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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기웅 횡성군 농업기술센터 농촌자원과장 kkw3047@korea.kr |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 하더라도 나는 오늘 한그루의 사과 나무를 심겠다”라고 누군가 말하였다. 이 말은 어떠한 어려움이 오더라도 희망을 가지고 미래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미일 것이다.
횡성군 농업에는 많은 어려움이 늘 있어 왔지만 우리군 농업인들은 이를 슬기롭게 극복해 왔다. 하지만 기후변화로 인해 농업의 어려움이 가속화 되어 가고 있으며, 작물 재배 지역도 크게 변화하고 있다.
50년전 사과 재배 주산지는 대구를 중심으로 한 지역이었으나 현재는 대구시보다 북쪽인 안동시와 영주시를 중심으로 경상북도 북부 지역이 주산지가 되어 있다. 지금과 같은 기후변화 추세가 이어진다면 30년 후에는 원주시와 횡성군이 사과재배의 주산지가 될 것이다.
횡성군의 8대 명품은 횡성한우, 더덕, 안흥찐빵, 어사진미, 잡곡, 토마토, 절임배추와 사과이다. 사과가 횡성군 농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지만 8대 명품에 포함하게 된 것은 발전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현재 횡성군 사과 재배 규모는 162농가에서 62.5㏊를 재배하고 있으나 재배면적이 크게 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명실상부한 횡성군 명품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우선 재배 농가도 늘어 나야겠지만 사과 나무를 더 많이 심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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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9, M26사과 대목을 개발한 영국 이스트말링 과수연구소】 |
사과나무는 반드시 겨울잠을 자야 하는 과수이다.
사과의 원산지는 유럽의 조지아와 러시아 남부에 뻗어 있는 카프카스산맥 북부지역으로 알려져 있으며, 고대 그리스인과 로마인들이 애호하였고, 로마사람들에 의해 유럽으로 전파되었으며, 영국, 이탈리아 등 유럽 각국에서 품종을 개량하면서 발전해 왔다.
2023년 세계의 사과 생산은 95,835천톤이 생산되었으며 제일 많이 생산한 국가는 중국으로 전 세계 생산량의 무려 50%인 47,571천톤을 생산하였고, 우리나라는 566천톤을 생산해 국민 1인당 대략 11㎏을 소비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사과 재래종인 능금을 재배해 왔었고 현재와 같은 사과는 1884년에 선교사들에 의해 처음 도입되었고, 1906년 뚝섬에 원예모범장이 설치되면서 본격적으로 과수원이 조성되기 시작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사과 원산지의 기후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사과는 온대지방에서 재배되는 과일로 반드시 겨울잠을 자야 하는 과수이다. 정상적인 사과를 생산할 수 있는 사과나무가 되려면 7.2℃이하 되는 온도에서 최소 1,200시간을 경과 해야 한다. 이 겨울잠을 식물생리학에서는 휴면이라고 하는데 이 휴면이 충분하지 않으면 나무가 동해를 입거나 수세가 좋지 않게 되며, 꽃 생육도 나빠지고 결실도 불량해진다.
우리나라에서 재배되는 사과나무는 보통 12월초부터 1월 중순까지 휴면하게 된다. 이후 나무 생리상 휴면이 끝나더라도 2월 중순까지 외부 기온이 낮아 2차 휴면하다가 온도가 올라가면 휴면에서 벗어나 수액이 상승하면서 나무가 활동하게 된다. 횡성군 사과나무는 M9나 M26이라는 대목에 접을 붙여 키우고 있는데 M9대목은 휴면이 빨리 끝나는 성질 때문에 2차 휴면중에 동해를 쉽게 받으므로 대목은 M26을 사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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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군은 사과재배 적지이다.
사과나무는 연평균 기온이 8~11℃되는 한냉한 기후를 좋아하는 온대 낙엽과수인데 횡성군의 연평균 기온을 살펴보면 횡성읍은 11.7℃이고, 둔내면은 9.2℃로 사과나무 재배에 적합한 온도 분포를 보이고 있다. 다만 둔내면 등 고랭지는 사과 재배에 불리한 환경을 가지고 있다. 만생종 사과인 후지 품종의 수확시기가 10월 하순인데 둔내면 지역의 첫서리는 10월 초에 내리기 때문에 덜 익은 사과를 수확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하며, 사과꽃이 대게 4월 하순에 피는데 이때 온도가 낮아 동해를 받아 수정장해를 받을 염려가 있다. 고랭지에서 사과를 재배 할려면 조·중생종 위주로 과수원을 조성하면 좋겠다.
1999년 둔내면에서 장미를 재배하였을 때 외국에서 개발한 신품종을 들여와 시험포를 운영한 적이 있었다. 도입한 종묘회사에서 전국에 2곳에 시험포를 설치하였는데 한 곳은 고양시이었고 다른 한 곳은 둔내면이었다.
전국의 장미 재배 농가가 고양시 장미 신품종 시험포에 모여 품평회를 하고 이동하여 둔내면 시험포에서도 품평회를 하였는데 둔내면까지 왔던 전국의 장미 재배 농가들은 모두 둔내면에서 재배 되고 있었던 장미를 보고 크게 감탄하였다. 고양시에서 재배된 장미꽃보다 둔내면에서 재배한 장미꽃의 색이 너무나도 선명하였고, 줄기 또한 단단하고 잎이 윤기가 흘렀기 때문이다.
