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희망신문이 2월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는 현재 횡성 정치의 흐름을 구조적으로 보여준다. 다자구도에서는 접전, 양자구도에서는 격차 확대라는 상반된 양상이 확인됐다. 단순한 지지율 경쟁을 넘어, 진영별 응집도와 분산 구조가 드러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자 후보 지지도는 장신상 32.6%, 김명기 27.0%, 함종국 12.3%, 진기엽 10.9%, 임광식 10.4%로 나타났다. 1·2위 간 격차는 5.6%포인트다. 오차범위를 감안하면 팽팽한 경쟁이다. 보수 정당 소속 후보 네 명의 지지율을 합산하면 60% 안팎에 이른다. 그러나 총량은 크지만 표심은 여러 갈래로 나뉘어 있다. 반면 선두 후보는 30% 초반대의 지지 기반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형성하고 있다.
양자 가상대결로 전환하면 구조는 더 선명해진다. 장신상-김명기 대결은 45.5% 대 35.7%로 조사됐다. 장신상-임광식은 46.3% 대 25.2%, 장신상-진기엽은 47.5% 대 22.1%, 장신상-함종국은 47.6% 대 25.5%였다.
여기서 눈에 띄는 지점은 분명하다. 김명기 후보는 35.7%로 보수 후보 가운데 가장 높은 양자 경쟁력을 보였다. 그러나 임광식 25.2%, 진기엽 22.1%, 함종국 25.5%로 다른 후보들은 20%대 초중반에 머물렀다. 보수 진영 내 경쟁력의 편차가 존재한다는 의미다.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1위 후보의 상승 폭이다. 다자구도에서 32.6%였던 지지율이 양자구도에서는 45~47%대로 올라섰다. 이는 기존 지지층의 이탈 없이 추가 선택을 흡수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지지 기반의 응집도가 비교적 높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반면 보수 진영은 다자 합산 지지율과 개별 후보의 양자 경쟁력 사이에 간극이 있다.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지지층이 완전히 결집하지 못하고 있음을 수치가 말해준다. 특히 양자 대결에서 ‘지지 인물 없음’ 응답이 13.6%에서 많게는 20% 안팎까지 나타난 점은 상징적이다. 다자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했던 일부 유권자가 양자구도에서 즉각적인 전략적 선택을 하지 않고 판단을 유보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제기된 음식물 쓰레기 처리 업체 관련 특혜 의혹은 정치적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현직 군수이자 예비후보인 김명기 후보를 둘러싼 논란이었고, 횡성군은 절차상 문제가 없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의혹의 사실 여부는 냉정하게 가려져야 할 사안이다.
그러나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제기되는 논란과 공방은 단순한 행정 문제가 아니라 정치 지형에 영향을 미친다. 공천 경쟁이 치열할수록 내부 갈등은 증폭될 수 있다. 정책과 비전 경쟁이 아니라 상호 견제와 의혹 공방으로 흐를 경우, 지지층의 피로감은 커지고 유권자의 선택은 더욱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
이번 여론조사가 보여주는 것은 ‘응집과 분산’의 대비다. 한쪽은 다자에서 형성된 지지 기반이 양자에서도 유지·확장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른 한쪽은 잠재적 총량은 크지만 여러 갈래로 나뉘어 있으며, 단일화 이전에는 그 힘이 온전히 모이지 않고 있다. 정치에서 응집은 힘이 되지만, 분열은 부담이 된다.
물론 판세를 단정하기에는 이르다. 공천 방식과 단일화 결과, 선거 전략, 정책 경쟁의 내용에 따라 수치는 달라질 수 있다. 유권자는 단순히 진영 논리로만 움직이지 않는다. 과정을 보고, 태도를 보고, 위기 대응의 진정성을 함께 평가한다.
여론조사는 예측이 아니라 진단이다. 이번 조사는 횡성 정치가 어디에서 모이고, 어디에서 갈라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거울이다. 그 거울 앞에서 각 진영은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
선거는 지역의 미래를 결정하는 과정이다. 분열의 정치가 지속될 것인지, 책임 있는 경쟁으로 전환될 것인지는 지금의 선택에 달려 있다. 숫자보다 중요한 것은 신뢰다. 이번 여론조사가 던지는 메시지를 무겁게 받아들여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 여론조사 어떻게 했나
횡성희망신문이 의뢰하고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이너텍시스템즈가 실시한 이번 조사는 2026년 6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횡성군수 선거 여론을 파악하기 위해 진행됐다.
조사는 2월 19과 20일 이틀간 실시됐다. 조사 대상은 횡성군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유권자다.
조사 방법은 ARS(자동응답) 전화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은 통신사가 제공한 무선가상번호 80%와 유선 RDD 20%를 혼합해 무작위로 추출했다.
최종 유효 표본은 600명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0%포인트다. 응답률은 7.1%다.
설문 문항은 ▲차기 횡성군수 다자 후보 지지도와 ▲더불어민주당 장신상 후보와 국민의힘의 힘 각 후보 간 가상 양자 대결로 구성됐으며, 후보 배열은 로테이션 방식으로 제시해 순서에 따른 편향을 최소화했다.
이번 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횡성희망신문 hschamhop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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