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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째 갈등 빚는 ‘이장’ 간 폭행사건피해자, 횡성군에 ‘폭행이장 해임’ 요청
이창조 기자 | 승인 2015.01.27|(0호)

 

 갑천면에서 발생한 ‘여성 이장 폭행사건’이 제대로 해결되지 못하면서, 8개월째 지역사회의 갈등요인으로 남아 있다. 

 갑천면 율동리장인 ㄱ씨(女)가 매일리장 ㄴ씨(男)에 의해 손발로 얼굴과 복부 등을 폭행당한 것은 지난해 6월 1일. 그러나 사건발생 후 여러 달이 지나도록 ㄴ씨로부터 사과를 받지 못한 ㄱ씨는 11월 중순 ㄴ씨에 대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하고, 연말에는 횡성군청에 ㄴ씨의 이장직 해임을 요청하는 탄원서를 제출하기에 이르렀다. 앞서 ㄴ씨는 8월 28일 춘천지검 원주지청으로부터 상해죄에 따른 벌금 1백만원의 약식명령을 청구받았다. 

 1월초에 만난 피해자 ㄱ씨는 “왜 맞았는지 이유도 제대로 모른다. 그동안 진심어린 사과를 기다렸지만 못 받았다. 병원비를 해결해주겠다는 이야기도 없었다. 그런 사람은 마을 이장 자격도 없기 때문에 이장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ㄱ씨는 “지금도 ‘얻어맞은 사람’이라는 시선 때문에 창피하고, 이장회의 때마다 ㄴ이장을 보면 가슴이 덜컥한다”고 했다. 

 역시 1월초 기자와 인터뷰한 ㄴ씨는 “ㄱ씨가 쓸데없는 이야기를 한 것이 발단이지만 구구절절 이야기하지 않겠다”며 “차일피일하다가 (사과할) 타이밍을 놓쳤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유야 어쨌든 반성했으며 공식석상에서 사과하려 했는데 본인(ㄱ씨)이 거부한 것”이라고 말했다. ㄴ씨는 “더 이상 취할 행동이 없고, 재판(민사소송)이 끝나는 대로 정리할 것”이라고 했다. 

 두 사람 모두 마을 이장을 맡고 있기 때문에, 갑천면이장협의회가 적극 화해를 중재했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그렇지 못했다. 2014년 갑천면이장협의회장이었던 ㄷ씨는 “협의회장이 ‘편파적’이라는 소리를 들을까봐 공식적인 (회의)자리에서는 이야기를 못했다. 내 성격이 맺고 끊지를 못하고 무능하다 보니까 딱 부러지게 (정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완식 신임 갑천면이장협의회장은 1월초 두 사람 사이의 화해를 시도했었다고 밝혔다. 한 회장은 “ㄴ이장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고 ㄱ이장에게도 ‘사과하면 받아주라’고 했지만 (화해가) 성사되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초장에 해결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한편, 피해자 ㄱ씨는 100여명이 넘는 갑천면 주민들의 연명을 받아 ‘ㄴ씨의 이장직 해임’을 요청하는 탄원서를 횡성군에 제출했다. ㄱ씨는 “ㄴ씨가 더 이상 이장을 수행할 자질이 없다”며 “이제는 ㄴ씨가 이장직에서 물러나는 게 최우선의 요구”라고 했다. 이에 대해 갑천면(면장 이태종)은 “행정기관에서 관여할 사안이 아니”며 “횡성군 이장 임명에 관한 규칙은 임의규정”이어서 ‘직권 해임을 할 수 없다’는 답변을 보냈다. 

 갈등은 해소되지 않은 채, 1월 21일 춘천지원 원주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던 손해배상청구소송 첫 공판은 피고 측의 불참으로 연기됐다. [이창조 기자]


이창조 기자  redfrog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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