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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보정 횡성 우천면,『월간문학』민조시 신인상 등단, 『수필과비평』수필등단, 『문예운동』시 등단. 한국문협회원, 수필과비평작가회원. |
아흔 살 갓난이 할매와 일흔 살 작은 할매가 살고 있다.
낡은 유모차 두 대와 늙은 개 두 마리가 살고 있다.
큰 할머니는 딸만 다섯을 낳고, 작은 할매를 모셔왔지만,
또 얌전한 딸을 둘 더 낳고
할배는 할말이 없어 벙어리처럼 일만 하다가 아들 대신
은행나무 한 그루 심어놓고 떠났다는데
두 할머니는 형님 동생하며 살고 있다.
새벽이면 유모차를 끌고 빈 박스를 줍거나 언덕배기 밭뙈기에
푸성귀를 심으며 찌굴텅 사그랑 찌굴텅 사그랑 살고 있다.
오늘도 큰 할매 유모차를 몰고 나가다가
처마 밑 판자를 받쳐 놓은 빈 제비집 세 칸을 바라보며
'올해 오는 제비들 방세라도 줄랑가 . 받으면 동상 시집보내 줄게'
농을 나누며 은행나무처럼 살고 있다.
최보정 (횡성 우천면) yongy6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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