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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쌀을 사랑하자.
횡성군농업기술센터 농촌자원과장 곽기웅 | 승인 2024.08.31|(300호)
곽기웅횡성군 농업기술센터 농촌자원과장​kkw3047@korea.kr

“한국인은 밥심” 또는 “이밥에 고깃국” 이라는 말이 있다. 전자는 한국인의 힘은 밥 즉 쌀에서 나온다는 의미를 지녔고, 후자의 이밥은 부자가 먹는 밥, 즉 쌀밥을 의미하는 것으로 대개 쌀을 높이 평가할 때 사용하던 말들이다.
하지만 근래에 들어 식생활의 변화로 인해 쌀밥을 조금만 먹거나 아예 먹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하여 쌀소비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그래서 농림축산식품부에서는 8월 18일을 쌀의 날로 지정하였다. 쌀의 날은 쌀 소비를 촉진하고 쌀의 가치를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제정한 기념일로 쌀을 뜻하는 한자인 쌀 미(米)자를 여덟 팔(八)자와 열 십(十)자, 그리고 열덟 팔(八)자로 풀이한 것으로 쌀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여든여덟 번의 농업인의 손길이 필요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쌀은 밀, 보리, 콩, 옥수수, 감자, 고구마와 더불어 세계 7대 곡물 중 하나로 세계 인구 81억명 중 대략 50억명이 주식으로 매일 먹고 있는 매우 중요한 작물이다. 학자마다 견해가 다르긴 하나 우리나라에서 쌀을 먹기 시작한 것은 신석기 시대인 기원전 4,000년에서 초기 철기시대인 기원전 2,000년전 이라고 한다. 고고학적으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벼알은 경기도 고양시에서 발견된 22알의 벼로 탄화미 추정연대는 4,330년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고대 우리나라에서 벼를 재배한 유적은 김포시 가현리, 여주시 흔암리, 부여시 송국리 등에서도 찾을 수 있으며 삼한시대에 벼 생산을 장려하기 위한 시설인 저수지가 축조되었는데 제천시에 남아 있는 의림지가 대표적이며 김제시있는 벽골제는 백제시대에 축조된 저수지이다. 쌀은 아주 오래전부터 우리민족의 얼이며 생명이었듯이 지금의 우리와 미래세대에도 영원히 생명의 젖줄인 쌀을 사랑해 주었으면 한다.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56.4㎏으로 유사이래 최소 소비량이었다. 통계가 작성된 1963년에 우리나라 사람 1인당 연간 187.9㎏을 먹었으며, 1970년에는 190㎏으로 최대 소비를 하였으나 2000년 106.5㎏을 소비하였고, 2020년에는 66.3㎏을 소비하여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1965년 우리나라의 논 면적은 1,238,357㏊이었고, 10a당 287㎏을 수확하여 3,501,132톤을 생산하였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논 면적은 708,012㏊로 1965년에 비하여 무려 530,345㏊가 감소하였으나 10a당 523㎏을 수확하여 1965년에 생산 된 쌀 보다 201,107톤을 증가한 3,702,239톤을 기록하였다.
1965년보다 2023년에 쌀 생산량이 증가한 요인은 지속적으로 품종을 개량하였고, 재배 기술의 개발과 보급 그리고 비료 공급 및 농약 개발 등이다.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안정적인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일정 면적이상의 경지면적이 필요하다. 지난해 우리 국민 1인당 소비한 먹거리는 대략 355.2㎏을 소비했는데 품목별로 살펴보면 곡물이 138㎏, 채소가 113.3㎏, 과일이 43.3㎏이었고 육류가 60.6㎏이었다.

【표 】 우리나라의 쌀 생산량 변화

이중 곡물 필요량은 7,176천톤이 소비되고 있는데 쌀은 전체 소비량의 52%인 3,702천톤을 생산하고 있다. 이것을 바탕으로 우리 국민에게 필요한 경지면적은 143.5만㏊에서 150만㏊로 추정되며 이중에서 논은 70만㏊가 된다. 즉 이 정도 규모의 경지면적을 보존해야만 국민 모두가 안정적으로 삶을 살아 갈 수 있는 농지의 규모인 것이다.
만약에 전쟁이나 기상재해 등으로 인해 곡물 생산에 장애가 발생한다면 극단적이긴 하지만 굶어 죽는 사람이 생길 수 도 있는 심각한 상황에 빠질 수 도 있다. 우리나라가 식량확보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도와 줄 나라는 없다. 우리 스스로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해야만 하며 쌀을 생산하기 위한 벼농사는 70만㏊는 반드시 유지되어야 하는 것이다.

아침밥을 먹는 당신은 더욱 건강해집니다.

