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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희망신문 창간 14주년에 부쳐
횡성희망신문 | 승인 2026.02.08|(334호)

횡성희망신문이 창간 14주년을 맞았습니다.

돌이켜보면 짧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지역 언론의 현실을 잘 아는 이들에게 14년은 결코 가볍게 말할 수 있는 시간이 아닙니다. 자본과 권력의 그늘이 깊게 드리운 언론 환경 속에서, 지역의 작은 신문이 독립성을 지키며 버텨온 시간은 그 자체로 하나의 기록이자 다짐이었습니다.

창간 당시 횡성희망신문이 내세운 원칙은 단순했습니다.

자본과 권력으로부터 독립된 언론, 지역의 목소리를 왜곡 없이 담아내는 신문, 불편하더라도 필요한 질문을 외면하지 않는 언론이 되겠다는 다짐이었습니다. 거창한 구호보다 중요한 것은 그 원칙을 일상의 기사 속에서 지켜내는 일이었습니다. 쉽지 않은 선택이었지만, 그 선택이 횡성희망신문의 정체성이 됐습니다.

14년 동안 지역은 많은 변화를 겪었다. 군수와 군의회는 수차례 바뀌었고, 정책과 행정의 방향도 달라졌다. 지역 현안은 해결되기보다는 새로운 과제를 덧붙인 채 반복되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횡성희망신문은 때로는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였고, 때로는 불편한 질문을 던지는 언론으로 인식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 시선 역시 지역 언론이 감내해야 할 몫이라 여겨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횡성희망신문이 이 길을 계속 가야 하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지역에는 여전히 기록되지 않은 이야기들이 있고, 행정의 언어로는 설명되지 않는 주민들의 삶이 있다. 지역의 작은 변화와 균열을 가장 먼저 감지하고, 그것을 공론의 장으로 끌어올리는 역할은 여전히 지역신문의 몫입니다.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라면, 횡성희망신문은 그 책임을 피하지 않으려 합니다.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말은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초심은 시간이 흐를수록 흐려지기 마련이고, 현실과 타협하라는 유혹은 늘 가까이에 있습니다. 그러나 횡성희망신문이 지켜온 독립성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었습니다. 기사 한 편, 문장 하나를 선택할 때마다 스스로에게 던져온 질문의 축적이었고, 앞으로도 그 질문을 멈추지 않으려 합니다.

앞으로의 길 역시 순탄하지 않을 것입니다. 지역 언론의 생존을 둘러싼 환경은 더욱 냉혹해질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기에 더더욱 횡성희망신문은 속도보다 방향을, 편의보다 원칙을 우선하는 언론으로 남고자 합니다. 모든 사안에 답을 내릴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외면하지는 않는 언론이 되려 합니다.

지난 14년 동안 묵묵히 지면을 지켜온 독자, 때로는 날 선 비판으로 방향을 바로잡아 준 지역 주민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횡성희망신문  hschamhop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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