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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계의 황소개구리 ‘가시박’ 대책시급횡성군, 주민제거 요청에도 사업비 없다 외면
이용희 기자 | 승인 2014.10.20|(0호)
 외래식물인 가시박이 하천을 뒤덮고 인근 도로와 야산을 침범하고 있는 등 대책마련이 시급한 가운데 횡성군은 생태계교란식물 제거사업비(이하 사업비)가 없다는 이유로 주민들의 제거요청조차 외면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횡성읍 조곡리 (주)횡성케이씨 주변은 하천을 점령한 가시박이 가로수를 뒤덮고 가드레일을 넘어 도로까지 침범한 상태다. 인접한 야산의 나무들도 가시박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미 고사한 나무도 있다. 주민들은 도로까지 퍼진 가시박에 대해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횡성군과 일선 읍사무소에서는 “올해는 사업비가 없다”는 이유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올해 사업비가 없는 것은 강원도의 예산지원이 너무 늦게 결정됐다는 이유로 횡성군이 올해는 제거사업을 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횡성군 환경산림과는 “올해 횡성군의회의 1차 추경예산이 4월 18일에 의결되었는데 강원도가 제거사업비의 30%를 보조한다는 통지를 5월 23일에야 했다. 2차 추경예산에 반영할 경우 제거작업을 너무 늦게 하게 돼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외래식물의 꽃이 지고 열매를 맺기 전에 제거작업을 해야하는 데 9월 이후가 돼야 횡성군의회의 2차 추경이 결정되기 때문에 제거사업을 포기하고 도비 지원을 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강원도가 외래유해식물 제거예산을 매년 뒤늦게 추경으로 지원하는 것도 문제지만 예산편성시기가 안맞는다는 이유로 횡성군이 도비지원을 거절한 것도 이해하기 힘들다. 유해식물의 왕성한 번식력을 고려할 때 그동안의 제거노력이 의미가 없어질 뿐 아니라 퇴치가 더욱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식물계의 황소개구리로 불리는 가시박의 경우 6~9월에 꽃이 펴서 열매를 맺는 10월말까지 전국에서 대대적인 제거작업이 진행되는 것을 고려하면 횡성군이 도비지원을 포기한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강원도 환경정책과는 “강원도의 재정문제로 지원금이 매년 추경예산에서 지원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른 봄에는 토종과 유해식물을 구분하기 어려워 생태계 교란식물제거작업은 4월부터 11월까지 조사와 제거작업이 반복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횡성군이 도비지원을 거절하면서 제거사업까지 포기한 것은 외래 유해식물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인제군 등은 도비지원과 별도로 자체예산을 세워 유해식물퇴치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횡성 전 지역에서 단풍잎돼지풀과 돼지풀, 가시박, 서양등골나물 등 외래 유해식물을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횡성군은 관내에 분포되어있는 외래유해식물의 종류와 면적에 대한 파악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생태계를 파괴하는 외래식물 퇴치를 위한 횡성군의 보다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 횡성읍 조곡리 횡성케이씨 앞은 하천에서 퍼져올라온 가시박이 가로수를 뒤덮고 있다(왼쪽 사진). 도로까지 침범한 것은 물론 길 건너편 야산까지 가시박으로 뒤덮여 있지만(오른쪽 사진) 횡성군은 제거사업비를 올해 책정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외면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이용희 기자  yongy6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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