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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한우가 세계 최고의 브랜드가 될 때까지 노력해야 한다.
횡성군농업기술센터 농촌자원과장 곽기웅 | 승인 2024.05.21 23:11|(294호)
횡성군 농업기술센터 농촌자원과장kkw3047@korea.kr

횡성은 명실상부한 한우의 고장이며, 누가 뭐래도 한우는 횡성의 핵심 산업이다. 현재 대략 1,400농가에서 6만마리의 한우를 기르고 있으며, 이를 돈으로 환산하면 연간 2천억원정도가 되고 한우와 연관된 산업을 총 망라하면 3천억원 이상의 소득을 올리는 것으로 추정된다. 횡성축협한우 육포는 2024년 설 명절 대통령실 선물로 선정되었고, 횡성축협한우는 한국능률협회컨설팅에서 수여하는 한국산업의 브랜드파워 1위를 18년 연속으로 수상하였으며, 한국소비자협회가 주관하는 2024 대한민국 명가명품대상에서 횡성한우가 10년 연속 대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이렇듯 횡성한우가 지금의 대한민국 제1의 브랜드로 우뚝 설 수 있었던 것은 혁신적 기술을 수용한 지도자들의 안목과 리더쉽 그리고 많은 사람들의 각고의 노력과 협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몇 가지 성공요인을 살펴보면 첫 번째는 거세비육 기술을 대한민국에서 가장 빨리 도입하고 정착시켰다는 것이다.

1986년 우루과이에서 시작된 다자간 무역협상인 우루과이 라운드는 우리나라 농업에 큰 시련을 가져왔다. 특히 축산 농가에게는 소고기 수입개방, 즉 외국 소와 한우의 무한 경쟁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이때까지 한우 가격은 무게가 중심이었고 품질은 안중에도 없었다. 한우의 무게가 많이 나가면 그 만큼 가격도 높았다. 하지만 소고기를 수입개방하면 외국소와 무한 경쟁에서 이기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고품질의 한우 고기를 생산하는 방법을 찾아야 했다. 이에 정부에서는 한우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 마련과 한우의 품질 및 등급 기준이 만들었다.

예부터 소고기는 송아지를 낳지 않은 암소 고기가 부드럽고 감칠맛이 나서 맛있는 고기로 정평이 나 있었다. 하지만 송아지를 낳아야 하는 암소를 맛있다고 잡아 먹을 수는 없었다. 그래서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에서는 수소를 암소처럼 육질이 부드럽고 감칠맛이 나는 거세비육 기술을 개발하였다. 1990년초 횡성군농업기술센터에서 거세 비육 시범사업을 우천면과 서원면에서 추진하여 소고기 품질은 좋아졌으나 수소 거세 시 스트레스로 인해 사육기간이 3개월 길어지고 사료값이 더 드는 문제가 발생하였다. 이에 횡성군청 축산과에서는 거세비육이 정착 될 때까지 더 들어가는 사료값을 보전해 주는 정책을 추진하였다. 이 결과 우리나라 축산물 등급을 결정하는 축산물품질평가원도 이때 설립되었고, 거세비육기술은 보편적인 사육기술로 자리 잡았다.

두 번째는 톱밥발효우사 도입이다. 이전까지 한우를 사육하던 축사는 외양간이라 불리던 축사로 조그만 칸을 나누고 칸칸마다 소를 묶어 키웠다. 매일 소가 배설하는 소똥은 아침마다 주인이 삽으로 퍼내어 두엄더미에 쌓았다. 매일 소똥을 치우는 일이 보통이 아니었다. 소 1마리가 하루에 배설하는 소똥의 양은 10kg 남짓으로 열 마리이면 100kg이 넘어간다. 1990년 소똥 치우는 노력을 줄이고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는 톱밥발효우사를 국립축산과학원에서 개발하였고 횡성군에서는 1992년부터 톱밥발효우사 설치 시범사업을 추진하였다. 톱밥발효우사 설치로 인해 매일 치우던 소똥은 1년에 2~6번 치우게 되어 한우 사육 규모가 급격히 증가되기 시작하였고 전업농으로 성장 발전되었다. 전업농 규모인 50두이상 한우를 사육하던 농가는 1990년에는 6호에 지나지 않았지만 2022년 현재는 350호로 크게 증가하였다.

세 번째는 민선1기부터 3기까지 횡성군수를 지낸 고 조태진군수님의 리더쉽이다. 1995년 민선1기 횡성군수로 당선된 고 조태진 군수님이 횡성을 알리고 특산물로 정착시켜 농업인이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작목으로 한우를 선택하고 육성한 결과이다. 한우 명품화 사업 전인 1990년 강원도에서 한우 사육 규모는 홍천군이 17,231두로 가장 많았고, 횡성군은 15,178두를 사육하는데 그쳤다. 이때 횡성한우 명품화 밑그림인 “횡성한우 명품화 사업계획”이 수립되었고 초음파 육질 진단 도입 등 각종 시책 사업들이 추진되었으며 읍면마다 한우연구회가 조직되었으며 2004년에는 횡성한우축제를 개최하기 시작했다.

이 밖에도 각종 매스컴을 통한 횡성한우 홍보와 한우를 사육하는 열정적인 농업인들의 노력이 있었고 전국 최초로 제정된 한우 관련 조례인 “횡성한우 보호·육성에 관한 기본조례” 는 지금의 횡성한우를 있게 하였다.

