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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에 가면’...정책 갈등 넘어 정치 쟁점으로협의체 대표, 군의원 비례대표 출마 예정......현수막·선거법 논란까지 확산
조만회 | 승인 2026.04.16|(339호)
횡성에가면협의체가 지난 3월 21일 김명기 군수를 비난하며 횡성읍내에 내건 현수막.

‘횡성에 가면’ 사업을 둘러싼 갈등이 현수막 논란과 선거법 고발, 경찰 조사로 이어지며 지역사회의 핵심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사업의 성과와 지속 여부를 둘러싼 갈등에서 출발한 이번 사안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쟁점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사업 추진과 갈등의 배경

‘횡성에 가면’ 사업은 지역 농가와 소상공인의 판로 확대를 위해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지역경제 네트워크를 활성화하겠다는 취지로 2021년 장신상 군수 때 ㈜가치가와 지역경제상생네트워크 구축 시스템지원과 마케팅 운영계약서를 체결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이후 횡성군은 시스템 구축과 콘텐츠 개발, 유지관리 등에 지속적으로 예산을 투입해 왔으나, 사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와 함께 구조적 한계가 지적됐다.
특히 2025년에는 군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콘텐츠 차별성 부족 △예산 대비 효과 미흡 △특정 업체 중심 구조 등이 문제로 제기되며 예산이 대폭 조정됐다.
이 과정에서 행정과 사업 참여 측 간 입장 차이가 뚜렷해지며 갈등이 본격화됐다.

▲횡성군 “성과 미흡...공공사업 재검토 불가피”

횡성군은 사업 재검토의 불가피성을 강조하고 있다. 군은 플랫폼 활성화와 자생적 운영 기반이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했고 공공재정 투입 구조가 적정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또한 통합디자인 개발을 주)가치가에서 직접 수행하려면 업체 직접생산확인 자료 및 전문디자인 생산 입증 자료 필요하다며 횡성군이 자료를 요청했지만 주)가치가 측에서 제출하지 않아 진행되지 않았다. 포장재 지원 등 일부 사업 항목은 중복 지원 우려 등을 이유로, 오픈 이벤트나 참여자에 대한 포인트나 농특산물 ,홍보용품 제공은 선관위의 공직선거법 위반 답변으로 추진되지 않았다.
군 관계자는 “군민 전체를 위한 공공사업인 만큼 객관적 평가에 따라 조정하는 것은 행정의 책임”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입장은 공공사업의 효율성과 재정 책임성 측면에서 설득력을 갖는다.

▲협의체 “주민 성과 무시...일방적 중단”

횡성읍에 위치한 횡성에가면 사무실. 

반면 횡성에가면협의체는 사업 중단 과정의 부당성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다.
협의체는 해당 사업이 주민과 민간이 함께 만들어낸 성과이며 초기 투자와 운영 과정에서 주민 참여가 핵심이었다고 주장한다.
또한 지방소멸대응기금 확보 등 긍정적 평가가 있었음에도 군이 약속을 어기고 예산을 축소·중단했다고 반발하고 있다.
특히 사업성 평가와 관련해 “현장 의견을 반영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결론이 내려졌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자료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핵심 쟁점은 ‘성과 기준’과 ‘소통 문제’

이번 갈등의 핵심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는 성과 평가 기준이다. 횡성군은 객관적 지표와 지속 가능성을 기준으로 판단하고 있는 반면, 협의체는 현장 체감과 주민 참여 성과를 강조하고 있다.
횡성군이 지난2025년 군의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횡성에 가면’매출성과는 약 2억원. 하지만 ‘횡성에 가면’에는 결제시스템이 없다. 결국 ‘횡성에 가면’을 통해 회원들의 소득이 증가했는지, 얼마나 판매가 활성화되었는지 알 방법이 없는 것이다.
지난해 군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답변에 나선 당시 농정과장 황원규 조차 “이게 결제 시스템이 안 돼 있습니다. 그냥 단순 주문 사항이라서 예전에 로컬이라든가 아니면 통신, 다른 타 통신으로 주문되던 것들이 일로(횡성에 가면으로) 입력을 시켰던 걸로 지금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했다. 지난 2022년부터 지금까지 총 2억원이 넘는 예산을 지원한 횡성군이 ‘횡성에 가면’을 통한 농가별 매출규모도, 매출증대에 얼마나 효과가 있었는지도 알 방법이 사실상 없다는 얘기다.

