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생활·문화 문화 함께읽는 글
농(弄)[함께 읽는 시]
최보정 (횡성 우천면) | 승인 2012.04.10|(0호)

 

 

 

 

 

▲ 최보정
횡성 우천면,『월간문학』민조시 신인상 등단, 『수필과비평』수필등단, 『문예운동』시 등단. 한국문협회원, 수필과비평작가회원.
 마당 한 구석, 늙은 은행나무 한 그루가 서 있는 봉산동 언덕바지 끝집,
 아흔 살 갓난이 할매와 일흔 살 작은 할매가 살고 있다.
 낡은 유모차 두 대와 늙은 개 두 마리가 살고 있다.

 

 

 
큰 할머니는 딸만 다섯을 낳고, 작은 할매를 모셔왔지만,
또 얌전한 딸을 둘 더 낳고
할배는 할말이 없어 벙어리처럼 일만 하다가 아들 대신
은행나무 한 그루 심어놓고 떠났다는데
두 할머니는 형님 동생하며 살고 있다.
 

새벽이면 유모차를 끌고 빈 박스를 줍거나 언덕배기 밭뙈기에
푸성귀를 심으며 찌굴텅 사그랑 찌굴텅 사그랑 살고 있다.


오늘도 큰 할매 유모차를 몰고 나가다가
처마 밑 판자를 받쳐 놓은 빈 제비집 세 칸을 바라보며

'올해 오는 제비들 방세라도 줄랑가 . 받으면 동상 시집보내 줄게'
농을 나누며 은행나무처럼 살고 있다.

 

최보정 (횡성 우천면)  yongy63@naver.com

<저작권자 © 횡성희망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스포츠
여백
신문사소개ㆍ기사제보ㆍ광고문의ㆍ불편신고ㆍ개인정보취급방침ㆍ청소년보호정책ㆍ이메일무단수집거부
(25234) 강원도 횡성군 횡성읍 앞들서2로 23(2층)  |  전화 : 033)342-1507  |  팩스 : 033)343-1507
등록번호 : 강원아00116(2012.02.08)  |  발행인 : 합자회사 횡성희망신문 조만회  |  편집인 : 조만회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용희
계좌 : 합자회사 횡성희망신문 농협 351-0755-0672-03  |  이메일 : hschamhope@naver.com
Copyright © 2026 횡성희망신문.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