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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학기’ 시범운영한 횡성중학교 이용훈 교감‘아이들 눈빛이 달라졌다, 조는 아이도 사라졌다’
이창조 기자 | 승인 2014.11.17|(0호)

▲ 이용훈 횡성중 교감

지역기업들 교육기부 활발해지길  … 진로교육에 인성교육이 덤으로 따라와
2016년부터는 전국 모든 중학교에 ‘자유학기제’가 도입될 예정인 가운데, 강원도는 1년 먼저인 2015년부터 도내 모든 중학교에서 ‘자유학기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올해 시범학교로서 지난 1학기 동안 2학년들을 대상으로 ‘자유학기제’를 시범운영했던 횡성중학교의 이용훈 교감선생님으로부터 ‘자유학기제’ 이야기를 들어봤다.

- 자유학기제란 무엇인가.
 “한마디로, 아이들의 진로를 찾아주기 위한 교육정책이다. 아이들은 미래에 대한 꿈이 있고, 누구든지 자기만이 잘하는 소질, 끼가 있다. 그래서 슬로건이 ‘꿈과 끼를 찾아주자’다. 그동안 모든 교육정책이 대학입시에 맞춰져 왔는데, 이 제도는 유일하게 중학생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는 제도라 굉장히 기대가 크다.
학부모들은 대개 학습과 공부에만 관심이 있는데, 실제 자녀가 뭘 잘 할 수 있는지, 어떤 직업을 택해야 행복하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외면한 편이다. 아이가 아무리 좋은 대학을 가도 자기가 원하는 전공이 아니면 결국 대학을 그만두거나 과를 바꾸거나 하는데, 그런 것은 사회적 손실이다. 그래서 (중학교과정 6학기 중에) 한 학기 동안만은 시험을 안 보게 하는데, 이게 획기적인 거다.”

- 시험을 안 치는 것이 왜 획기적인가.
“정규고사가 한 학기에 두 번 있기 때문에, 교과과정은 보통 진도를 확보하는데 급급하다. 그러다보니 모든 수업이 교사위주로 이뤄질 수밖에 없고, 아이들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회가 적어진다. 자유학기제는 시험을 안보기 때문에 진도에 대한 부담이 없다. 그래서 선생님들이 아이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게끔 프로젝트학습을 진행한다.”
자유학기제는 ‘수업방식의 개선’과 ‘체험’이라는 두바퀴로 굴러간다. 수업개선의 모습은 책상배치에서부터 나타난다. 모든 교실이 ㄷ자 형태로 책상을 놓고, 강의식수업 대신 학생들의 참여가 중심이 되는 학생주도형 수업을 진행하고자 한다. 교사로부터 안내지를 받은 학생들이 서로 토론하면서 학습내용을 진행하는데, 아직 세련되지는 못해도 스스로 주도하다 보니 잠자는 학생이 사라졌다고 한다. 이 교감은 바뀐 수업이 잠자는 학생을 깨웠다고 했다. 잠자는 학교를 만들지 않으려면 다양한 수업을 해야 하고 선생들도 진도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수업간의 연계와 다차원적 접근도 시도됐다. 횡성중학교는 ‘횡성한우’에 대한 프로젝트수업을 진행했다.
 “과학수업은 소를 통해 포유동물의 대장구조를 익히게 하고, 미술시간에는 화가 이중섭의 <소>를 학습하고, 기술·가정시간에는 소의 부위별 영양소에 대해, 사회시간에는 소가 길러지고 식탁에 오르는 과정, 경제에서의 유통과정을 배우는 거다. 나중에는 과제를 냈다. 식당을 다니면서 한우가격을 조사해보라는. 아이들이 나중에 대학을 가든 취업을 하든, 횡성한우의 홍보대사가 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할 수 있었다.”
자유학기제 동안 학생들은 2주마다 한 차례씩 청소년수련관에서 초청한 전문직업인들의 강연을 들었다. 공무원, 농축산업, 스포츠, 건축 분야 등 각계 전문직업인들이 강사로 나섰다. 강의가 없는 주에는 해당 일터를 찾아가서 현장을 체험했다. 지역의 기업체도 방문했다.

- 전국적으로는 체험 관련한 기관단체의 협조가 부족하다는 평가가 있던데.
“학교가 기업체를 섭외하기는 상당히 어렵다. 교육기부에 대한 마인드가 부족하다. 그래서 공무원이라든가 학부형 중에 업체와 관련된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았다. 기업체 분들에게 교육기부에 관한 교육을 해줄 주체가 필요하다. 올해 도움줬던 기업 중에 일부는 내년에도 가능할 거 같고, 일부는 어렵다고 했다. 그래서 체험학습지원단을 만들려고 한다. 희망신문도 참여해 달라.”
- 한 학기 운영해보니 어떤가.
“진짜 많은 걸 얻었다. 아이들이 눈빛이 달라졌다. 아이들이 고민하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자신감이 생기고 학급분위기가 굉장히 활기차졌다. 인성교육에 상당히 큰 성과가 있다. 무단결석, 수업방해, 수업거부 같은 일들이 2학기 들어 아직까지 없다. 교사와 학생 사이에 교감이 많이 이뤄지다보니 친밀해져서 수업시간도 좋아졌다. 진로를 위한 교육인데, 인성교육이 덤으로 따라온 거 같다. 중요한 것은 아이들의 고민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도록 교육이 연계가 되어야 한다. 아이들도 벌써 ‘자유학기’를 그리워한다. 자유학기제 끝났다고 전과 같은 수업방식으로 원위치한다면 소용이 없다. 그래서 자유학기제 스타일의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

- 그렇게 좋은 거라면, 한 학기만 할 것이 아니라….
“3년 내내 시험을 안 볼 수는 없고… 개선된 수업모형은 계속 가야….”

현장 교사의 평가도 다르지 않았다. 부상익 교사(과학담당)는 “자유학기제가 수업개선의 전환점이 될 거라 생각했다. 담임들이 뭉쳐서 수업개선에 주안점 두고 지도하다보니 선생님도 좋고 애들도 좋고 재밌게 했다. 전에는 수업시작하면 졸기 시작하던 아이들도 재미있게 참여하고, 학급마다 낙오되는 애들이 있었는데, 그 애들도 발표에 참여했다. 학생들도 만족스럽고 좋아했던 거 같다.”
내년부터는 횡성의 모든 중학교에서 실시될 자유학기제. 아이들이 좀 더 행복하게 학교에 다니게 될지 주목된다.  


이창조 기자  redfrog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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