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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왼쪽부터 최제인 횡성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 팀장, 한영미 횡성여성농업인센터 대표, 이용희 횡성희망신문 편집장, 최근화 횡성 행복만들기상담소장, 백명화 열린사회서비스센터 대표. |
좌담회는 19일(목) 오전 10시 횡성군종합사회복지관 소회의실에서 이용희(이) 횡성희망신문 편집장 사회로 열렸다. 참석 ▷최근화(최근) 횡성 행복만들기 상담소장 ▷한영미(한) 횡성여성농업인센터 대표 ▷ 최제인(최제) 횡성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 팀장 ▷백명화(백) 열린사회서비스센터 대표.
"여성의 존재와 의미 경제적 어려움에 묻혀버려 기본적인 가치에 대한 고민함께 하며 협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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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용희 횡성희망신문 편집장 |
한영미 = 여성농업인은 농사를 지으면서도 법적 지위로서의 농업인으로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여성들이 농업인으로 인정받으려면 90일 이상 종사 사실이 있거나 100만원 이상 농산물 출하 통장 혹은 300평 미만 경지 중 하나만이라도 있어야 농업인 지위로 인정이 된다. 그런데 주위의 여성농업인들을 보면 생각과 달리 자신 이름으로 된 통장을 갖고 있는 경우가 거의 없다. 땅은 남편 명의로 되어있고 나중에는 자식에게 승계되지 여성농업인들에게 승계 되는 경우는 없다. 90일 이상 종사 사실이라는 조건의 경우도 그것을 누가 인정 할 것이냐의 문제가 있다. 여성농업인들의 실질적인 법적지위, 사회적 지위부터 확보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이 = 농사를 지으면서 여성농업인이라는 법적 확인이 왜 꼭 필요한가.
한 = 농업인 연금, 국민연금, 자동차 보험을 산출할 때 직업인으로서 인정받는 것과 전업주부로서 인정받는 것은 차이가 있다. 농사를 지으면서 보험에 들었을 때 그 농사에서 1억 가까이 생산할 수 있으면 보장을 받을 수 있는데 농업인으로 인정이 안 되면 보험회사에서 전업주부로 처리해 불이익을 보는 많은 사례들이 있다. 또 취업할 때 여성농업인으로 오랜 경력이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경력으로 인정해주지 않는다.
이 = 기본적으로 농업 자체가 소득보장이 안 되는 현재의 상황에서, 농업인이라는 인정조차 받기 힘든 여성농업인의 사회적 지위는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생각이 든다. 농업을 전문적인 분야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그 속에서 여성농업인은 더욱 자기 자리를 찾기 어렵지 않은가 싶다. 현재 다문화 가정이 농촌에 많다. 그분들은 여성농업인이라는 조건과 다문화라는 조건을 하나 더 가지고 계시는 셈인데 다문화 가정의 여성들은 어떤가.
최제인 = 농촌은 도시하고 비교했을 때 경제적으로 빈곤하다. 남편하나 믿고 들어왔는데 남편이 경제적으로 취약한 상황에서 결혼하자마자 임신 출산을 하게 된다. 사회적으로 언어적으로 적응도 힘든데 동시에 경제적 문제에 부담까지 갖게 된다.
"대표평생 농사해도 농업으로 법·사회적 지위 인정 못 받아 지역에 의미 있는 경제활동, 공동체 리더 할 수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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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영미 횡성여성농업인센터. |
이 = 다문화가정은 물론 대부분의 가족 내 갈등은 경제적인 문제에서 출발할 것 같다. 최근화 소장님은 현장에서 많은 상담을 하고 계신데 경제적 문제가 여성에게 미치는 영향은 어떠한가.
최근화 = 많은 여성들의 경력이 인정되고 있지 않는 건 사실이다. 외벌이 보다는 맞벌이 일 경우에 소위 집안 내에서 서로의 목소리가 대등 하다고 느낀다. 그런 점에서 맞벌이는 조화를 이룰 수 있는 힘의 추가 균형이 잘 맞고 외벌이는 보이지 않게 힘의 추가 기울어져있는 경우가 많다. 집에만 있는 경우하고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은 다르다. 경제 활동이 돈을 많이 버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경제 활동을 통해서 자아실현을 하고 대인관계 폭도 넓혀갔으면 좋겠다.
그리고 경제적인 문제는 더 심해지고 있다. 전에는 혼자 벌어도 되었지만 지금은 파트타임이라도 뛰어야 해서 어쩔 수 없이 일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일자리에 내몰리는 여성들이 많은데 여성들의 일자리는 턱없이 부족하다.
