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주 ]

▲ 전통한옥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한옥이 밀집되어 있는 서울 북촌한옥마을을 찾는 방문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불과 몇 십 년 전에 있던 한옥의 흔적을 찾기란 쉽지 않다. 곳곳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정자와 한옥들은 불균형한 모습으로 어색할 때가 많다. 이는 사회가 급변하며 전통건축문화가 단절되어 정체성을 잃은 한옥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옥을 통한 전통의 정체성에 대해 시대의 눈이 새롭게 바라보고 있다. 이에 전통건축의 본질과 다양성에 대해 알아보고 분야별 전문가를 통해 전통건축의 시공에 대해 쉽게 알아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한다.
[ 글싣는 순서 ]
1. 한옥의 문화적 가치와 재평가 | 박경철 국장(한국문화재기능인협회)
2~9. 전통장인에게 듣는 한옥시공 | 이광복 도편수(한국문화재기능인협회)
10. 한옥건축 지원제도의 현황 | 신치후 박사(총리실 국가한옥센터)
11. 한옥 그리고 횡성
한 시대의 문화는 그 사회의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사회 속에 공생하며 시대를 표현하고, 시대에 호응하며 현재를 대변하는 미래 속에 존재하는 지금의 모습이다. 문화 속에 존재하는 다양성은 동시대의 시간적 요소와 반응하며 사회와 시대를 유기적으로 호흡하고 현재의 변화하는 시대적 배경 속에서 문화적 시간의 상관적 관계는 유기적으로 호응하는 것이 보편적 특징이다.
이렇게 문화가 갖는 사회적 상징성에서 시간의 상관관계와 가장 멀리 있는 문화의 집단군이 바로 주거문화라 할 수 있다. 시대의 시간적 배경과 사회적 이념과 예술적 가치 등 모든 분야의 문화에서 주거문화는 가장 더디게 변화하는 문화의 집합군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바라볼 때 한옥의 가치는 불과 50년이라는 시간사이에 아파트 문화 속에 사라지고 현재에 존재하며 50년 전 사회 속에 존재하던 가치와는 다른 위치에 서있다고 할수 있다.
2014년 8월 서울시청에서 <한옥을 바라보는 다양한 예술가의 눈>이라는 주제로 전시회가 열렸다. 더불어 한옥에 대한 다양한 예술가들의 눈을 통해보는 한옥의 예술적 관점과 가치의 변화에 대한 포럼이 열렸다. 그리고 시청을 찾은 일반 청중은 한옥의 예술적 가치와 다양성에 공감했고 각각의 예술가들은 한옥을 통해 정체성과 다양성 그리고 예술적 가치의 변화에 대해 인지했다.
문화라 지칭하는 다양함 속에 전통은 우리의 사회를 대변하고 정체성을 인지하게 하며 세계 속에 차별화된 우리만의 아이덴티티를 나타내는 결정체다. 그러나 정작 우리가 바라보는 우리의 문화는 남의 것에서 시작된 예술적 행위와 그 결과물을 통해 시대의 예술로 통칭되고 있다. 불과 얼마 전 까지만 해도 그렇게 인식되고 그렇게 표현되며 그렇게 행위하던 우리의 문화와 예술의 범주는 그러했다.
지금, 건축가 황두진씨가 쓴 책 <한옥이 돌아왔다>처럼 한옥이 우리시대의 새로운 모습으로 그 가치와 정체성을 알리며 현대 안으로 돌아왔다. 도시의 삶속에서 호응하며 공생하는 이상적 주거형태를 꿈꾸게 하는 대상으로 다시금 자리잡기 시작했다.

▲ 각 분야 장인들의 솜씨가 집대성되어 있는 궁궐은 한옥의 집합체라 할 수 있다. 사진은 경복궁 근정전
2014년 10월 경복궁 근정전 회랑에서 열린 <전통장인 100인전>에는 하루 3000여명의 내외국인 관객이 오가며 우리의 전통을 확인했다. 경복궁 이라는 한옥의 집합체인 궁을 바라보며 다양한 장인의 솜씨를 통해 무형으로 전수되고 계승되어온 전통의 손길을 확인할 수 있었던 기회였다.
다양한 예술적 공생 속에서 변하지 않는 우리네의 본질적 성향 즉 정체성을 대변하는 대상은 많지가 않다. 지금 한옥은 주거공간의 의미를 넘어 예술적 가치로 우리의 본질에 대한 변하지 않는 성향을 대변하는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유럽은 우리보다 훨씬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그들의 문화를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이어가는데 더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안토니 가우디 이코르네트(Antoni Placid Gaudi Cornet)는 스페인을 대표하는 건축가이고 까탈루냐를 상징하는 예술가 중 손꼽히는 인물이다. 그의 작품은 후대 스페인을 나타내고 카딸루냐를 대변하는 문화적 정체성을 상징하고 있다. 그가 만든 가우디 성당과 밀라주택은 그들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상징적 조형물이다. 까딸루냐를 상징한다는 이유로 까딸루냐 사람들에게 전폭적인 사랑을 받고 있으며, 그의 작품을 보기 위해 세계인들이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모여든다.
우리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부석사 무량수전의 배흘림기둥과 흥선대원군의 운현궁 역시 우리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상징적 조형물이라 일컬을 수 있는 것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더불어 한옥은 시대적 상징성과 함께 공존의 보편성을 지닌 우리 주거문화의 이상적 공간이라는 데 주목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우리의 문화를 이어가고 사랑을 보내는 것은 내부적으로, 외부적으로 우리의 문화를 발전시키고 가치를 주목하는데 중요한 부분이다.
시대의 가치가 재평가하는 한옥이 그 맥의 줄기가 많이 끊어진 상황에서 본질과 동떨어진 서양식 한옥이 가끔씩 눈에 보인다. 이제 시대가 그 가치를 인지하기 시작했으므로 한옥의 올바른 계승 안에서 주거문화를 비롯해 예술작품의 조형물에 이르기 까지 현대적 해석이 필요하다. 한옥은 우리에게 다시 돌아왔다. 황두진씨의 말처럼.

박경철
고려대 경영학과 졸업
전, 한국기자협회
전, 국제델픽조직위원회(독일)
현, 한국문화재기능인협회 재직
이용희 기자 yongy6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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