장미꽃과 사과의 색은 야간 온도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남부지방이나 평야지에서 생산된 것보다 색이 우수한다. 특히 사과의 착색 적온은 15℃로서 10~20℃에서 착색이 진행된다고 한다. 사과의 붉은 색은 주로 카로티노이드 색소인데 낮 온도보다는 밤 온도가 낮아질수록 착색이 잘 이루어진다고 알려져 있다. 횡성군에서 사과가 착색이 이루어지는 8월하순부터 10월까지의 밤 온도가 15℃내외로 매우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 또한 사과 과실이 비대되는 적정 온도는 18~24℃인데 이보다 높으면 과실이 스펀지와 같고 크기만 큰 과일이 생산되며 이보다 낮으면 크기가 매우 작은 과실이 생산되는데 과실의 비대가 이루어지는 6월부터 8월까지의 횡성군의 온도는 20~27℃로 매우 양호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횡성군에서 생산된 사과를 보면 과피의 색이 선명하고, 매우 단단하며 먹어보면 당도가 높고 과즙이 매우 풍부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과나무는 토양에 대한 적응성이 큰 과수지만 토양조건이 불량하면 사과의 품질도 나빠진다. 특히 토양 깊이가 최소 70㎝이상 되어야 하는데 횡성군의 농경지 어느 곳이나 파 보면 무난히 70㎝는 되어 과수원을 조성할 수 있다. 그리고 토양 산도는 나무의 자람과 양분 흡수율 때문에 굉장히 중요한 문제인데 횡성군의 토양산도는 약산성인 6.3내외로 사과나무에 적합한 토양산도인 5.5~6.5의 중간 부근에 있다.
횡성군에서 사과 재배에 환경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여름 장마철이 있다는 것이다. 사과나무의 뿌리는 산소를 가지고 호흡하기 때문에 매우 많은 산소가 필요한데 비가 와 흙 속에 빗물이 가득 차면 산소부족으로 인해 생리장해와 병해가 발생하게 된다. 장마기철 흙 속에 스며든 빗물을 신속하게 배출될 수 있게 유공관을 묻는 등의 배수 시설을 과수원 조성 전에 꼭 설치해야 한다.
횡성군의 사과 농업은 이렇게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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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재배 농가수와 규모가 더 커졌으면 한다. 사과 생산량이 어느 정도 받쳐주어야 주산지로 알려지게 되고 시장 교섭력도 증대되어 제값 받기가 실현될 수 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횡성에 사는 누구는 사과를 심어 작년에 일억을 벌었다”는 등의 우수사례가 많아져야 한다. 횡성군농업기술센터에서는 시범농가를 발굴하고 각종 시범사업과 교육, 컨설팅을 집중 투입하여 우수사례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농가마다 재배 기술이 평준화 되었으면 한다. 횡성군에서 사과 재배를 잘하는 농가는 생산량이 많을 뿐 아니라 품질도 좋은 과실을 생산하는데 반해 그렇지 못한 농가도 많다. “경북의 사과는 기술력으로 버티고 있다”는 말이 있다. 즉 기후변화로 인해 재배에 어려움이 커졌지만 그동안 갈고 닦은 농업인의 기술력으로 대한민국 최고의 사과를 생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횡성군 사과 재배 농업인의 기술을 경북 사과 농업인들이 가지고 있는 기술력 이상으로 끌어 올려졌으면 한다.
공동 선별 시스템을 갖추었으면 좋겠다. 농가마다 재배하는 품종이 다양하고 생산하는 사과의 크기와 모양이 다를 뿐 아니라 등급도 제각각이다. 현재는 생산량이 그리 많지 않아 도로변에서 직판하거나 택배를 통해 모두 판매할 수 있지만 횡성군에서의 생산량이 급속도로 증가하게 되면 가락시장이나 원주시장 등 공영 도매시장으로 출하할 수 밖에 없는 시기를 대비해서 작은 규모라도 공선을 시작해야 한다.
사과 재배는 노동력이 많이 들어가는 농사인데 이를 극복 하기 위해 이탈리아에서 개발하여 보급되기 시작한 다축형 등 새로운 수형과 전정법을 빨리 도입해 횡성화 해 나가야 한다. 또한 화상병 등 검역병해충 방제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사과 세계 최대 생산 국가 중국으로부터 사과가 수입이 안되는 이유는 관세보다는 동식물 위생검역이기 때문에 우리는 반드시 이러한 검역 병해충 방제를 철저히 해야한다. 검역병해충이 방제가 안되고 우리나라에 만연한다면 중국으로부터 사과를 수입하지 않을수 있는 방법이 없다. 철저한 방역만이 우리나라 사과 농업을 지키는 일이다.
횡성군은 고품질의 사과를 생산할 수 있는 기후와 토양 조건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환경을 살리고 횡성군의 명품 농산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사과나무를 더 심고 재배농가도 늘어나야 한다. 그리고 재배 농업인들은 교육과 훈련, 컨설팅을 받아 세계 최고의 명품 사과를 생산할 수 있는 전문 농업인으로 성장했으면 좋겠다.
곽기웅 횡성군 농업기술센터 농촌자원과장 hschamhop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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