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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횡성군 예산분석] ①도서관 운영하드웨어엔 과감한 투자…취약한 운영시스템
이창조 기자 | 승인 2015.01.14|(0호)

 

 


지난 연말 확정된 2015년 횡성군의 교육예산은 모두 73억5842만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21.47%(약 13억원)가 증가한 규모다. 무상급식예산이 대거 삭감됐음에도 불구하고 교육예산이 늘어난 이유는 전적으로 공공도서관의 신축 및 운영비가 대폭 늘어났기 때문이다.
 

둔내도서관 건립비 9억
도서구입비 인구대비 원주보다 많아

 

올해는 둔내공공도서관 건립에 9억원 이상의 예산이 새롭게 투여된다. 둔내공공도서관은 군립도서관과 작은도서관의 중간정도 규모가 될 예정이다. 올해 특히 주목할 만한 사업은 1억원의 예산을 세워둔 통합도서관리시스템 구축사업이다. 통합관리시스템이 구축되면, 관내 어느 지역에서든 다른 지역 도서관에 소장된 자료의 대출을 신청할 수 있게 된다. 이른바 상호대차서비스가 가능해지는 것으로, 예컨대 청일면 버들골도서관 이용자가 군립도서관에만 소장되어 있는 <미생>을 대출해 볼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군립도서관에서 멀리 떨어진 면 단위 지역 주민들에게 특히 도움이 될 시스템이지만, 얼마나 많은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이용하게 될 지는 아직 모른다.

도서관 예산 가운데 해마다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도서구입비다. 2014년 한해 횡성군립도서관은 세 차례에 나누어 1억원 상당의 도서를 구매했으며, 올해도 군립도서관의 도서구매비로 1억원이 배정됐다. 거기다 둔내도서관과 8개 작은도서관의 도서구입비를 합하면 총 2억3500만원의 군 예산이 도서구입비로 쓰이게 된다.

인근 원주시와 비교해볼 때, 도서관에 대한 횡성군의 투자는 적지 않다. 원주시는 시립도서관과 태장작은도서관, 중천철학도서관(신규운영 예정) 등 세 곳의 도서관 운영에 모두 15억원 정도의 예산을 배정했고, 그 가운데 도서구입비로 3억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인구에 비례해 보면 횡성의 예산규모가 더 커 보인다.

계약직 사서 1명뿐인 군립도서관
도서선정, 프로그램개발 등 운영시스템 미흡해

 

시설과 물품 등 하드웨어에 대한 과감한 투자에도 불구하고, 횡성군의 인력운영에는 이해하기 힘든 면이 있다. 군립도서관의 주요업무에는 수서(도서구매)와 문화기획(홍보 및 프로그램운영), 총무 업무 등이 포함되는데, 특히 수서와 문화기획을 맡아 할 사서자격 소지자가 단 1명에 불과하다. 그마저 정규직이 아닌 계약직이다. 게다가 지난해 12월말까지 근무하던 7명의 계약직 직원들이 올해 들어 전원 교체됐다. 현재 횡성의 군립도서관은 1명의 계약직 사서가 신규 직원 7명을 새롭게 교육하면서 각종 업무를 책임지며 기획·운영해야 하는 구조인 것이다. 8명의 정규직 사서공무원들이 근무중인 원주시립도서관과는 비교가 안 된다. 

 2015년 한해 동안 횡성군은 2만2천권에 달하는 신규도서(비도서 포함)를 구매할 예정이다. 그 업무를 담당하는 것은 사서 1인이다. 현재 횡성군립도서관은 인터넷서점들의 신간리스트 중에서 판매가 많이 이뤄진 도서를 우선구매하고 있다. 김동민 사서는 “벤더라 불리는 구매대행업체를 통하게 되면 재고서적을 30%씩 끼워 넣기 때문에, (제가) 직접 리스트에서 책을 고른다”고 밝혔다. 횡성군립도서관은 1년에 세 차례 도서를 구입하는 반면, 원주시립도서관은 매달 신간도서를 구매하는데, 자체도서선정규정에 따라 2명의 수서담당 사서가 업무를 함께 보고 있다.

군립도서관개관에 앞서 2013년 6월에 도서선정, 프로그램개발, 운영개선 등을 심의할 운영위원회를 두는 내용이 포함된 ‘횡성군립도서관 관리 및 운영조례’를 만들었지만 아직까지 군립도서관운영위원회는 구성되어 있지 않다. 횡성군 평생학습계 홍용표계장은 “2015년에는 도서관운영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할 것”이라고 했다. 도서구매와 관련된 사후 의견을 제시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고 한다. 그렇다 해도 군립도서관의 각종 프로그램 기획 및 8개 작은도서관 담당자들에 대한 교육 등 공공도서관의 소프트웨어를 강화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시스템이다. 평생학습담당 홍용표계장은 “도서관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고 부족한 점을 개선해 나가겠다. 도서관이 단순히 책읽는 공간이 아닌 군민이 소통하는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원주시립도서관의 임화숙 관장은 “도서관의 기본기능은 탄탄한 자료를 구축하고 이용자들이 요구하는 프로그램을 활성화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독립적으로 일할 수 있는 구조를 제공해주고 일하는 사람들이 열정을 발휘하며 책임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했다. 횡성의 공공도서관들이 제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투자’의 방향을 재고해 보아야 할 시점이다. 이창조 기자

 

이창조 기자  redfrog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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