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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시아문] 절묘한 대선 결과...그 의미는
조만회 | 승인 2025.06.20|(319호)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승리로 대선이 끝났습니다. 선거 결과를 두고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국민의 선택은 절묘했습니다.

내란 심판이라는 명확한 구도 속에서 진행된 선거임에도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비록 87년 직선제 선거 이후 가장 많은 득표를 했지만, 과반 획득에는 실패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40%대 득표가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과 달리 40% 초반의 득표를 했습니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요?

김문수 후보가 예상과 달리 선전(?)한 이유가 전적으로 후보의 경쟁력이나 국힘의 지지율이 견고해서라고 해석하는, ‘정신 승리’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런 해석은 무리가 있죠.

선거 당일 방송사 출구조사에서 김문수 후보를 지지한 사람 중 40%가량이 이재명 후보가 싫어서라는 답변했다고 합니다. 선거 직후 실시된 갤럽 조사에서는 30% 정도의 사람들이 같은 답변을 했죠. 방송사 출구조사를 기준으로 볼 때 순수하게 김문수 후보와 국힘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전체 투표자의 25% 정도라는 결론이 나옵니다. 이것은 대선 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석열의 탄핵을 반대했던 여론 수치와 거의 일치하죠. 결론적으로 탄핵에는 찬성했지만, 이재명이 싫어서 김문수와 국힘에게 투표한 사람들이 15% 정도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때문에, 이재명 후보가 과반 득표에 실패했고 김문수 후보가 40% 초반 득표를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유권자의 선택을 이재명 정부와 국민의힘 모두 잘 새겨야 합니다. 국민은 이재명 정부에게 철저한 내란 종식과 함께 보수층의 반발을 불렀던 ‘적폐 청산 시즌2’가 되지 않고 관용의 미덕을 발휘해 동서로 갈라진 민심을 통합하고 국가 정상화를 이루라는 과업을 준 것입니다.

반면 국힘에게는 윤석열 내란 잔당과 철저히 단절하고 반성과 쇄신을 통해 합리적 보수로 거듭나라는 기회를 준 것입니다.

만약 이재명 정부와 국힘이 선거를 통해 보여준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는 실천을 하지 못한다면 다음 선거에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게 되겠죠.

횡성 유권자들의 선택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이번 대선에서 보수세가 강한 횡성은 예상대로 전국적인 선거 결과와 달리 김문수 후보가 52.79% 득표해 40.94% 얻는 데 그친 이재명 후보를 11.85% 앞섰습니다. 하지만 앞선 20대 대선에서 국힘 윤석열 후보가 얻은 57.34%보다 4.55% 적었습니다, 반면 이재명 후보는 20대 대선에서 얻은 38.82%보다 2.21% 상승했고 양당 후보의 득표율 격차도 6.67% 축소됐죠.

지역 민주당과 지지자들에게는 실망스러운 결과였을 겁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내란 심판 선거였던 만큼 상당한 기대를 했는데 기대에 못 미친 결과였다”며 아쉬움을 토로했죠.

국힘에게는 이겼지만 강고한 보수 지지세의 균열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경고등이 켜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대선 결과가 지역 민주당과 국힘에게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민주당에게는 현재보다 더 민주당스러워야 한다는 정체성 강화의 과제를 부여했습니다. 그동안 지역 민주당 정치인들을 향한 지역 주민의 평가는 무늬만 민주당일 뿐 국힘과 무엇이 다른지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정책과 군정 운영의 색깔에 있어서 민주당 정체성을 반영한 정책과 정치적 행위를 하지 못하고 지역의 적폐인 패거리 정치의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거죠. 이런 지역 민주당의 한계 때문에 내란 심판 선거에서도 국힘을 넘어서질 못했다는 거죠. 민주당 새겨야 할 대목입니다.

횡성 국힘에게도 윤석열과의 절연, 지역 정당의 민주적 운영이라는 과제가 부여됐습니다.

윤석열과 절연하지 못한 국힘의 모습은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졌고, 비민주적인 상명하복식 정당 운영은 공천만을 바라보는 국힘 정치인들의 자율성을 위축시켜 주민을 실망시켰죠. 이런 행태는 특정 정치인에 대한 공천배제설과 낙점설, 6월 공천 관련 교통정리설 등 다양한 억측과 설들을 낳아 지지층의 분열과 갈등으로 이어지며 주민들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아야 했습니다.

지역 정치를 주도하는 민주당과 국힘 정치인들 이번 대선에서 횡성 유권자들이 나타낸 표심의 의미를 다시 한번 돌아보아야 합니다. 지금까지 보여준 패거리 구태정치의 행태를 반복한다면 중앙 정치인과 마찬가지로 지역 정치인들도 유권자들로부터 외면받게 되겠죠.

이제는 구태에서 벗어나 지역이 나갈 방향을 고민해야 할 때....

대선은 끝났지만 지역 주민에 더 큰 영향을 주는 지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지역 정치인들은 이번 대선의 의미를 잘 분석하고 구태에서 벗어나 유권자가 희망하는 더 나은 정치를 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합니다. 지금 우리는 발전하는 미래로 갈지, 아니면 퇴보와 쇄락의 길로 갈지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이제는 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대선의 의미를 되새기고 지역이 나갈 올바른 방향을 고민해야 하겠습니다.

조만회  hschamhop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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