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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준호 횡성희망신문 부대표 |
이번 대선은 흙수저 출신의 이재명과 김문수의 대결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들이 금수저가 되고자 하는 모습을 보며 이번 대선은 크게 기대할 것이 없어 보인다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하는 것보다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는 것보다 쉽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의 의미를 역으로 생각해 보면 못 가진 자들에게 부자 되기를 꿈꾸지 말라는, 요즘 말로 바꾸면 ‘흙수저가 감히 금수저를 꿈꾸지 말라’라는 정도일 것이다.
지금의 대선 후보 소동을 보며 문득 이 말이 생각나는 건 권력을 쥔 자들이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벌이는 행위들을 보면서이다. 국민의힘의 대선에서 제 일의 슬로건은 ‘이재명만은 안된다’이다. 그 어떤 정책도 이를 앞서지는 못한다. 국민의힘의 대선 명분은 오직 ‘이재명 독재를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심지어 대법원은 이재명의 출마를 막기 위해 그간의 모든 관행을 무시하고 초고속으로 유죄 취지의 파기환송심을 진행했다. 이재명을 탈탈 털던 검찰, 법원의 선거 개입에는 눈을 감았지만, 고등법원에 의해 재판이 연기되자 이재명에 굴복한 법원이라며 이를 비판한 기득권 세력들은 반이재명 전선에 집결하고 있다.
이들이 반이재명을 외치는 이유는 그가 범죄자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미 이 재판은 수년간 지속되었음에도 아직 끝나지 않았고, 더욱이 윤석열의 거짓말에 대해서는 기소조차 하지 않았다. 또 한 가지가 있다면 이재명이 당한 만큼 보복할 것이라는 이유이다.
그러나 이들이 진정 걱정하는 건 그동안 누려온 권력의 상실일 것이다. 윤석열 정권하에서 누려왔던 많은 특혜가 사라질 것을 우려해 결집하여 대항하는 것이다. 이재명 후보는 공장 노동자로 자신의 인생을 시작했다. 전형적인 흙수저였다. 흙수저가 대통령이 되는 것은 지금의 기득권 세력에게는 반갑지 않은 일이다.
우여곡절 끝에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된 김문수 후보도 마찬가지이다. 경선을 거쳐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되었지만,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당 내부의 기득권자들에게 뒤통수를 맞았다. 왜 윤석열의 행위를 옹호하던 기득권자들은 김문수 후보를 버렸을까? 그는 지난 윤석열 탄핵 국면에서 누구보다도 열성적으로 윤석열을 옹호했는데 말이다. 그의 과거를 보면 어느 정도 답은 나온다. 그는 서울지역노동운동연합·민중당 등에서 20여 년간 많은 역할을 한 노동운동가 출신의 정치인이다. 민주자유당에 입당하면서 보수 정치인이 되었지만, 변절자라는 좌·우 모두의 비판을 받으며 기득권자들의 핵심 세력이 되어 본 적이 없다. 이런 김문수 후보이다 보니 대통령 당선 유무와 상관없이 당권을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했을 것이다.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당권을 가져야 하는 세력들에게는 자신들의 코드와 어긋나는 김문수 후보보다는 한덕수가 더 자신들에게 어울린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지나친 비약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번 대선은 이렇듯 주류 엘리트가 아닌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의 대결 구도가 될 것이다. 그들이 비주류였다는 점은 우선 반갑다. 그간 권력을 쥔 자들의 권력 독점은 더욱 공고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검찰·법원·의료·언론 등 모든 영역에서 그들은 기득권을 유지하고 싶어 한다. 그런 면에서 이번 대선에서 기득권을 쥔 세력들과 그렇지 못한 대선 후보들이 어떤 구도를 만들어 내는지도 중요한 볼거리가 될 것이다.
문제는 이들이 과거 자신들이 흙수저였음을 인식하지 못하고 이번 기회를 통해 금수저가 되기를 희망한다는 것이다. 김문수 후보는 말할 것도 없고 이재명 후보조차도 최근 우클릭이라는 비판을 받으면서도 여전히 먹고 사는 문제가 중요하다며 서민들의 삶보다는 가진 자들을 위한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나올 정책에 크게 기대할 것이 없는 이유이다.
태준호 기자 hschamhop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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