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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증후군 연정 씨의 특별한 도전제11회 한국스페셜올림픽에 횡성서 유일하게 참가
이창조 기자 | 승인 2014.09.01|(0호)

 

▲ 왼쪽부터 엄 선수의 어머니, 엄 선수, 엄 선수의 경기참가를 도운 최채선, 강인숙 선생님

제11회 한국스페셜올림픽이 지난 8월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간 횡성과 원주에서 진행됐다. 전국 각지로부터 1700명의 지적장애인들이 참여한 이 대회에, 횡성에서는 유일하게 횡성여고 학생인 엄연정(22세) 씨가 참여했다. 다운증후군을 안고 태어난 연정 씨는 이번 ‘올림픽’의 탁구경기에 출전했다. 

▲ 경기 중인 엄연정 선수


탁구경기는 원주에서 진행됐다. 횡성여고 특수교사 최채선 선생님, 특수실무원인 강인숙 선생님과 함께 경기장(원주국민체육센터)에 온 연정 씨는 혼자서 라켓으로 탁구공을 튕겨보며 몸을 풀었다. 연정 씨와의 직접적인 소통은 어려웠다. 연정 씨는 “예”라는 대답과 “안녕해요”라는 인사 외에는 몸짓으로 소통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채선 선생님이 연정 씨의 ‘탁구사랑’을 대신 전해줬다. 

모두를 변화시킨 탁구의 힘
연정 씨가 탁구를 시작한 것은 올해 4월. ‘비만’을 좀 줄여보려는 선생님의 뜻 때문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소질이 보였다. 실력이 쑥쑥 늘었고, 무엇보다도 연정 씨가 완전히 ‘탁구사랑’에 빠져 버렸다.
탁구는 연정 씨에게 여러 면에서 변화를 가져다주었다고 한다. 우선 몸의 변화다. 어머니 이미순 씨는 “움직이는 거 싫어하던 아이가 탁구를 시작하면서 활동성이 아주 좋아졌다”고 했다. 체력을 기르기 위해 학교 뒤 덕고산을 오르던 일도 처음에는 2시간씩 걸리던 것이 이제는 1시간20분으로 단축되었다. 주변 학생들의 시선에도 변화가 생겼다. 최채선 교사는 “처음에는 ‘쟤가 무슨 탁구를 쳐.’하던 학생들이 이제는 연정이를 새롭게 본다”고 했다. 
더더욱 긍정적인 변화는 자신감과 자존감이 높아진다는 것. 최 교사는 “연정이에게 자기를 사랑하는 마음이 더 생긴 것 같다”고 했다. 평소에 머리 감는 걸 싫어하던 연정 씨가 이제는 매일 스스로 머리를 감으려고 하는 변화, 거울을 한 번 더 쳐다보는 변화 등이 그 예다.

값진 금메달 목에 걸어
대회 첫날 연정 씨는 다른 지역 선수 두 명과의 경기에서 잇따라 패했다. 참가선수들을 수준별로 편성하기 위한 일종의 ‘테스트’경기였지만, 걱정스러웠다. 그러나 이튿날 열린 조별 경기에서 연정 씨는 두 명의 상대선수들을 모두 이기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 장면을 지켜보던 어머니는 “대견하고 기뻐서” 눈물을 감출 수가 없었다.
최 교사는 “연정이에게 좀 더 자극을 주고 싶어서 대회(스페셜올림픽) 참가를 결정했다”고 했다. 여러 사람들 앞에서 비슷한 아이들과 경쟁을 경험하는 것이 좋은 자극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올림픽’ 참가는 최 교사의 기대대로 연정 씨에게 좋은 변화를 가져다줬다. 최채선 교사는 “우선 부모님이 달라지셨다. 경기를 보고 감격하셨고, 신발과 양면라켓을 새로 사주셨다”고 했다. 최 교사에 따르면, 연정 씨는 어머니가 사준 라켓을 종일 쥐고 지낸다. 학교 안에서는 학생들에게 금메달을 보여주며 돌아다닌다. 산에 오를 때도 한결 더 기분 좋게 나선다고 한다. 한마디로 “자신감이 한층 ‘업(Up)’된 것 같다”고 최 교사는 전했다.

탁구장에서 연정 씨는 두 손에 힘을 줘 ‘화이팅!’을 (몸으로) 외치곤 했다. 그 몸짓에서 튀어나온 ‘기’는 주변을 온통 미소로 바꿔버렸다. 엄연정 씨에게도 그의 이웃들에게도 ‘탁구’와 ‘스페셜 올림픽’은 특별한 도전이자 경험이 됐다.

 

이창조 기자  redfrog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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