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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시아문] 겉과 속 다른...씁쓸한 현실
조만회 | 승인 2025.05.09|(316호)

요즘 읍내 거리를 지나다 보면 정치나 지역 현안과 관련된 현수막을 많이 보게 됩니다.

윤석열 파면을 경축(?)하는 현수막부터, 군의장 인사 전횡이나, 군부대 신설 저지, 의료폐기물 시설 유치를 반대하는 현수막까지 아주 다양하죠.

모두 자신들의 주장을 표출하는 것으로, 대한민국이 민주주의 국가임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합니다.

그런데 이런 현수막이 내걸린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공존과 배려라는 민주주의 공동체 미덕이 사라진 겉과 속이 다른 모습 때문입니다.

겉으로 공정과 상식을 강조하던 군의장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공적 인사권을 사적 권리로 변질시켜 의회 사무관 승진 인사를 단행해 공직사회와 주민들의 빈축을 샀고, 공무원노조가 군의장을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을 빗대어 ‘공직사회 내분 우두머리’라며 연일 1인 시위를 이어가는 것도 그 때문이죠.

군부대 신설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겉으로 애국의 고장 횡성을 외치며 국가 안보를 그 무엇보다 중시하는 주민들이 국방을 위한 군부대 신설을 반대하는 것과 횡성호국원 유치 발표 때 주변 지역 주민들이 반발했던 것은 무슨 이유 때문일까요. 자신들의 생존권과 재산권이 그렇게 침탈당하는 손해를 국가가 강요해서일까요?

겉으로 공정과 상식, 애국과 국방 강화를 외치는 것과 전혀 다른 이율배반적인 블랙 코미디를 보는 것 같아 씁쓸하기만 합니다.

윤 Again 창당...또 하나의 블랙 코미디

헌재의 윤석열 파면으로 치러지는 조기 대선 국면에서 우리를 씁쓸하게 하는 모습은 또 있죠

광장과 일부 극우세력들이 주장하는 ‘윤 어게인’이 바로 그것이죠. 위헌 위법한 비상계엄 선포로 헌정 질서를 파괴하려 했던 윤석열을 지지하고, 그를 다시 한번 정치 무대에 오르게 하려는 윤 Again 신당 움직임은 우리를 당황하게 합니다. 헌정 질서를 파괴하려 해서 대통령직에서 파면당했던 윤석열을 다시 국가 지도자로 옹립하겠다는 발상은 도대체 어디서 온 것일까요.

그들이 주장하는 ‘윤 어게인’은 순수한 애국 충정의 발로일까요. 결코 아닙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정치적 활로를 개척하기 위해 윤석열을 이용할 뿐입니다. 그들이 정녕 반국가세력으로부터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일어섰다면 헌재의 결정을 존중하고 헌법 수호의 의지를 누구보다 앞장서 보여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에게서는 전혀 그러한 모습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최근 윤석열 탄핵 심판 사건 변호를 맡았고 ‘윤 어게인 신당’ 창당을 주도했던 김계리 변호사는 자신의 쇼셜미디어에 윤석열과 찍은 사진과 함께 “내 손으로 뽑은 나의 첫 대통령 윤버지(윤석열 아버지)”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김 변호사는 탄핵 심판 과정에서 윤석열의 계엄을 ‘계몽’이라며 괴변을 늘어놓아 사람들의 입길에 오르기도 했죠. 윤석열을 계몽 군주이자 아버지라 하는 것은, 민주공화국의 헌정 질서를 부정하고 대한민국을 전제군주 국가체제로 만들고자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요. 그러면서 그들은 자유민주주의와 반국가세력의 척결을 외칩니다.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그러나 한편으로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어떤 주장이라도 서슴없이 하는 블랙 코미디 같은 모습이죠.

조기 대선...블랙 코미디 같은 현실을 타파할 지도자가 나와야 합니다

조기 대선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역에서는 일부 정치인들이 당원 가입서를 받으러 다닌다고 합니다. 어떤 사람을 뽑느냐는 개인의 선택이자 권리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블랙 코미디 같은 모습은 사라져 더 나은 대한민국으로 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진영논리에 빠져 비정상적인 지도자를 뽑는 우를 다시는 반복해서는 안 되겠죠. 대한민국과 횡성을 위해 블랙 코미디 같은 현실을 타파할 지도자가 나오길 기대해 봅니다.

조만회  hschamhop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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