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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에 대응한 농업을 하자.
횡성군농업기술센터 농촌자원과장 곽기웅 | 승인 2024.06.23 01:48|(296호)

곽기웅 횡성군 농업기술센터 농촌자원과장
kkw3047@korea.kr

기후변화에도 변함없이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도록 대비하여야 한다.
지난해 가을부터 뉴스는 온통 사과값이 폭등해 서민 살기가 더욱 어려워졌다고 보도하고 있다. 사과 뿐만 아니라 토마토, 딸기 등 다른 과일값도 많이 올랐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사과를 재배하는 농업인을 만나 “사과값이 좋았으니 돈 많이 버셨겠네요?”하고 물어보면 사과 과수원 사장님은 한숨부터 내쉰다. 그러면서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사과값이 좋으면 뭘 하나, 팔게 있어야지, 작년 가을에 비가 너무 자주 와서 사과에 병이 많이 생겨 농사를 망쳤어, 그래서 사과 딸게 없었어” 라고 한다.
그리고 며칠 전 신문보도를 보면 오렌지 최대 생산국가인 브라질과 미국에 감귤 녹화병이 발생해 오렌지 수확량이 지난해보다 24% 줄어 들었고, 이로 인해 브라질에서 오렌지를 90%를 수입하는 일본은 선키스트 100% 주스를 더 이상 판매하지 않겠다고 발표하였고, 우리나라 오렌지주스 생산업체에서는 함량을 줄이고 가격을 6.7% 올렸다고 한다. 이상 기후에 따른 농산물 가격 폭등은 이뿐만 아니라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스페인에서 생산되는 올리브유의 가격이 44.7%나 뛰었다.
이런 기후변화로 인한 농산물 가격이 올라가서 물가상승을 유발하는 현상을 애그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로 설명하기도 한다. 애그플레이션이 발생하는 원인으로 지구 온난화로 인한 농산물 생산의 감소와 인구 증가로 인한 곡물 소비의 증가, 육류소비 증가로 인한 가축 사료의 수요 증가, 가뭄과 같은 환경으로 인한 기근과 러시와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등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최대의 애그플레이션은 1980년 8월에 불어닥친 냉해였다. 1980년 여름에 오호츠크해 고기압이 확장되어 우리나라에 크게 영향을 미쳤고, 영서지방 연 평균온도가 1.7℃ 낮아졌고, 이로 인해 강원특별자치도의 쌀 생산량은 1979년 207천톤이었는데 반해 1980년에는 107천톤으로 약 50%가 감소하였으며, 1979년 우리나라 전체의 쌀 생산량은 5,546천톤이었으나 1980년에는 37%가 감소한 3,530천톤만 생산되어 국민 모두가 매우 힘든 시기를 보내야만 했다.

기후변화 양상과 농업

기상학회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온도가 1900년대보다 0.7℃ 상승하였는데, 우리나라는 1.5℃ 상승하여 다른나라 보다 더 많이 온난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제주도에서만 재배하던 한라봉이 전라북도 김제시에서 재배되고 있고, 대구시를 중심으로 생산되던 사과는 경기도 포천시까지 북상하여 재배하고 있다고 한다. 이렇듯 주요 작물들이 북상하여 재배되는 것은 지구 온난화에 따른 결과일 것이다.

기후변화는 온도만 올라가는 현상만 있는 것이 아니고, 매우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매우 더워졌다가도 매섭게 추워지는 날씨도 있었다. 최근 가장 더웠던 여름은 2020년이었다. 영서지방의 2020년 8월의 기온 중에서 35℃이상 수은주가 올라간 날은 15일이었고, 가장 더웠던 8월 26일은 온도가 무려 40.3℃였다. 즉 8월 내내 무더위 속에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와 반대로 가장 추웠던 겨울은 2021년이었는데 이때 가장 추운 날은 1월 8일로 온도는 –28.1℃였다. “지구가 난폭해졌다” 라고 표현 하는 기상학자도 있다.
여름이 오기도 전인 현시점에서 중국과 방글라데시에서 벌어지고 있는 물 난리는 다른나라 일로만 치부될 일이 아니다. 올해 우리나라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예전 우리나라의 장마는 대략 6월말경에 제주도에 상륙하여 천천히 한반도를 오르내리다가 7월 중순경에는 벗어나는 형태였으나, 요즘 장마는 제주도에 상륙하면 우리 지역도 같은 시기에 영향을 받거나 한 지역에 집중적으로 비를 내리는 형태로 나타나고 있으며 피해도 커지는 경우와 끝날 듯하다가도 다시 이어지는 현상도 자주 나타난다. 지난해 사과에 큰 피해를 준 비는 많이 내리지도 않으면서 지속적으로 오랜기간 내려 사과에 탄저병 발생을 많게 했다.

