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의 면소재지 고등학교 중 가장 큰 규모라 할 둔내고등학교의 학생수가 줄어들고 있다.
올해 둔내중학교 3학년 학생수는 39명. 강원도의 다른 시군으로 진학할 예정인 예체능 특기생 4명을 뺀 35명 가운데 2명 이상이 횡성읍이나 타 지역으로 진학하게 되면, 내년도 둔내고 1학년의 학급수는 한 개로 줄게 된다. 두 학급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 학생수가 34명이기 때문이다.
지난 몇 년간 학년별로 두 학급씩을 유지해왔던 둔내고등학교에서 학급수가 줄어들 가능성은 올해에 그치지 않는다. 현재 둔내중 2학년생도 39명이고, 중1년생은 이미 20명에 불과하다. 올해 둔내초등학교 6학년도 30명이 안 되는 데다, 학생수가 40명이 넘는 학년은 2·4학년뿐이어서, 장기적으로 둔내고등학교의 규모가 지금의 절반 수준으로 굳어질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온다.
학급수가 줄어들면 학교에 배정되는 예산은 물론, 교사의 숫자 등 모든 교육적 지원이 축소된다. 결과적으로 둔내 지역 학생들을 위한 교육자원이 줄어든다는 뜻이다.
둔내 지역 초중등 학생의 숫자가 줄고 있는 것이 ‘위기’의 근본원인이지만, 중학생들의 ‘외지 유출’ 또한 무시 못 할 요인으로 꼽힌다. 올해 중학교 졸업생 중에 6명이 횡성고와 횡성여고로 ‘유학’을 갔는데, 이는 전체의 10%가 넘는 비중이기 때문이다.
안흥면의 안흥고등학교 역시 학생수가 줄어드는 추세에 놓여있다. 올해 안흥고의 3학년 학생수는 29명, 2학년 5명, 1학년 20명이다. 현재 안흥중학교 3학년은 모두 13명이지만, 그 가운데 3명은 이미 타 지역으로 진학할 예정이라고 한다. 안흥중학교 1, 2학년 모두 20명이 안 되는 규모인데, 그중 일부는 각자의 고향으로 되돌아갈 ‘사재산산촌유학센터’의 학생들이다. 인근에 강림중학교도 있지만, 강림중학생들은 대부분 횡성고로 진학하는 추세다.
‘지역학교 살리는 것이
지역사회를 살리는 것’
이러한 ‘위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둔내고등학교는 지역 학부모와 학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다양한 시도에 나섰다.
지난 9월 이종열 교장이 새로 부임하면서 ‘중고등 학부모 초청 설명회’를 가진데 이어,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교장선생님 특강’과 ‘일대일 면담’도 진행하고 있다.
이 교장은 “아이들을 ‘우리’ 학교에서 키우기 위해, 무엇보다도 ‘공부하는 학교’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이 교장은 “수업방식의 변화가 핵심”이라며, “학생들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하면서 학생들 누구에게나 역할이 주어지는 그러한 수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장은 강원도교육청의 ‘행복더하기학교’(혁신학교)에서 실시되고 있는 ‘배움공동체’ 수업방식을 모델로 삼고자 한다. 둔내고등학교는 학생들에게 더 좋은 학습환경을 제공하려는 취지로 10월말부터 ‘학력향상실’도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 교장은 “학교가 없어지면 동창도 사라지고 지역이 황량해진다. 학교는 교육기관을 넘어 지역의 구심이 되는 공간”이라고 했다. 기광로 안흥고 교장은 “학령인구가 계속 줄어들어 존폐위기가 곧 닥칠 텐데, 안흥중교가 폐교된다면 이는 지역사회에 엄청난 경제적, 정서적 손실과 박탈감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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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로운 사물함을 들여와 10월부터 운영하기 시작한 둔내고등학교의 ‘꿈터공부방(학력향상실)’. 평일엔 밤 10시, 주말엔 오후 5시까지 개방해 학생들이 학습할 수 있도록 했다(위). 야간에 자율학습 중인 안흥고등학교 학생들. 밤 9시에 안흥자율방법대원들이 학생들의 안전한 하교를 돕지만 방과 후 저녁식사는 학생들이 개인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아래). |
이창조 기자 redfrog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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