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나 도시인과 똑같은 평등한 대한만국 국민으로서 우리도 행복하게 살 권리와 존중 받을 권리가 있는 귀한 생명입니다.
제가 살고 있는 마을은 횡성군 공근면 상창봉리며 마을 이름은 지오리골입니다.
이곳은 좁은 개울을 가운데 두고 양쪽으로 높은 산이 있으며 산 밑에 집을 짓고 사는 전형적인 산간 마을로 골짜기가 너무 좁고 산이 높아서 마당이나 논밭에서 일하는 소리, 웃는 소리, 말하는 소리가 여과없이 잘 들려지는 곳입니다. 아마도 메아리의 효과 때문인가 싶기도 합니다.
또한 멀리 보이는 오음산을 비롯한 멀고 가까운 산봉우리들은 한 폭의 대형 산수화를 보는 듯 아름다운 곳이기도 해서 사철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살고 있지요.
이러한 마을에 이미 약 15년 전쯤 765kv 송전전로가 시설되어 지오리골 남쪽으로 지나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또다시 765kv 고압송전선로 시설이 2019년 준공 예정으로 계획이 서 있다는 사실을 지난 9월에 듣고 저를 비롯한 마을 주민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기존선로로부터 이격거리를 두고 남쪽으로 시설한다 해도 걱정이지만 그 보다 더 큰 걱정은 북쪽으로 이격거리를 두고 시설하게 된다면 좁은 골짜기에 살고 있는 지오리골 주민들의 모습은 고압송전선로에 갇힌 물고기 같은 신세가 될 것만 같아 불안하기 그지없습니다.
만일 그렇게 된다면 우리 마을은 지형적인 영향 때문에 전자파로 인한 건강피해, 소음피해, 환경피해가 너무 심각할 것 같으며 그에 따른 재산피해도 더욱 커질 것 같아 신경이 곤두서지 않을 수 없습니다.
현재도 송전선로 가까이 사시는 분들은 전자파로 인한 건강 염려와 소음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크고, 땅을 매도하고자 해도 송전탑이 가까이 있다고 꺼려 매매를 못하고 있는 실정으로 피해를 입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기존 선로 하나 있는 것만 해도 그로 인한 피해를 보고 있는데 하나가 더 들어오면 말해 무엇하겠는지요.
현재 지오리골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오염되지 않은 환경에서 건강하게 살기위해 도시생활의 편리함을 포기하고 문화시설이나 복지 시설이 전혀없는 마을임에도 불구하고 찾아 온 사람들의 수가 원주민 수보다 많은 곳입니다. 저 또한 그 중의 한 사람이구요.
그렇기에 또다시 송전선로가 지오리골에 들어온다면 이곳에 살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땅을 팔아야 할텐데 사람이 살수 없어 떠나는 마을의 땅을 누가 사겠는지요.
그러다보면 마을은 점점 활성화 되지 못하고 살 수도 없는 땅의 재산세만 물어야 하는 일이 생길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지오리골의 희망사항을 산자부와 한전에 간절한 마음으로 전합니다.
1. 힘없는 산간벽지 사람들의 가슴에 못박는 수혜자와 피해자가 다른 장거리 송전시설계획을 철회하고 새로운 에너지 정책을 계획하여 우리의 생명과 건강, 소음 그리고 소중한 재산을 지켜주세요!
2. 송전선로로 인한 환경파괴자가 아닌 우리의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지키는 지킴이가 되어주세요.!
3.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해야 한다면 좁은 골짜기와 높은 산이 앞뒤로 있고 이미 기존 시설이 있는 지오리골을 반드시 우회하여주세요.
비록 소수가 살고 있는 마을이지만 전기를 많이 필요로 하는 기업이나 도시인과 똑같은 평등한 대한만국 국민으로서 우리도 행복하게 살 권리와 존중 받을 권리가 있는 귀한 생명이므로 우리를 그물에 갇힌 물고기나 도로의 중앙 분리대 같은 신세가 되지 않도록 배려해주세요. 기존 시설이 있는 마을에 또다시 들어오는 것은 공사의 편리성과 이익만 중시하고 마을 주민의 생명과 권리를 전혀 존중하지 않고 무시하는 처사입니다.
4. 마지막으로 송주법에 의해 지원하는 지원금 중 마을 공동 복지 기금도 마을 공동기금이 아닌 개인에게 주기를 바랍니다. 마을에 공동자금이 들어와서 잘되는 곳보다는 오히려 갈등의 소지가 있고 마을주민의 단합이 깨지는 경우가 더 많다고 걱정하는 소리를 많이 하기 때문입니다.
※ 기고자의 요청에 의해 이름을 밝히지 않습니다. <편집자 주>
공근면 상창봉리 지오리골 주민 chamhop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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