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당따당따당따당! 탕탕으타다당! 땅 으착으착, 으착으착 땅땅! 땅뚜닥~ 땅뚜닥~, 따당따당읏따다다! 기자의 귀에는 분명 이렇게 들렸다. 채를 내려치는 손맵시는 힘차기가 그지없고, 공연장을 호령하는 북소리는 우렁참이 따로 없다.
횡성군문화예술회관의 소공연장에서는 매주 월요일 밤마다 횡성전통시장 상인들의 난타 연습이 진행된다. 난타동아리는 지난해 10월 횡성시장 상인들 간의 ‘친목도모와 유대강화’를 위해 구성됐다고 한다. 횡성시장육성사업단의 도움을 받아 시작된 모임은 초기에 북 대신 타이어를 두들기며 연습을 시작했다. 북천리의 중앙아파트 앞 건물에 공간을 얻어 연습을 해왔고, 두 달만에 ‘제대로 생긴 북’을 마련하게 됐다고 한다. 그런데 주택가에서 야심한 시각에 두드려대니 “시끄럽다”는 ‘민원’도 발생했던 모양이다. 난타동아리의 연습장이 올초부터 문화예술회관으로 바뀌게 된 이유다.
그렇게 연습에 매진하던 난타동아리원들은 1년만에 무대에 오를 만큼의 실력으로까지 발전했다. 9월 20일 문화예술회관에서 첫 공연을 하더니, 10월 25일 시장장터한마당 때 오프닝공연을 맡은 것에 이어, 지난 11월 1일에는 마침내 전국단위 행사에서 ‘상’도 받는 기쁨을 누렸다. 경남 창원에서 열린 전국우수시장박람회에서 ‘우리시장 뽐내기’에 참가한 14개 팀 가운데 ‘우수상’을 받은 것이다. 난타동아리를 지도하고 있는 류재광 선생님은 “(횡성 난타동아리원들이) 일반인으로서는 굉장히 높은 수준”이라며 “상을 받고 나니까 스스로들 실력에 자부심을 느끼게 된 것 같다”고 했다.
스트레스 풀고, 정도 쌓고
바쁘고 고된 장사를 하면서도 꼬박꼬박 시간을 내서 동아리활동을 이어가는 데는 분명 그만한 이유가 있다.
동아리 회장을 맡고 있는 장수정(횡성커텐) 회원은 “시장 안에 갇혀 살다가 북을 두드리면 스트레스 해소에 최고”라고 했다. 임재옥(종합전자) 회원도 “하루종일 쌓였던 스트레스가 다 풀린다”며 “(난타동아리 활동이)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현재 난타동아리에는 40대(2명)부터 50대(8명), 60대(2명)까지 폭넓은 연령대가 참여하고 있는데, 1년 만에 회원들끼리 꽤 가까운 사이가 된 모양이다. “예전엔 눈인사만 하던 사이였는데, 지금은 형님동생하며 한 가족처럼 된 게 눈에 띄게 달라졌어요”(장수정). 김복희(잔치국수) 총무는 “서로 마음을 읽을 수 있게 됐고 정도 깊어졌다”고 했고, 모임의 막내라는 배기애(가우만두) 회원도 “어른들과도 잘 어울릴 수가 있다. 동아리를 계기로 가게 밖으로 나오게 되고 모일 수 있게 됐다”며 끈끈해진 관계를 자랑했다. 동아리의 남녀비율은 여성이 9명으로 세 배 많다. 남성인 김봉학(단골식육점) 회원은 “여성들이 많아 주눅이 든다”고 하다가 “시장의 아름다운 사모님들과 함께 해 자부심을 느낀다”며 웃음을 날렸다.
스트레스 해소라는 뚜렷한 효과에다 회원들끼리의 정도 깊어지다 보니 동아리의 생명력과 자부심은 꽤 튼튼해 보인다.
이성자(우정국밥) 회원은 “처음엔 포기할까도 생각했는데, 지금은 빠지게 되면 걱정이 될 정도”라며 “월요일이 기다려진다”고 했고, 배기애 회원은 “뽐낼 수 있는 기회를 많이 가지고 싶다”고 했다. 김봉학 회원은 “난타는 ‘전통시장’의 이미지와 가장 잘 어울린다”고 했다. 류재광 선생의 평도 같은 맥락이다. “원주에서 난타수업을 진행해봤지만 끝까지 배우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이곳 분들도) 중간에 그만두지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계속 남아주어서 정말 다행이다.”
현재 난타동아리에 참여하고 있는 가게는 명성당, 종합전자, 강변할인마트, 우정국밥, 가우만두, 모범양행, 수노아수예점, 대우사(전기), 운향헤어샵, 횡성잔치국수, 횡성커텐, 단골식육점 등 모두 12곳이다. 횡성전통시장에 들렀다 여유가 생기면, 이들 중 한 군데에 찾아들어가 보는 건 어떨지. ‘난타’이야기를 화제로 삼으면 즐거운 수다에 시간이 절로 지나갈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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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타동아리 ‘멍석’ 회원들은 매주 월요일마다 문화예술회관에서 연습을 하며 실력을 키운다. 왼쪽부터 김진남, 김명숙, 배기애, 장수정, 류재광 선생, 김복희, 이성자, 김봉학, 임재옥 회원(왼쪽 위). 2014년 9월 20일 문화예술회관 공연모습(오른쪽 위). 창원에서 열린 시장박람회에서 우수상을 타는 순간(왼쪽 아래). |
이창조 기자 redfrog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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