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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 나도 함께하고 싶은 가축이고 사람이길[기고]
김명선 횡성읍 | 승인 2012.03.28|(0호)

▲ 김명선 (횡성군 횡성읍)
 산과 물에 대한 막연한 그리움으로 횡성에서 살아 온지 벌써 15년이다. 횡성에서 살고 있는 나에게 옛 친구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것은 횡성한우이다. 청정한 곳에서 살며 맛있는 한우를 실컷 먹고 산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남 속도 모르고 친구들이 부러워하는 것에서 알 수 있듯 횡성과 한우는 뗄 수 없는 서로의 상징어가 되었다. 실제로 많은 이들이 횡성하면 한우, 한우하면 횡성이라고 자연스럽게 연결하곤 한다.

 하지만 언제부터인지 맑은 공기와 축산으로 인한 냄새가 공존하게 되면서 이로 인해 생활의 불편을 넘어 갈등과 대립이 심심치 않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축산인들과 횡성으로 이주한 이들과의 대립은 흔한 일상이 되어 버렸다고 할 정도이다. “소키우는 데 냄새가 어떻게 안날 수 있나”라는 주장과 “견딜 수 없는 냄새가 나야만 소를 키울 수 있나”라는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현실을 보면 자연스러운 농촌의 향기로 여기기엔 서로가 이해의 정도를 넘은 듯하다. 

 그렇다면 냄새가 적은 혹은 줄일 수 있는 축산이 가능한 것일까. 소를 키우는 과정에서 냄새가 발생할 수 밖에 없기에 최근 친환경축산에 대한 고민과 그에 따른 다양한 기술이 개발, 적용되고 있다. 경제 논리와 친환경이 양립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 생각 할 수 있으나 이제 친환경 축산은 선택이 아닌 직면한 과제이고 함께 해야 할 운명이 되었다. 친환경이란 자연을 오염하지 않고 자연 그대로의 환경과 잘 어울리는 것을 말하고 축산업은 가축을 길러 생활에 유용한 물질을 생산하는 일을 업으로 하는 것이라 할 때 두 가지 모두를 만족 시킬 방법은 무엇일까.

 친환경축산이라 하면 많은 사람들이 물리, 화학, 미생물 등 여러 가지 친환경기술과 방법을 먼저 떠올린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생명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우선으로 출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람이 되기를 선택할 수 없어 비록 가축으로 태어났지만 크고 맑은 눈망울을 가진 생명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하는 마음을 먼저 가졌으면 하는 것이다. 이렇게 될 때 내 가족과 이웃이 먹을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한다는 생명존중의 실천철학과 말 못하는 미물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만날 수 있으며 친환경 축산이 일관된 하나의 기본 원리 속에서 작동할 수 있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축산업의 미래가 결코 밝지만은 않다. 전세계적으로 육식에 대한 기피와 건강한 삶의 환경이 중요시 되고 있다. 변화하는 시대흐름을 고려하여 축산업이 ‘생산‘에서 ’생명‘으로 나아가야 세계 시장도 열리는 상황이 되었다.

 그동안 우리는 횡성한우가 외국 정상들의 만찬에 스테이크로 오르는 걸 자랑했다. 그러나 이제는 자부심을 갖고 노력해온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환경파괴로 인한 온난화로  얼음위에 홀로 떠 있는 배고픈 북극곰의 마음을 헤아리는 축산인의 손으로 횡성한우를 길러내야 하지 않을까. 이럴 때 비로소 ‘지구촌 보편적 가치’와 사랑의 또다른 이름인 ‘배려’가 담긴 세계 최고의 횡성 한우를 탄생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김명선 횡성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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