70만㏊의 벼농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농업인들의 소득이 일정금액 유지되어야 한다. 만약 벼농사 소득이 생산비보다 안 나온다면 누가 벼농사를 짓겠는가?
횡성군에서 논 20마지기 즉 3,000평(1㏊)에 벼 농사를 짓는 농업인이 쌀 1가마에 20만원을 받는다면 13,000천원의 조수입이 나오고 인건비 2,067천원 기계값 1,670천원, 비료값 840천원, 농약값 270천원 등 생산비 8,710천원이 들어가 실제 소득은 4,290천원을 번다.
4월에 못자리를 만들고 5월에 모내기하고 뜨거운 여름에 병해충 방제해서 10월에 농협에 수매할때까지 7달 고생하여 받은 수고비치곤 너무 적다. 이마저도 쌀 1가마당 18만원으로 낮아진다면 소득은 300만원이 채 안 된다.
농업인들이 희망을 놓지 않고 우리의 생명줄인 농사를 포기하지 않도록 하루에 밥 한공기를 더 먹었으면 좋겠다. 지난 8월 9일 둔내종합체육공원에서 개최된 제13회 둔내 고랭지 토마토 축제장 한켠에서 NH농협 주관으로 “아침밥 먹고 힘 내세요” 라는 쌀 소비 촉진을 위한 아침밥 먹기 캠페인이 있었다. 이 캠페인을 통해 쌀 10만톤을 더 소비하여 쌀값이 하락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자구책이다.
쌀 소비량이 크게 감소한 것은 서구화된 식단의 영향이 크지만, 이상하게도 탄수화물하면 먹어서는 안되는 식품으로 오해하는 국민들이 늘어난 요인도 하나이다. 학교에서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을 골고루 먹어야 한다고 배웠음에도 불구하고 당류를 과다하게 섭취함으로써 생기는 건강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조건 탄수화물을 배척하는 문제로 인해 쌀 소비가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탄수화물은 우리 신체활동에 직접적으로 사용되는 에너지원이기 때문에 반드시 먹어야만 하는 필수 영양소이다. “한국인의 힘은 밥심이다” 라고 하는 말도 여기에서 나왔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오전부터 두뇌활동을 많이 하거나 힘든 일을 하게 된다면 아침밥을 꼭 챙겨 먹어야 한다. 사람들은 힘들고 지칠때면 “아 당 땡겨” 하며 커피나 탄산수를 찾는 이유도 우리 몸에서 탄수화물이 부족하여 세포내에서 에너지를 만들지 못하기 때문이다.
세계인구 50억명이 먹고 사는 쌀은 옥수수, 밀과 더불어 세계 3대 식량자원이다. 탄수화물로 알려진 쌀의 영양성분을 살펴보면 쌀 100g당 열량은 350Kcal이고, 탄수화물 77.1g, 단백질은 7.6g, 섬유소 2.6g이 들어 있고 무기질인 칼슘, 인, 철, 칼륨과 비타민 B1, B2가 있다. 이밖에 지금까지 연구된 쌀의 건강 증진 기능을 살펴보면 혈중 콜레스테롤을 저하시킨다. 이것은 쌀 단백질에 의해 체내 콜레스테롤, 지질 및 담즙산의 배설을 증가시킴으로써 이들 물질의 혈중 축적을 억제시킨다고 한다. 또한 쌀에는 항산화화 효과가 있는 토코페놀, 토코트리에놀, 오리자놀 등을 함유하여 노화를 방지하며 암 발생 억제와 혈액 순환을 촉진 시키기도 한다. 그리고 발아현미에 많이 함유 된 가바는 혈압을 낮추는 기능을 하며, 현미밥을 섭취하면 당뇨예방과 비만 억제 효과가 나타난다.

쌀을 생산하기 위한 논을 유지하면 식량을 공급한다는 기본 기능 이외에도 여러 가지 공익적 기능을 하고 있다.
벼농사를 짓기 위해 만들어 놓은 논은 물의 저수 및 홍수 조절기능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 논에 가둘 수 있는 물의 양은 36억톤으로 추산하고 있는데 이는 우리군에 있는 횡성댐 총 저수량의 41배에 해당되는 저수량이다. 장마철 홍수가 발생하면 많은 양의 토양이 흙탕물로 되어 강으로 흘러가는데 이는 엄청난 양의 흙 손실이다. 흙 1㎝가 암석으로부터 풍화하여 만들어지는데 200년이 소요된다고 한다. 홍수로 인해 물이 빠르게 흘러가는 것을 논이 천천히 흐르게 하여 토양 유실을 경감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리고 70만㏊의 논에 물을 가두어 두는 것은 지하수 확보에 많은 기여를 한다. 논에 물을 가두어 두면 물이 땅 속으로 스며드는데, 스며든 물 45%가 지하수가 된다고 하며 이양은 157억톤 정도 된다고 한다. 이것은 물 부족 국가 전 단계로 진입한 우리나라 수 자원관리에 막대한 이득을 주고 있다.
벼 농사는 대기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대기중으로 산소를 방출하여 오염된 대기를 정화하기도 한다. 더불어 논에 물을 대고 벼를 재배하면 토양의 산성화를 완화시키고 해로운 염류 집적을 막아준다. 평평하게 만들어 놓은 논은 물을 계속 담고 있으면 토양중에 있는 유기물 분해가 억제되어 토양 산성화를 방지하기도 하고, 염류가 집적 할 수 없게 한다. 또한 벼농사는 연작 장애가 발생하지 않는 유일한 작물이다. 동일한 작목을 같은 장소에 수년간 재배하게 되면 소모되지 않은 무기 영양분이 집적하게 되며, 병해충도 증가하게 되지만 논에는 물이 계속 있어서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우리 국민에게 언제 어떻게 닥칠지 모르는 식량안보를 굳건하게 지켜내기 위해서는 항상 대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어떠한 불량환경에서도 국민 모두에게 안정된 먹거리를 공급하기 위해서는 논 70만㏊가 유지되고 연간 쌀 350만톤을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이 공고히 다져져야 한다.
그리고 벼농사 농업인이 흘린 땀 방울에 대한 보답과 희망을 위해 한가마니의 쌀값 20만원 이상이 유지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우리 모두 하루에 밥 한공기 더 먹기를 생활화했으면 한다. 아침밥은 보약이며 이 보약을 먹는 모두는 밥심이 있고 더욱 건강해지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횡성군농업기술센터 농촌자원과장 곽기웅  hschamhop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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