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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시아문] 응집하는 민주, 분열하는 국힘
조만회 | 승인 2026.03.08|(336호)

6월 지방선거를 앞둔 2월, 횡성희망신문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는 단순한 지지율의 높고 낮음을 넘어 지역 정치 지형의 흐름을 비교적 또렷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자구도에서는 접전 양상, 양자구도에서는 격차 확대라는 상반된 구조가 확인되었습니다. 수치는 건조하지만, 그 안에 담긴 의미는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다자 후보 지지도는 장신상 32.6%, 김명기 27.0%, 함종국 12.3%, 진기엽 10.9%, 임광식 10.4%로 나타났습니다. 표면적으로는 1,2위 후보간 5.6%포인트 차이의 접전입니다. 그러나 이를 진영 구도로 들여다보면 또 다른 그림이 보입니다. 보수 정당 소속 후보 네 명의 합산 지지율은 60% 안팎에 이르지만, 그 표심은 하나로 모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반면 1위 후보는 다자구도에서 이미 일정한 지지 기반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양자 가상대결로 전환하면 흐름은 더욱 분명해집니다. 장신상-김명기 대결은 45.5% 대 35.7%, 장신상-임광식 46.3% 대 25.2%, 장신상-진기엽 47.5% 대 22.1%, 장신상-함종국 47.6% 대 25.5%로 조사되었습니다. 다자구도에서 32.6%였던 1위 후보가 45~47%대로 상승한 점은 주목할 만합니다. 이는 기존 지지층이 크게 이탈하지 않은 상태에서 추가 선택이 이뤄졌을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반면 보수 진영은 다자 합산 지지율과 양자대결 경쟁력 사이에 간극이 존재합니다. 특히 김명기 후보는 양자대결에서 35.7%로 보수 후보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지만, 다자 합산 수치와는 여전히 차이가 있습니다. 이 지점이 향후 공천 과정과 단일화 여부의 중요성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공천 경쟁과 의혹 보도의 파장...

이와 맞물려 지역 사회에서는 또 하나의 이슈가 제기되었습니다. 한 매체가 보도한 음식물 쓰레기 업체 특혜 의혹 기사입니다. 현직 군수이자 예비후보인 김명기 후보를 겨냥한 보도로 해석되는 이 사안은 적지 않은 논란을 낳았습니다.

횡성군은 즉각 반박 자료를 통해 절차상 문제는 없으며 특정 업체에 특혜를 준 사실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행정적 판단과 정책 추진 과정에 대한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기사 자체의 진위 공방을 떠나, 지역 정가에서는 이를 공천 경쟁 과정에서의 흠집내기 성격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습니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보수 진영 내부 경쟁이 이미 치열한 상황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자구도에서 27.0%로 보수 선두를 형성한 후보가 있음에도 지지층 역시 여러 갈래로 나뉘어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의혹 제기와 공방이 겹칠 경우, 지지층이 결집하기보다는 선택을 유보하는 경향이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실제로 양자대결에서 ‘지지 인물 없음’ 응답은 13.6%에서 많게는 20% 안팎까지 조사되었습니다. 이는 다자구도에서 특정 보수 후보를 지지했던 일부 유권자가 곧바로 단일 후보로 이동하지 않고 판단을 유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숫자가 말하는 정치의 구조는...

여론조사는 결과를 단정하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현재의 흐름을 읽기 위한 자료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진영 간 응집도의 차이입니다.

한쪽은 다자구도 32.6%에서 양자구도 45~47%대로 상승하는 구조를 보였습니다. 이는 기본 지지층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다른 한쪽은 잠재적 합산 지지율은 높지만, 개별 후보 중심으로는 그 힘이 온전히 모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지역의 한 정치인은 “국힘 군수 후보들이 높은 당 지지율에 취해 착각하는 것 같다”며 “공천만 받으면 당 지지율이 곧바로 자신의 지지율로 이동해 당선될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그것은 지역 유권자들의 성향을 잘 모르는 것”이라고 지적했죠. 공천만 받으면 당선될 것이라는 착각이 횡성군수 공천을 둘러싼 국힘 내부의 분열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죠.

정치에서 응집은 힘이 되고, 분열은 부담이 됩니다. 특히 공천 국면에서의 갈등은 본선 이전에 이미 상당한 에너지를 소모하게 만듭니다. 정책 경쟁과 비전 제시보다 내부 견제와 의혹 공방이 부각될 경우, 유권자의 피로감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여론조사가 말해주는 것은...

이번 2월 여론조사가 말해주는 것은 ‘결과’라기보다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응집은 더욱 강화될 수도 있고, 분산은 재결집으로 전환될 수도 있습니다. 변수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공천 방식, 단일화 여부, 정책 경쟁의 내용과 진정성, 그리고 무엇보다 유권자의 최종 판단이 남아 있습니다.

지역 정치는 결국 지역의 미래를 결정하는 과정입니다. 한 건의 의혹, 한 줄의 기사, 몇 퍼센트의 지지율이 단순한 숫자로 끝나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그것은 곧 지역 공동체의 신뢰와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지금 횡성의 정치 지형은 한쪽은 모이고 있고, 다른 한쪽은 갈라져 있는 모습으로 비쳐집니다. 그러나 선거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모든 흐름은 다시 움직일 수 있습니다.

정치가 갈등을 키우는 방향으로 갈지, 책임과 비전을 놓고 경쟁하는 방향으로 갈지는 각 진영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유권자는 숫자만 보지 않습니다. 태도를 보고, 과정도 지켜보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봄, 횡성의 정치가 보다 성숙한 경쟁의 장으로 나아가기를 조심스럽게 기대해 봅니다.

■ 여론조사 어떻게 했나

횡성희망신문이 의뢰하고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이너텍시스템즈가 실시한 이번 조사는 2026년 6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횡성군수 선거 여론을 파악하기 위해 진행됐다. 
조사는 2월 19과 20일 이틀간 실시됐다. 조사 대상은 횡성군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유권자다.
조사 방법은 ARS(자동응답) 전화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은 통신사가 제공한 무선가상번호 80%와 유선 RDD 20%를 혼합해 무작위로 추출했다.
최종 유효 표본은 600명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0%포인트다. 응답률은 7.1%다.
설문 문항은 ▲차기 횡성군수 다자 후보 지지도와 ▲더불어민주당 장신상 후보와 국민의힘의 힘 각 후보 간 가상 양자 대결로 구성됐으며, 후보 배열은 로테이션 방식으로 제시해 순서에 따른 편향을 최소화했다.

이번 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조만회  hschamhop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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