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교육과 복지의 나라, 핀란드와 이름도 생소했던 나라 에스토니아, 평소 나와는 상관없는 듯 멀기만 했던 나라들을 다녀올 기회가 생겼다. 더구나 내가 늘 궁금해 하는 다른 나라의 도서관을 둘러볼 수 있는 천금같은 기회였다. 전국의 도서관 사서들과 함께 먼 나라로의 여행을 떠났다.
에스토니아에서는 국가도서관과 어린이전문도서관을 방문했고 핀란드에서는 헬싱키대학도서관, 헬싱키 공대 도서관 그리고 가장 궁금했던 다수의 공공도서관을 다녀왔다. 빡빡한 일정이었지만 틈나는대로 인근의 공공도서관을 찾아다녔다.
어느 도서관을 가도 정말 많은 사람들이 여유롭게 도서관을 이용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을 꼽자면,
첫째, 도서대출에 대한 책 수의 제한이 없었다. 안내자의 말에 따르면 책을 한트럭을 가져가도 아무 상관이 없다고 한다. 다만 우리와 마찬가지로 대출기간의 제한은 있었다.
둘째, 음악자료실의 존재다. 우리나라는 CD뿐 아니라 음원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음악을 많이 접할 수 있으나 정작 공공도서관에서는 음악을 별로 다루지 않고 있다. 그러나 핀란드는 음악자료실을 운영하며 이용자들에게 음악CD, 악보 등을 대출해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었다. 뿐만아니라 도서관 안에 피아노연습실을 별도로 두기도 하고 음악회를 개최하기도 한다.
셋째, 개에게 책을 읽어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함께 갔던 일행들 모두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던 프로그램이다. 어린이들이 책읽기의 즐거움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의 책읽기를 시도하는데 그 중의 한 프로그램이라고 했다. 훈련받은 개에게 어린이들이 소리내어 책을 읽어주는 것으로 경청하는 개를 통해 책읽기의 즐거움을 알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넷째, 도서관의 위치다. 도서관이 따로 혹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일상생활 반경 내에 위치하고 있었다. 공공도서관의 경우 별도의 도서관 건물이 존재하는 곳도 있었지만 쇼핑센터와 한 건물에 있는 도서관도 상당수였다. 시민들의 일상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가 있는 공공도서관의 의미를 느낄 수 있었다.
다섯째, 자료실을 구분짓지 않는 공간구성도 인상적이었다. 한 공간에 일반서부분, 아동서부분 등을 구분하고 각 구분별로 별도의 인포메이션데스크(안내창구)를 두어 이용자들의 이용을 돕고 있었다. 넓고 쾌적한 공간도 부러웠다.
이곳저곳 공공도서관을 다닐 때마다 부러움이 쌓여갔다. 부러움을 가득 안고 돌아왔지만 주민들과 함께하는 공공도서관의 미래에 대한 희망도 있었다. 독서관련 프로그램을 다양화하여 많은 지역주민들이 도서관에서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자는 것이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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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핀란드헬싱키공대 도서관을 방문한 탐방단이 학교 교정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 뒷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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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핀란드 제3의 도시인 투르쿠(Turku)공공도서관 내부. 뛰어난 건축미와 이용자를 위한 설계, 다양한 프로그램운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
권정애 횡성교육도서관 chamhop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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