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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농사의 첫걸음은 토양검정으로부터
곽기웅 횡성군농업기술센터 농촌지원과장 | 승인 2024.10.26|(303호)
곽기웅 횡성군농업기술센터 농촌지원과장

개인의 건강증진을 도모하고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거나 예방하기 위해 국가에서는 매년 국민 건강 검진 사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검진 결과를 우편물이나 국민건강보험 홈페이지를 통해 상세하게 알려주고 있다. 건강 검진 결과에 따라 건강목표를 세우고 생활 습관, 음식 조절, 운동 등 건강한 삶을 살아가도록 도와주고 있다. 사람이 행복한 생활을 위해 건강 검진을 하듯이 농사의 기본토대인 흙도 매년 검사를 해야 한다. 선조들이 피와 땀으로 가꾸어 온 옥토를 물려받은 우리는 깨끗하고 건강하게 농사짓다가 후손들에게 물려 주어야 한다. 현재 우리의 농업은 지구상에서 농사짓기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은 양의 퇴비와 비료를 시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농토에는 유효인산이나 치환성 양이온이 많이 집적되기도 하고 하천이나 호수로 흘러들어 녹조현상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표 1은 2023년 횡성군농업기술센터에서 실시한 토양검정 결과인데 우리나라 상황과 별반 다르지 않게 논을 제외한 밭, 시설재배지, 과수원에서 유효인산 함량이 높았고, 토양 영양상태를 나타내는 척도인 전기전도도가 높았다.

건강하게 토양을 보존하고, 고품질 농작물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적정량의 퇴비와 비료를 사용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내 땅속에 어떤 성분의 비료가 있는지, 있다면 양은 얼만큼인지 알아야 비료를 주든지 말든지 할 것 아닌가. 땅의 영양상태를 검사하여 필요한 성분을 진단하는 일을 토양검정이라고 한다. 토양검사를 왜 매년 실시해야 하는지 또 하면 어떤 좋은 점이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표 1〕 2023년 횡성군 경작지별 토양검사 결과

공익직불제 이행을 위해 토양검정을 받아야 한다.

정부에서는 농업 활동을 통해 환경보전, 농촌유지, 식품안전 등 농업·농촌의 공익 기능 증진과 농업인등의 소득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공익직불사업을 실시하고 있는데, 공익직불금을 수령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켜야 하는 17가지의 준수사항이 있으며, 그 중에 토양과 관련된 준수사항으로는 농지의 형상 유지 및 기능 유지와 유해 물질 잔류허용기준 준수, 비료 사용 기준 준수 등이 있다. 기본형 공익직불제 이행점검을 위한 토양검정은 토양산도, 유기물, 유효인산, 교환성 칼륨 등을 검사하며, 3개 항목 이상 충족한 토양은 적합 판정을 내리고 있으며, 부 적합 판정이 나면 추가 토양검정과 컨설팅을 받아 시정해야 하고, 3차 검사에서도 부 적합이 나오면 공익직불금을 감액 지불받게 된다.

횡성군농업기술센터는 1991년 종합분석실을 설치하고 토양검사에 의한 비료 사용 처방서 발급을 시작하였으며, 2024년 현재 전국에 있는 농업기술센터 중 유일하게 비료시험연구기관으로 지정받았고, 검사·분석의 정확도를 유지하기 위해 매년 농촌진흥청으로부터 정도관리를 받고 있다.

효율적인 양분관리가 필요하다. .

