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뱀의 해 2025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를 맞을 때마다 새로운 출발선에 선 우리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더 나아지길 바라는 각오를 다지고 희망을 말한다.
하지만 우리가 직면한 현실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당장 지난달 발생한 어처구니가 없는 윤 대통령의 12·3비상계엄 선포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는 국민의 마음을 암담하고 슬프게 만들었다. 되돌아보면 2024년은 극한적인 정쟁으로 정치가 실종되고 경제 위기로 인한 서민들의 고통이 가중된 최악의 한 해였다.
불행하게도 2024년의 혼란과 위기는 현재진행형이다.
국정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야 할 윤석열 대통령은 한국 정치의 흑역사였던 ‘비상계엄’이라는 기괴한 방법으로 대한민국을 50년 전으로 되돌려 헌정사상 3번째 탄핵을 당해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을 앞두고 있다. 대통령과 함께 국정을 책임져야 할 집권 여당은 정치력 부재를 드러내며 국가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를 막아야 할 야당도 대화와 타협을 통한 정치적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해 수권정당으로서의 신뢰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정치적 리더십의 한계와 독선의 정치 행태가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정치적 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경제 상황도 최악이다. 대외적으로 미·중 패권전쟁과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겠다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대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고금리 고물가가 장기화되면서 ‘부채의 덫’에 빠진 가계와 기업이 속출하고, 수출도 내수도 기대할 수 없다 보니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1.9%까지 내려갔다. 저출산 고령화도 절체절명의 과제다.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2023년 0.7명대로 세계 최저 수준이고 2025년이면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율이 전체 인구의 20%, 2072년에는 47.7%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전세보증금을 포함한 가계부채가 2925조 3000억원으로 OECD 국가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이 모두가 우리가 당면한 암울한 현실이다.
그 어느 때보다 두렵고 불확실한 상황에서 맞은 새해이다. 국민의 힘으로 이러한 혼돈과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가 대화와 상식이 통하는 건강한 공동체 만들어야 한다.
횡성희망신문 hschamhop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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