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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선진도서관-부러움을 넘어 내일의 희망을 갖다 ②
권정애 횡성교육도서관 | 승인 2014.11.17|(0호)

횡성교육도서관 권정애 사서가 문화체육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마련한 해외선진어린이청소년 도서관의  영유아독서진흥 프로그램 탐방단의 일원으로 핀란드를 비롯한 유럽의 공공도서관을 다녀왔다. 7박9일 일정으로 진행된 이번 연수에는 횡성교육도서관을 비롯한 전국 15개 공공도서관 실무자와 독서진흥정책을 펼치고 있는 군포시 등 지자체 정책담당자가 함께 했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역문화의 거점으로 역할하고 있는 유럽의 공공도서관의 이모저모를 2회에 걸쳐 소개한다.                  
<편집자 주>


핀란드의 독서교육은 ‘읽기’에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독서교육에 중점을 두고 범국가적 차원의 독서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그 중심에 있는 것이 도서관이다. 핀란드도 국민들의 독서율이 감소하고 있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핀란드의 대표적인 공공도서관인 탐페레시립도서관과 투르크도서관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탐페레시립도서관은 핀란드의 유명 건축가 알베르 알토에 의해 설계되었는데 1986년에 완공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도서관계와 건축계에서 주목받는 건축물이다. 도서관 설계때부터 사서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이용자들의 이용 효율성, 사서들의 업무동선 등을 중점적으로 고려했다고 한다. 약 100만권의 장서를 소장하고 있으며 연간 대출책수는 약 4백8십만권으로 탐페레 시민의 40% 이상이 자료를 이용한다고 한다.
주요서비스 중에서 특히 눈길이 가는 것은 어린이복지클리닉과 협력사업이었다. 배변훈련 등이 어린이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으며, 이혼가정 자녀, 조손가정 자녀들을 위한 사업으로 함께 앉아서 책 읽어주기 사업이 진행되는가 하면, 어린이와 청소년을 보호 및 지도하는 보육교사 등을 대상으로 배려계층 어린이들에 대한 당면 대처방법관련 교육이 진행되기도 한다.
어린이들의 독서교육을 위해 북토크, 뮤직톡이라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북토크는 도서관에 학생들을 초청해  도서의 재미있는 내용만을 발췌해서 사서가 낭독해준 뒤 자세한 내용은 학생들이 직접 읽도록 유도하며, 뮤직톡은 5학년을 대상으로 랩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에 대해 사서와 함께 이야기하는 과정과 결과물을 유트브에 올리는 활동이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을 진행하는 것이 사서라는 사실에 놀랐다. 전체 199명의 직원 중 82명이 사서이며 사서들이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에 적극 참여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과 사뭇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책을 읽는다는 개념을 벗어나 어려서부터 책과 친하게 하여 어린이와 청소년 독서습관 형성에 국가가 부단히 노력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투르크도서관은 도서관을 안내하던 사서가 보여줬던 한 장의 사진이 인상적이었다. 도서관에서 빼곡이 앉아서 독서를 하는 사람들의 사진이다. 투르크도서관의 옛 모습이라며 자랑스러워하던 모습에서 도서관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이 도서관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한다. 1903년 Fredric von Retting으로부터 기증받은 건물에 도서관을 개관하여 운영하다가 2007년에 신관을 증축하여 하나의 도서관으로 운영하고 있다. 구관은 피아노 등 악기 사용, 녹음, 음악공연 등이 가능한 공간을 확보하고 있으며, 16만 건의 음악관련 자료 등을 소장한 뮤직 라이브러리를 운영하고 있다. 신관은 어린이, 청소년, 일반인들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
건물, 내부 인테리어 등 모두 전문 예술가의 디자인 공모를 통해 제작, 배치되었다는 투르크도서관은 예술적 디자인과 층별 개방형 구조의 배치가 인상적이다. 어린이, 청소년, 일반으로 나뉘어 안내데스크를 설치해 이용자를 돕고 있으며 개방형 구조이지만 집중적인 독서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별도의 집중독서실을 제공하고 있다.
투르크도서관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배려해 공간을 배치했다. 동화 속 숲이 그려진 커튼을 열면 마당을 지나 방으로 연결되는 인테리어는 어린이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제공하고 다양한 도서와 장난감, 놀이공간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고 있다. 또한 청소년을 위한 도서, 만화, 잡지, DVD 등은 물론 별도의 게임룸도 설치해놓고있다. 편안하고 이색적인 가구를 통해 청소년들의 호기심을 유발하고 안락함을 주어 장시간 도서관에 머물게 하도록 하고도 있다. 어린이, 청소년부는 전문지식을 갖춘 사서직원이 배치되어 10명의 직원이 2시간씩 교대로 근무하고 있다.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라는 속담이 있다. 어려서부터 기른 습관이 중요하다는 이 속담은 도서관이 해야 할 일을 잘 알려준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책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올바른 독서습관을 갖게 해 주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를 위해서는 도서관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지방자치단체와 지역주민들의 끊임없는 관심도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끝>

 

 

▲ 약 100만권의 장서를 보유한 탐페레 시립도서관자료실 전경

 

▲ 탐페레시립도서관은 오디오북(귀로 듣는 책)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전문시설이 갖추어진 코너도 있다. 핀란드의 도서관들은 음반과 오디오북뿐 아니라 음악연습실을 제공해 음악회가 여기서 열리기도 한다.

 

 

▲ 탁트인 전망과 함께 책을 읽을 수 있는 안락한 1인용의자가 갖추어진 투르크도서관 내부

 

 
 
▲ 투르크 도서관 청소년코너. 편안한 가구(왼쪽 사진)와 바닥에 자유롭게 앉아 책을 읽을 수 있는 커다란 쿠션(오른쪽 사진)등 청소년들이 오랫동안 도서관에 머물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권정애 횡성교육도서관  chamhop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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