이 = 전업주부가 무의미하고 가치 없는 생활을 한다는 생각에 동의해야 하는가. 전업주부는 자아실현이 안 되고 무의미한 존재인가 한번쯤은 점검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여성에 대한 인식의 문제라고 생각되는데
"문화적응 보다 먼저 취업현장에 뛰어들어야 하는 현실 임신, 출산, 육아, 사회적 인식까지 이중삼중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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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제인 다문화가족지원센터 팀장. |
성폭력의 경우 개입했다가 오해 받을 수 있고, 불려 다니면 힘들다는 이유로 사건처리 건수나 신고건수, 형사처벌 되는 횟수가 적다. 그래서 저희는 학교에 찾아가서 예방교육을 하고 있다.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교육하면 교육효과가 없어서 반별로 반별수업을 한다. 그래야 조금 더 확실한 내용으로 예방교육차원에서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시대별로 아이들의 눈높이는 다르다. 한해 한해가 지날수록 인식이 많이 달라지고 있다. 학생들은 교과에서는 ‘성 평등한 사회’라고 배우지만 가정에서 보고 배우는 것은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최제 = 사회적 변화에 따라 다문화여성들이 겪는 어려움들도 변하고 있다. 5년 전만 해도 여성분들이 집밖을 나가고 안 나가고, 교육을 받고 안 받고 조차도 남편이 동행을 해줘야만 하고, 허락을 해야 하는 등 일방적으로 피해를 당하는 경우들이 많았다. 의사소통이 안 되니까 오해는 쌓여만 가는데 중간역할을 해줄 사람도 없었다. 지금은 센터가 생겨서 통역을 해주며 중간역할을 하고 있다.
예전에는 중개업자들의 횡포가 심했었는데 지금은 법이 강화돼 많이 줄었다. 결혼할 때 다문화여성은 남편에게 장애가 있는지 어떤 병력이 있는지 알지 못한 채 결혼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다문화여성들이 오히려 결혼을 이용하는 일들이 증가 하고 있다. 남편의 폭력을 유도하고 위자료를 요구하는 등의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
이 = 경제적 어려움이 여성이 해결해야할 당장의 현실 문제이기 때문에 생활적인 측면에서 내몰리고 있고 그에 따라 중요한 것들을 놓치고 있는 것들을 알았다.
"학교에선 성평등 가르치지만 현실은 가정·성 폭력에 노출 미래 주인공 청소년들 올바른 가치관 가지도록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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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화 횡성 행복만들기 상담소장 |
한 = 농촌현실이 어려우니까 계속 농사지으라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래도 그 일들이 가치도 있고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여성들이 경제활동을 할 수 있고 마을리더로 활동할 수 있었으면 한다.
저희 여성농업인센터는 교육프로그램이 끝나면 소모임을 만들어서 자주적인 만남을 가졌다. 그 중에 한지공예모임이 있다. 소일거리를 하면서 강사로 초빙되어 한지공예를 알려주곤 하는데 횡성분들은 지역강사보다는 원주강사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점에서 횡성에서는 횡성분들이 경제활동을 할 수 있게끔 더 신경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농사가 기계화되고 품앗이가 거의 사라지다시피 해서 이웃 간의 소통이 없어지고 있다. 지역공동체 형성을 위해 횡성에서 많이 재배하고 있는 콩을 재료로 두부 가공공장을 설립했다. 콩 생산기반을 더 늘려 나가면서 농사지은 것을 가공해서 부가가치를 높이고 참여하는 사람도 늘려서 공동체 운영을 꾸려나갔으면 좋겠다.
이 = 소득이 많고 적음을 떠나서 토지와 같은 생산수단을 갖고 있는 분들은 그 속에서 방법을 찾을 수 있는 반면에 그렇지 않은 분들이 있다. 어느 순간 더 이상 농업을 짓지 않는 분들이나, 농토를 가지고 있지 않거나, 농사에서 소득을 낼 수 없는 분들이 경력이 단절된 상태에서 생계를 위해서든 아이들의 교육, 기타 경제활동에 내몰려야 할 때 기본적으로 갖는 어려움도 있고 고용구조에서의 불평등이 많이 존재할거 같다.
백명화 = 생계를 위해서 농사만 지을 수 없는 분들이 경제활동에 많이 내몰리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저희 센터에 50분 정도가 근무하고 계시는데 55세 이상, 경력단절여성, 결혼이민자 분들이 90%를 차지하고 이분들 전부 취약계층으로 분류될 수 있다. 실제 농촌에 계시는 분들 대부분이 취약계층이므로 농촌여성들은 거의 취약계층이라 할 수 있다. 농사를 지어서 생계를 유지 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다. 그래서 다른 일을 병행하는 경우가 생긴다.
"가진 것 없고 경력 단절된 여성, 취업에서도 불리 가치있는 지역활동 지속되려면 경영 측면 고민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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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명화 열린사회서비스센터 대표. |
최제 =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다문화 여성만이 아닌 가족 전체를 고려하여 활동한다. 한국어 교육, 부모교육, 가족교육, 임신·출산교육 등을 하고 있는데 그 외에 다양한 교육을 하려고 해도 여성들은 경제적인 문제에만 관심 있는 경우가 많다.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해주면서 인성적인 문제까지 해결해 주는 쪽으로 지원정책이 병행되어야 한다. 지역의 관련 기관과 단체들이 함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협의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이 = 각자 분야에서 고군분투 하면서 개개인의 희생과 헌신에만 의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지역단체간의 연대, 사회의 각 연령층들, 각 집단 간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서로가 공유할 수 있는 활동이 이루어져야 할 것 같다.
오늘 우리는 횡성의 여성이라는 키워드로 출발했다. 횡성이라고 하는 지역의 큰 틀 속에서 전문화한다면 함께 할 수 있는 일들이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기본적인 가치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을 함께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횡성희망신문 yongy6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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