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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를 망치고 있는 부정선거 음모론
조만회 | 승인 2025.01.19|(309호)
조만회 횡성희망신문 대표

음모론은 사회를 병들게 만든다. 올해는 나라를 망치고 있는 음모론에서 벗어나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의 12·3비상계엄이 부정선거 음모론에서 시작됐다는 사실이 온 국민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부정선거 음모론은 반국가세력 척결을 내세운 윤 대통령의 위헌 위법한 비상계엄 선포를 정당화하는 근거가 되면서 사회 갈등의 불씨로 작용하고 있다.

음모론(陰謀論, conspiracy theory)은 사회적으로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사건이나 현상이 발생할 때, 특정 개인이나 집단이 의도적으로 비밀리에 공모하여 이를 일으켰다는 주장이다.

주로 권력자가 비밀리에 음모를 통하여 자기의 거대한 이익을 취하고 평범한 사람들을 속인다는 설이다.

예컨대, 아폴로 11호 달 탐사, 천안함 피격 사건과 같이 과학적으로는 이미 더 조사할 필요가 없는 명확한 사건임에도 음모론을 믿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최근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를 ‘특정 정치세력의 자작극’으로 몰아가는 것도 음모론에 기반한 것이다.

음모론은 개연성만 있을 뿐 증거가 없다. 즉, 예언가의 모호한 예언처럼 다 끼워 맞춘다. 음모론자에게 결정적 증거를 요구하면 정부 혹은 특정 지배 계층이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보여줄 수 없다고 한다. 나중에 음모론이 틀렸다는 증거가 공개된다고 해도 그것은 조작된 것이라고 강변하면 그만이다.

윤 대통령이 믿고 있는 부정선거 음모론이 그 예라 할 수 있다. 윤 대통령은 특정 세력이 외부 인터넷을 통해 중앙선관위 투·개표 관리시스템 내부 전산망에 침투해 선거를 조작했다며 비상계엄 선포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윤 대통령의 주장처럼) 설령 선거 시스템에 대한 해킹 가능성이 있다고 하더라도 현실의 선거에 있어서 부정선거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기술적 가능성이 실제 부정선거로 이어지려면 다수의 내부 조력자가 조직적으로 가담하여 시스템 관련 정보를 해커에게 제공하고, 위원회 보안관제 시스템을 불능상태로 만들어야 하며, 수많은 사람의 눈을 피해 조작한 값에 맞추어 실물 투표지를 바꿔치기해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불가능한 시나리오”라고 반박했다.

실제로 중앙선관위 반박처럼 현실에서 선거 조작은 가능하지 않다. 공직선거 투·개표 종사자가 10만여 명에 달하고 개표 현장에 각 정당에서 파견한 참관인이 쌍심지를 켜고 투·개표 현장을 감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중 단 한 명이라도 명확한 증거를 가지고 양심선언을 한다면 부정선거 의혹이 드러날 텐데, 이런 환경에서 윤 대통이 믿고 있으며 일부 극우 유튜버가 주장하고 윤 대통령이 철석같이 믿고 있는 투·개표 조작이 가능할 수 있을까?

하지만 윤 대통령이나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은 이렇게 명확인 근거와 정황을 들이대도 여전히 자신들의 주장이 옳다고 우기고 있다. 그 결과 대한민국은 전례 없는 혼란의 소용돌이에 빠져들었다.

음모론은 사회를 병들게 만든다. 대통령이 음모론이 믿으면 어떤 결과가 초래되는지 매일 목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정선거 음모론에 근거한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정치는 극단적인 정쟁으로 치닫고,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제2의 외환위기가 초래될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서민들의 경제적 고통은 커지고 있다. 광장에서는 태극기와 촛불이 대립하며 사회적 갈등과 혼란을 증폭시키고 있다.

올해는 광복 80주년이 되는 해이다. 광복 이후 80년간 쌓아 올린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역사를 퇴보시켜서는 안 된다. 올해는 나라를 망치는 음모론에서 벗어나 새롭게 대한민국을 만들어가야 한다.

조만회  hschamhop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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