농작물이 성장을 하고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반드시 13가지 비료가 필요한데, 단보당 1㎏이상 흡수되는 비료를 다량원소라 하며 질소, 인산, 칼륨, 칼슘, 마그네슘, 황이며, 아주 조금 흡수되는 미량요소 비료는 철, 망간, 붕소, 아연, 구리, 염소, 규산이다. 이 13가지 비료를 필수 원소라고 하며 이 중에 가장 최소 비율로 존재하는 원소량에 의해 작물 생산량이 결정되기 때문에 농업인은 농산물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많은 양의 퇴비와 비료를 농경지에 살포하게 된다.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비료량을 증가시키면 증가시키는 만큼 농산물 생산량도 늘어나게 되지만, 비료량이 증가하는 어느 시점에서부터 농산물 생산량이 더 이상 늘어나지 않게 된다는 것과 작물별로 필요로 하는 비료의 종류와 양도 달라진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하지만 농업인들은 농산물 생산량을 최대로 끌어올리기 위해서 많은 양의 퇴비와 비료를 공급을 하게 된다. 재배하고자하는 작물의 종류와 품종 그리고 토양에 존재하는 비료량을 고려하지 않은 상태에서 퇴비와 비료를 시비하면 반드시 토양에 남는 비료가 생기기 마련이며, 이것을 염류집적이라고 한다. 염류가 집적되기 시작하는 몇 해 동안은 작물 재배에 문제가 생기지 않지만 오랫 동안 비료가 쌓이면 동일한 작물 재배가 곤란해지는 연작장애가 발생하여 농가 소득에 큰 문제가 된다. 그리고 토양에 비료가 없으면 시비하면 되지만, 토양에 비료가 많으면 이 비료를 제거하기가 매우 어렵다. 토양검사를 해서 토양에 존재하는 비료의 종류와 양을 알고, 부족한 만큼만 공급해 줄 수 있어야 한다.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해서는 과학적인 비료관리가 필요하다.

농작물 생산을 위해 살포된 퇴비와 비료가 짧은 기간 동안 작물에 흡수되지 않고, 긴 기간에 흡수되며 살포된 비료 전체 양을 사용하지 못한다. 퇴비는 땅속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어 무기화 되어 일부는 작물이 이용하고, 일부는 토양에 잔류하거나 또는 지하수 이동에 따라 하천으로 흘러가게 된다. 화합물인 비료는 토양 중에 존재하는 효소에 의해 분해되어 작물이 흡수하여 이용하고, 남은 비료는 공기중으로 휘발되거나 퇴비와 마찬가지로 지하수와 함께 이동하여 하천으로 가게 된다. 하천으로 유입된 퇴비와 비료는 녹조 등 수생 생물의 영양원으로 공급되어 녹조현상을 발생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물 속에 존재하는 산소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생물학적 산소 요구량이 커지게 되며, 모든 수중 산소를 사용하게 되면 혐기 상태로 유기물이 분해되어 메탄가스 등 악취가 발생하게 된다. 농작물 생산을 위해 시비된 퇴비와 비료가 공기와 하천으로 유입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토양검사를 실시하고 비료사용처방서 대로 퇴비와 비료를 사용해야 한다.

토양 검사를 받으려면 토양 시료를 채취하여야 하는데 토양 검사용 흙 채취는 작물 재배가 끝나고 1개월 뒤부터 퇴비나 토양개량제를 살포하기 전 상태의 농토에서 실시하는데, 필지당 5~10 지점에서 표토는 걷어내고 15㎝깊이까지 채취하며 채취량은 필지당 대략 500g정도 이다. 채취하는 방법을 다시 설명드리면 1필지 농지의 10 지점에서 흙을 채취한다고 가정하면 1지점당 50g씩 10군데서 채취해 500g을 만들면 된다. 채취한 토양은 횡성군농업기술센터나 읍·면 행정복지센터에 비치된 토양시료봉투에 담아 제출하면 된다. 분석된 결과는 우편물로 송부해드리고 있으며 농촌진흥청에서 운영하는 토양 관련 홈페이지인 흙토람(https://soil.rda.go.kr/)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참고로 횡성군농업기술센터에서는 11월을 토양시료 집중 수거기간으로 정하고, 이를 위하여 10월중으로 공익직불제 전 신청농가 8,524호에게 안내문과 토양검사의뢰서, 시료봉투를 동봉하여 개인농가에 우편발송 할 예정이다. 수거된 토양시료는 2025년 3월까지 검사를 끝내고, 개인별로 시비처방서를 배부하여 영농 활용자료로 이용하도록 준비하고 있다.

아름답고 기름진 옥토를 깨끗한 상태로 영농을 지속하다가, 우리가 받은 대로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해서는 내 땅의 건강 상태를 늘 확인하는 토양검정을 해야 한다.

 

곽기웅 횡성군농업기술센터 농촌지원과장  hschamhop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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