한우 목장

횡성군은 한우를 사육하기 좋은 고장이다. 우리는 공기가 너무 흔해 공기의 소중함을 모르고 살아가듯 횡성은 소 키우기에 정말 훌륭한 제반시설과 제도를 갖추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송아지 생산에서 도축에 이르는 일련의 소 사육 및 소고기 생산시스템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 우선 많은 분들의 인공 수정사가 있어 언제든지 송아지를 생산 할 수 있고, 소가 아플 때 치료해 주는 수의사와 가축 약품을 판매하는 가축약품상도 많아 농업인의 선택권이 넓고 소를 위한 수의약품 수급이 원활하고 소 질병에 신속한 대처가 가능하다. 횡성군은 논도 많아 소 사료인 볏짚도 구하기 수월하고 농협사료공장도 횡성군에 있으며 일반 사료회사 대리점도 다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축시장도 있다는 것이다. 송아지를 구입 한다거나 다 자란 한우를 판매하기 쉽고 안전하다는 것이다. 또한 한우를 제값 받고 판매 할 수 있는 조직이 많다는 것도 큰 이점이다. 횡성군에서 한우를 유통하는 조직으로는 횡성축협, 농협, 축산기업조합, 횡성한우협동조합 등이 있다.

그러나 코로나이후 급변하는 국제정세와 기후변화에 따른 사료값 상승으로 인한 어려움에 더해 지금까지 관세로 보호되던 한우 산업이 2026년에는 미국산 소고기, 2028년에는 호주산 소고기에 붙여졌던 관세가 사라지게 된다. 이는 한우 사육 농가에게는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시련이 될 것이다. 이 힘든 시기를 넘어 횡성한우가 세계 최고의 소고기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품질향상과 어떻게든 생산비를 낮추어야 한다. 횡성한우의 경쟁력을 끌어 올릴 수 있는 다각적인 노력을 한우농가와 관계기관이 다 같이 기해야 하겠다.

첫 번째는 품질을 고급화할 수 있는 사양기술 개발이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품질이 우수한 소고기는 일본 화우로 알려져 있다. 일본 화우는 소고기가 넘쳐나는 미국, 호주 등의 값비싼 레스토랑에서도 고급음식으로 팔리고 있다. 화우보다 맛있는 횡성한우를 만들고 이를 적극적으로 알려 나갈 필요가 있다. 횡성한우의 세계화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과 정책적인 지원도 필요하다.

두 번째는 한우농가의 한우 사육 기술 배양과 경영주의 경영 능력 향상이다. “남과 같이 하면 돼 또는 소가 살만 찌면 되지 뭐 다른 게 있어” 등의 안일한 생각을 바꿔야 한다. 소비자가 원하는 맛이 어떤지, 그러면 어떤 소고기를 생산해야 하는지 그리고 사료와 한우의 건강관리를 어떻게 관리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과 실천이 필요하다. 높아진 생산비를 절감하는 방법을 찾는 등의 경영자적 능력을 갖추고 남는 장사를 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세 번째는 암소개량과 도체중이 높은 유전형질을 찾아야한다. 한우번식에 사용되는 정자는 모두 농협중앙회에서만 생산하여 전국의 한우 농가에 제공하고 있어 횡성만의 유전적 특색을 살릴 수 없다. 횡성한우만의 지역색 짙은 우월적 지위를 만들기 위해서는 유전의 한쪽을 담당하는 암소를 개량해야 한다. 임신도 잘되고 건강한 송아지를 만들어 살도 잘 찌고 큰 소가 되었을 때 마블링도 좋게 나오는 등의 암소를 찾아 집중 육성해야 한다. 하지만 우량한 암소선발에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간다. 암소에서 낳은 송아지를 30개월 키운 한우를 도축하여 등심 단면적, 육질, 육량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어미소의 유전형질이 좋은지 나쁜지를 지속적으로 판단하여 선발할 것인지 도태시킬 것인지를 판정해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네 번째는 생산비를 낮추기 위해 양질의 조사료 생산기반을 구축해야 한다. 한우 생산비중 가장 큰 부분이 사료비이다. 이 사료비를 절감하기 위해 옥수수 연 2회 재배 방법, 트리티케일 등 우량 형질의 조사료 작물을 개발해야 하고, 한우 농가마다 자가 섬유질 배합 사료제조 기술을 익히고 생산시스템을 구축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다섯 번째는 한우농가, 횡성군청, 횡성축협, 농협, 한우협동조합, 횡성축산기업조합, 수의사, 농협사료, 인공수정사, 동물약품상, 사료판매상 등 한우 관련 기관과 종사자들의 협업이 필요하다. 횡성한우를 위해 선의의 경쟁이 필요하지만 지나친 경쟁으로 인한 비난이나 헐뜯음 등은 지양해야 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내부 분열로 망한 국가와 기업을 우리는 수 없이 봐 왔다. 이런 누를 횡성한우는 절대로 범하지 말아야 한다.

횡성군청에서는 횡성한우 발전을 위해 주어진 역할을 다하고 동물복지사업 등 정책적으로 한우농가를 적극 지원해 나갈 계획이며 횡성군농업기술센터는 스마트 축산, ESG 경영모델 확산 등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고 횡성만의 기술은 개발하고 보급 할 것이다. 횡성한우 농가는 80년대초 소값파동, 98년 IMF의 힘든 시간을 슬기롭게 넘어왔다. 2026년부터 시작되는 관세철폐의 어려움을 다 함께 노력하여 극복해 나가야 한다. 

횡성군농업기술센터 농촌자원과장 곽기웅  hschamhop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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