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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윤석열 대통령 기자회견을 보며...
조만회 | 승인 2024.11.17|(305호)
조만회 횡성희망신문 대표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보며 진정한 소통을 하지 않고 국민적 신뢰를 상실해 가는 윤 대통령의 불통에 가슴이 먹먹했다. 나라와 국민을 위해서라도 대통령이 변화해 신뢰를 얻어야 할 때이다.

임기 반환점을 앞둔 11월 7일 윤석열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열었다. 자신과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여러 논란으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최저치를 경신하고 정권 유지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열린 회견이라 많은 국민의 주목을 받았다.

국민은 대통령과 배우자를 향해 제기됐던 공천 개입이나 부당한 국정 개입 등 각종 의혹에 대해 진솔한 해명과 사과, 국정 쇄신 방안을 말할 것으로 기대했다.

윤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 첫 부분에서 국민에게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사과하며 머리를 숙였다. 이 장면은 국민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고 여권 일각에서는 진정성 있는 모습이었다며 호평을 했다. 하지만 대통령은 “제 주변의 일로 걱정과 염려를 끼쳐드렸다”라며 무엇을 사과하는지를 말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구체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으면서 사과의 진정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기자들은 사과의 구체성을 요구하며 어떤 부분에 대해 사과하는 것인지를 물었지만 대통령은 처신과 소통 프로토콜이 미흡했다는 말만 할 뿐, 국민이 사과와 해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명태균 사태’와 같은 구체적인 사건에 대해 “모든 것을 하나하나 다 설명하기 어렵다”며 억울함만 표출했다. 구체적 사과를 회피한 채 두루뭉술한 해명과 사과로 일관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기자회견 과정에서 윤 대통령은 지지율이라는 전광판을 보지 않는다는 얘기도 했다. 지지율은 국민의 신뢰도이자 마음이다. 이런 지지율 전광판을 보지 않겠다는 것은 민심의 향방에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대로 국가를 운영하겠다는 불통의 모습일 뿐이다.

더불어민주당 김한규 의원은 “사람의 마음이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제일 중요하다. 유권자가 대통령을 뽑았고 그 뽑은 국민의 마음이 바뀌었다면 왜 바꾸었는지 확인하는 게 선출직 공직자의 책무다. 하다못해 일개 국회의원인 저도 그렇게 매번 신경을 쓰는데 대통령이 민심을 읽지 않는다. 그건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대통령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민심이라는 전광판을 보지 않는 대통령 모습을 꼬집었다.

이번 기자회견은 대통령의 메시지가 국민의 기대와 맞지 않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국정 쇄신책은 고사하고 국민이 기대했던 진솔한 해명과 사과가 없었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사과 없이 자신과 배우자의 억울함만 강조한 것에 대한 국민적 비판이 커지면서 향후 대통령의 소통 방식에 대한 재고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의 이번 기자회견은 진정한 소통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환기하는 계기가 됐고 무신불립(無信不立)이라는 사자성어를 생각나게 했다.

무신불립은 ‘이 말이 없으면 설 수 없다’는 의미로 “믿음이 없으면 세워질 수 없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공자의 논어에 나오는 말인데 위정자와 백성 간에 믿음이 없으면 국가가 올바로 설 수 없음을 뜻한다.

사람 사이의 믿음은 진정한 소통을 할 때 생긴다. 비단 정치가와 국민 사이에만 믿음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가정에서도 남편과 아내 사이에 믿음이 있어야 가정이 유지되고 학교와 회사, 군대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국민과 소통하지 않는 대통령은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나라를 어렵게 만든다.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보며 진정한 소통을 하지 않고 민심을 외면하면서 자신과 국가를 어려운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는 윤 대통령의 불통에 가슴이 먹먹했다.

나라와 국민을 위해서라도 대통령이 변화해야 한다. 변명과 불통이 아닌 진정성 있는 소통으로 신뢰를 얻어야 할 때이다. 

조만회  hschamhop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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