기후변화에 대응한 노력

기후변화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대표적인 이유는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온실가스 증가이다. 18세기 산업혁명 전의 지구상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280ppm이었으나 현재는 379ppm으로 대략 100ppm 상승하였다고 한다. 이산화탄소는 식물이 자라는데 반드시 있어야하는 필수원소지만 지구 온난화의 주범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는 계속 상승한 지구의 온도를 현재와 같이 유지하기 위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법”을 제정하여 탄소중립을 이루고 기후체계를 보호하여 지속 가능 발전에 이바지 하고자 하고 있다. 이 탄소중립기본법에 있어서 2050년의 농업분야 온실가스 감축 목표는 2018년 대비 30.6% 감축해야 한다.
농업분야의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서는 저 탄소 농업을 도입하고 실천해야 한다. 농업 현장에서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실천적인 방법으로는 질소질비료 사용 절감, 바이오차의 토양개량제 활용, 가축분뇨 농경지 투입량 감소, 중간 물떼기와 같은 논물 관리 등이 있다. 축산분야에서의 감축 방법으로는 축산분뇨 자원화 확대, 저 메탄 사료 개발 및 보급, 사료내 단백질 조절, 스마트 정밀 사양 기술 확대 보급 등이 있으며 농업 기계의 동력원은 경유나 등유에서 전기나 수소로의 전환을 통해 탄소 중립을 이루어지도록 하고 있다.

긴 장마로 인해 작물이 많이 죽는다. 나무나 작물이 물속에 놓이게 되면 죽는 이유는 뿌리가 숨을 쉬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람이 숨을 5분만 못 쉰다면 목숨을 잃듯이 벼나 수생식물을 제외한 식물은 24시간 정도 숨을 쉬지 못하면 서서히 죽게 된다.
장마에 우리가 재배하는 농작물을 안전하게 기를려면 배수가 원활하게 이루어 지도록 해야 한다. 평상시에도 밭에 물이 나는 곳이라면 땅속에 유공관을 묻어 물길을 돌려주고, 비닐하우스와 비닐하우스 사이와 밭 가장자리는 물이 빨리 빠져나가게 도랑을 깊이 파 주어야 한다. 비 피해 뿐만 아니라 건조로 인한 대비책도 강구해야 한다. 지금까지 횡성군과 농업인의 많은 노력으로 인해 논과 밭에 관개시설이 되어 있지만 아직도 관개시설이 빈약한 밭이 우리군에 산재 해 있다. 밭 기반정비 사업을 지속 추진하고 농가에서 사용할 지하 물탱크 시설도 설치해 가뭄에 대비하도록 해야 한다.

기후 온난화 되어 가고 있고, 작물 재배지도 변경되고 있으니 우리 지역에서 재배를 할 수 없었던 새로운 작물을 도입하면 소득작목이 될 것이라고 믿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우리지역에 도입하여 실패한 작목으로는 제피나무, 단감나무, 백향과 등이 있다.
새로운 작목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을 들여 시험재배를 한 후에 도입해야 한다. 씨없는 포도는 겨울에 반드시 땅에 묻거나 보온덮게로 싸 주어야 얼어 죽지 않는데, 몇 년동안 안 묻어도 죽지 않더라며 가장 추웠던 2021년 겨울에 묻지 않았다가 과수원 전체 포도나무가 얼어 죽는 경우도 있었다.
분명한 것은 기후변화는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으며 우리가 예측하지 못하고 대비를 안 했을 때 큰 피해를 주고 있다. 기후변화에 가장 민감한 산업인 농업을 하는 농업인은 언제 닥칠지 모르는 기상 재해로부터 안전하게 농작물을 보호하고 생산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사전 대비책을 늘 강구해서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해야 한다. 기후변화를 예측하고 분석하여 철저하게 대비를 한다면, 기후변화는 우리 농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공할 것이다.

횡성군농업기술센터 농촌자원과장 곽기웅  hschamhop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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