주유소는 달라질 수 있다.
횡성농협이 저가로 기름을 공급하기 시작함에 따라, 인근 주유소들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읍내의 한 주유소 사장은 “농협주유소 개업하고 하루 다섯 드럼(1천 리터) 정도 판매가 줄어드는 것 같은데, 월 매출로 보면 10% 정도 떨어질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그렇다고 적자를 내면서까지 가격을 따라가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농협의 주유사업 진출에 대해서는 두 가지 시선이 존재한다. 조합원들을 위해 필요한 사업이라는 입장과 농협 본연의 역할을 벗어난 ‘문어발식 사업확장’이라는 시각이다.
횡성농협 경제사업부의 권오식 팀장은 “조합원들의 요구 때문에 3년전부터 검토해 온 사업”이라며 “기름을 저렴하게 공급해서 영농비 절감에 도움을 주고 농가마다 필요한 시기에 적절히 기름을 배달하려는 목적”이라고 말했다.
반면, 개인주유소 사업자는 “농협주유소가 들어오면 주변 주유소들이 문을 닫는 게 전국적 추세다. 농협이 금융, 유통을 비롯해서 모든 거에 다 손을 대야 하느냐”고 말했다.
이러한 시각에 대해 권오식 팀장은 “우리는 적정가격으로 유도하겠다는 것이지, 주위 경쟁업체들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일 생각은 전혀 없다”며 “지역 주민과 공존하는 농협이 되겠다”고 말했다.
농촌지역에서는 ‘거대기업’이나 다름없는 농협이 소규모 자영업자 및 주민들과 어떻게 공존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지켜봐야 할 상황이다.
이창조 기자 redfrog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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