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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시아문] 이번 지방선거, 우리는 어떤 사람을 뽑아야 할까요
조만회 | 승인 2026.03.20|(337호)

지방선거가 다가오면 늘 같은 질문이 떠오릅니다. 이번에는 과연 어떤 사람을 뽑아야 할까요. 선거 때마다 후보들은 저마다 지역 발전을 이야기합니다. 인구를 늘리겠다고 하고, 경제를 살리겠다고 하며, 중앙정부 예산을 많이 가져오겠다고도 합니다. 듣고 있으면 틀린 말이 하나도 없습니다. 다 필요한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선거가 끝난 뒤 몇 년이 지나면 주민들 사이에서 다시 비슷한 말이 나오곤 합니다. “그때 우리가 제대로 뽑은 것이 맞았을까” 하는 이야기입니다.

지방선거는 중앙정치와는 조금 다릅니다. 국회의원 선거는 이념이나 정당 구도가 크게 작용하기도 하지만, 지방선거는 훨씬 생활에 가깝습니다. 군수 한 사람의 판단이 곧 지역 정책이 되고, 예산의 방향이 되고, 행정의 분위기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방선거는 어쩌면 중앙정치보다 더 신중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잘못된 선택의 영향이 생각보다 오래가기 때문입니다.

지금 횡성이 처한 상황을 보면 더욱 그렇습니다. 인구 감소는 이미 오래된 이야기입니다. 청년 인구는 계속 줄어들고 있고, 지역은 빠르게 고령화되고 있습니다. 농촌 경제는 예전만 못하고, 지역 상권도 활력을 찾기 쉽지 않습니다. 지방소멸이라는 단어가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시대입니다. 앞으로 10년, 20년 뒤를 생각하면 지금의 선택이 지역의 방향을 크게 좌우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방정부의 역할은 단순히 행정을 관리하는 수준을 넘어섭니다. 지역의 미래를 고민하고 새로운 길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런데 요즘 지역 정치를 바라보는 주민들의 표정이 그리 밝지만은 않은 듯합니다. 중앙정치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피로감이 상당히 커졌다는 이야기가 많은데, 그 분위기가 지방정치에도 그대로 이어지는 모습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최근 전국 여론조사를 보면 정치권에 대한 신뢰가 높다고 말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정치가 국민의 삶을 개선하기보다는 갈등을 키우는 모습으로 비칠 때가 많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이런 정치 문화가 지방정치로 내려오면 문제는 더 복잡해집니다. 지역의 미래를 놓고 경쟁해야 할 정치가 정당의 계산과 공천 경쟁에 매몰되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요즘 지역에서도 그런 이야기가 조심스럽게 들립니다. 일부 언론에서는 특정 정당의 군수 공천 과정이 순탄치 않다는 보도를 내놓고 있습니다. 특히 공천 룰이 바뀌는 과정이나 후보 간 경쟁을 둘러싼 잡음이 적지 않다는 이야기들이 지역사회에서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선거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정책 경쟁보다 공천 이야기가 먼저 들리는 상황은 주민들에게 썩 반가운 장면은 아닙니다.

주민들 사이에서도 이런 말이 들립니다.
“선거는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벌써부터 저렇게 시끄러워서야…”
“정책 이야기는 잘 안 들리고 공천 이야기만 들린다”는 이야기입니다.

정치권에서는 선거 과정에서 늘 있는 일이라고 말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주민들 입장에서는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지역의 미래를 책임질 후보를 뽑는 과정이라면 최소한 공정하고 투명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지역에서 오래 정치를 지켜본 분들은 이런 말도 합니다. “횡성 정치도 이제 중앙정치 닮아간다”는 이야기입니다. 웃자고 하는 말일 수도 있지만, 그 속에는 조금은 씁쓸한 현실 인식이 담겨 있는 듯합니다. 지역의 미래를 놓고 경쟁하기보다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는 모습이 먼저 보일 때 그런 말이 나오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우리가 생각해야 할 질문은 단순합니다. 과연 누가 횡성의 미래를 맡길 만한 사람인가 하는 점입니다.

지역 발전은 구호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행정을 이해하는 능력도 필요하고, 중앙정부와 협력할 정치력도 필요합니다. 동시에 지역 주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태도도 중요합니다. 무엇보다도 지역을 위해 일하겠다는 진정성이 있어야 합니다.

가끔 선거를 보면 인지도나 정치 경력만으로 평가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지방행정은 생각보다 복잡합니다. 정책을 이해하고 행정을 운영할 능력이 없는 사람에게 지역의 미래를 맡기는 일은 결코 가벼운 선택이 아닙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권력을 대하는 태도입니다. 지방자치단체장은 흔히 ‘작은 대통령’이라고 불립니다. 예산과 인사, 행정 권한이 상당히 집중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 권력을 어떤 마음으로 사용하느냐에 따라 지역 분위기가 크게 달라지기도 합니다.

권력을 개인의 영향력을 넓히는 수단으로 생각하는 사람인지, 아니면 주민에게 맡겨진 책임으로 생각하는 사람인지 주민들은 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지방선거가 자리 경쟁이 아니라 비전 경쟁이 되는 선거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공천 잡음보다 정책 토론이 더 많이 들리는 선거라면 더 좋겠습니다. 그리고 선거가 끝난 뒤 주민들이 이렇게 말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이번에는 그래도 사람을 보고 뽑았다.”

그 말 한마디가 지역 정치의 수준을 조금씩 바꾸는 시작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조만회  hschamhop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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