둘째는 소통 문제다. 사업 축소 과정에서 주민과의 충분한 공감대 형성과 양측의 이견을 조정할 과정이 부족했던 것이 갈등을 키운 원인으로 분석된다.
협의체는 횡성읍내에 내건 현수막에서 “횡성군이 조작한 엉터리용역보고서”를 공개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횡성군이 평가용역을 발주한 것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25년 행정사무감사에서 지적된 사안들에 대해 횡성군은 ‘횡성에 가면’ 운영사인 ㈜가치가에 ‘횡성에가면 AI여행 탑재’에 AI지원 기능 탑재 증빙자료 제출을 2차에 걸쳐 요청하고 ‘횡성에가면’ 앱 기능보강을 위해 자문을 받은 것 뿐이다. 평가용역 자체가 없었기에 횡성군이 조작할 용역보고서도 공개를 숨겨야 할 용역보고서도 없다는 이야기다.
굳이 관련 용역이 있다면 횡성군이 ‘횡성에가면’ 운영사인 ㈜가치가에 ‘횡성에가면’ 앱의 운영 및 유지관리를 맡긴 용역뿐이다. 따라서 협의체의 주장대로 용역보고서가 엉터리라면 이는 ㈜가치가가 “조작한 엉터리 용역보고서”를 횡성군에 제출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만약 사실이라면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현수막 논란...갈등의 성격 바꿔

갈등은 최근 현수막 게시를 계기로 급격히 확산됐다.
협의체 측은 “억울함을 알리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주장하지만, 현수막에는 현 김명기군수를 직접 겨냥한 감정적이고 자극적인 문구가 포함되면서 논란이 커졌다.
특히 일부 표현은 정책 비판을 넘어 인신공격성인데다 현수막의 내용 역시 사실관계 논란을 낳고 있다.
이에 대해 횡성군은 “사실 왜곡과 공공기관 신뢰 훼손을 이유로 강한 유감을 표하며 관계 법령에 따라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선거법 고발·경찰 조사...지방선거 변수로 부상하나

현수막 논란은 곧바로 법적 문제로 이어졌다.
무허가 게시, 특정 인물 비방 등을 이유로 지역 주민에 의해 선거법 위반 혐의 고발이 이뤄졌고 이 과정에서 횡성군청 농정과 공무원들이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사안은 단순한 정책 갈등을 넘어 법적 판단이 필요한 사안으로까지 확대됐다.
특히 이번 논란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지방선거와의 연관성이다.
횡성에가면협의체 대표가 더불어민주당 군의원 비례대표 출마자로 알려진 상황에서 현수막 게시와 군정 비판이 맞물리며 정치적 해석이 불가피해졌다. 이번 논란이 정책 논란을 넘어 정치 공세로 이동했다고 해석되는 대목이다.
군의원 비례대표 출마 예정 인사의 직접 개입과 자극적인 현수막 메시지, 선거법 논란, 이 세 요소가 결합되면서 사안은 정책 검증보다 정치적 유불리 중심으로 흐르고 있다.
이 경우 사업의 실제 성과와 문제점에 대한 객관적 논의는 뒤로 밀릴 수밖에 없다.
지역 주민들은 “싸움만 보이고 내용은 안 보인다”“지금은 정책보다 갈등만 보인다”며 혼란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무엇이 사실이냐이다. 올해 횡성군이 ‘횡성에 가면’ 시스템유지관리비로 ㈜가치가에 편성한 예산은 2090만원. 지방선거를 앞둔 지금, 유권자들이 판단해야 할 기준 역시 선정적인 구호나 공세가 아닌 객관적 사실과 정책의 실질적 효과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조만회  hschamhop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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