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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정치는 사실이 아닌 인식의 문제다
조만회 횡성희망신문 대표 | 승인 2024.10.26|(303호)
조만회 횡성희망신문 대표

정치는 사실보다 인식이 중요하다. 김건희 여사 문제도 사실을 떠나 국민적 인식 위에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

온 나라가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 문제로 연일 시끄럽다. 대선 전부터 제기됐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문제는 물론 명품백 수수, 공천 개입 등 전방위적으로 의혹들이 터져나오고 있다.

김 여사에 대한 국민적 여론이 악화되면서 윤 대통령의 지지도가 20%대에 머물며 최저치를 경신하는 여론조사도 나오는 실정이다, 정치권은 민생은 뒷전인 채 김 여사 문제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어 올해 국회의 국정감사는 김건희 국감이라는 말까지 나올 지경이다.

여당인 국민의힘 내에서도 김 여사 리스크 해법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한동훈 대표가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조가 조작 사건 연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을 향해
국민이 납득할만한 결과를 내놔야 한다“고 촉구했다. 직접적으로 말하진 않았지만 사실상 검찰이 불기소 처분을 하면 안 된다는 뜻을 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 여사의 공개 활동 자제와 관련된 질문에 대해서는 ”당초 대선 과정에서 이미 국민께 약속한 부분 아니가. 그걸 지키시면 된다“고 해 공개 활동 자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같은 한 대표의 발언이 나오자 친윤석열(친윤)계에서는 “민심은 영부인 악마화를 걱정한다” “뭘 그렇게 잘못했는지 모르겠다” “한 대표가 과도한 정치적 접근을 했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을 지낸 강승규 의원은 “김 여사께서 대통령 영부인으로서 어떤 부분에 있어 야당이 하는 것처럼 악마화 프레임에 계속 희생물이 되는지, 뭘 그렇게 잘못했는지 모르겠다”며 “정치공작에 희생됐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이어 “만약 영부인 활동을 자제했으면 좋겠다는 야당 의견을 받아들인다고 야당의 주장이 (여기에) 머무르겠느냐”며 “야당은 제2, 제3의 악마화 프레임을 가지고 영부인을 제물삼아서, 그 궁극적인 목적은 대통령을 탄핵하겠다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강 의원은 그러면서 “민심은 대통령 영부인이 악마화되는 것을 걱정하는 것이지, 대통령 영부인 때문에 민심이 악화된다고 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국민적 눈높이’를 강조한 한 대표의 해법과 ‘악마화 프레임’이라는 인식이 충돌하는 양상이다.

이처럼 김 여사 리스크 해법을 두고 여당 내에서도 극명한 차이를 보이는 것은 정치가 사실의 문제가 아닌 인식의 문제라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사실과 인식은 늘 같지 않다. 사람들은 사실을 사실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의 인식의 틀로 제단 해서 자신의 논리와 추론대로 받아들인다. 여당 내부에서 김 여사를 둘러싼 여러 의혹과 그로 인한 정치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해법이 충돌하는 이유도 같은 사안에 대한 인식의 차이를 보이는 인간들의 경향 때문이다.

연일 언론을 통해 터져 나오는 김 여사 관련 의혹 중 사실인 것과 아닌 것이 있을 수 있다. 문제는 국민 대다수가 김 여사 의혹에 대해 사실 여부를 떠나 그렇게 인식하고 있다는 데 있다. 김 여사가 대통령 영부인으로서의 역할을 넘어 정치 영역에 너무 깊숙이 개입하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었기 때문이다. 김 여사를 향한 국민적 인식을 바꿀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하지만 정치는 인식의 문제여서 한 번 뿌리 내린 인식을 이러한 김 여사를 향한 국민적 인식을 바꾸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정치가 인식의 문제라는 사실이 새삼 무섭게 느껴진다. 횡성의 정치인들도 주민들에게 어떻게 인식되고 있는지 사뭇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조만회 횡성희망신문 대표  hschamhop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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