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기고
[기고] 우리 집 콘센트 앞, 화재 예방의 출발점입니다
횡성소방서장 이광순 | 승인 2025.08.23|(323호)
횡성소방서장 이광순

최근 부산의 한 노후 아파트에서 발생한 전기화재로 인해 안타까운 인명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이 화재의 원인은 오래된 전기설비, 관리부재, 그리고 소화 시설 미비였습니다. 특히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상황에서 화재는 순식간에 확산됐고, 그 결과는 비극으로 이어졌습니다. 위에 세 가지 조건이 겹쳤을 때, 작은 불씨는 걷잡을 수 없는 재난이 됩니다 .

화재는 예고 없이 찾아오지만, 남긴 흔적은 삶 전체를 뒤흔듭니다. 그리고 그 시작은 대부분 전기에서 비롯됩니다. 멀티탭 과부하, 전열기기 방치, 먼지가 쌓인 콘센트 등 익숙한 일상의 풍경 속에 위험은 언제나 잠들어 있습니다. 그렇기에 화재 예방의 출발점은 우리 생활공간과 가장 가까이에 있습니다. 바로, 벽에 꽂힌 콘센트입니다.

오늘날 화재 예방은 설비 설치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보다 실질적인 초기 대응 수단이 요구됩니다. 횡성소방서가 중점 추진 중인 ‘전기콘센트용 자동소화패치’설치와 ‘화재안전교육’은 그런 필요성 속에서 출발했습니다 .

자동소화패치는 콘센트 내부 과열이나 불꽃 발생 시, 화재 초기에 자동 작동하여 불을 소화해 주는 장치입니다. 설치가 간단하고 가격도 비교적 저렴하여, 노후 공동주택, 고령자 가구, 맞벌이 가정 등 설치가 절실한 곳에 적합한 실용적 장비입니다.

특히 아이들이 홀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은 가정에서는 더욱 유용합니다. 횡성소방서는 맞벌이 가정의 아이들이 있는 지역아동센터를 중심으로 ‘찾아가는 화재안전교육’을 시행하며 콘센트용 자동소화패치와 구조용 손수건을 배부하고, 어린이들에게 소화기 사용법과 화재 대피 요령을 교육하는 실습 중심의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누구나 손쉽게 화재 예방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걸음마 단계입니다. 자동소화패치의 효과는 현장에서 꾸준히 입증되고 있지만, 성능 시험 기준은 명확하게 정립될 필요성이 있습니다. 실제 화재 환경은 매우 다양한 조건을 내포하고 있기에, 자동소화패치의 성능 역시 온도, 연소 유형, 내구성 등 다양한 측면에서의 검증이 강화되어야 합니다. 제품의 보급 확대와 더불어 국가적 차원의 시험 기준 및 인증체계 마련이 필요합니다.

화재안전은 제도와 시설만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것을 어떻게 알고, 점검하고, 사용하는가는 전적으로 우리 자신에게 달려 있습니다. 실효성 있는 장비를 알고, 배우고, 실천하는 작은 변화 하나가 커다란 재난을 막을 수 있습니다.

나와 우리 가족의 안전을 위한 첫걸음은, 늘 곁에 있지만 무심코 지나치는 콘센트 앞에서부터 시작될 수 있습니다.

횡성소방서는 앞으로도 지역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현장 중심, 예방 중심의 정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습니다. 작지만 효과적인 실천, 그것이 곧 화재로부터 우리를 지키는 가장 강력한 방법입니다.

횡성소방서장 이광순  hschamhope@naver.com

<저작권자 © 횡성희망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횡성소방서장 이광순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스포츠
여백
신문사소개ㆍ기사제보ㆍ광고문의ㆍ불편신고ㆍ개인정보취급방침ㆍ청소년보호정책ㆍ이메일무단수집거부
(25234) 강원도 횡성군 횡성읍 앞들서2로 23(2층)  |  전화 : 033)342-1507  |  팩스 : 033)343-1507
등록번호 : 강원아00116(2012.02.08)  |  발행인 : 합자회사 횡성희망신문 조만회  |  편집인 : 조만회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용희
계좌 : 합자회사 횡성희망신문 농협 351-0755-0672-03  |  이메일 : hschamhope@naver.com
Copyright © 2026 횡성희망신문.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