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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횡성에 가면’ 논란, 주장과 사실을 가려야 한다
횡성희망신문 | 승인 2026.04.26|(339호)

횡성군 ‘횡성에 가면’ 사업을 둘러싼 갈등이 현수막 논란과 수사로까지 번지며 지역사회를 흔들고 있다. 그러나 지금의 논쟁은 본질을 향하기보다 주장과 감정이 앞서며 혼선을 키우고 있는 모습이다. 이제는 양측의 주장을 차분히 비교하고, 무엇이 타당한지 냉정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

먼저 횡성군의 입장은 비교적 명확하다. 사업의 실효성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공공재정이 투입되는 사업으로서 지속 여부를 재검토하는 것은 행정의 책임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사업 과정에서는 콘텐츠 차별성 부족, 예산 구조의 불균형, 민간 의존 구조 등 여러 문제점이 제기돼 왔다. 특히 군의회에서도 사업성에 대한 검증 필요성과 예산 조정 의견이 나온 점은 행정 판단의 근거로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이다. 공공사업이라면 성과에 따라 조정되는 것은 불가피하며, 이는 일정 부분 타당성을 가진다.

반면 횡성에가면협의체는 전혀 다른 시각을 제시한다. 주민과 민간이 함께 만든 사업을 행정이 일방적으로 축소·중단했고, 그 과정에서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또한 사업성 평가가 현장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채 이뤄졌다는 문제 제기도 하고 있다. 주민 참여 기반 사업이라는 점에서 이러한 문제 제기 역시 일정 부분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행정이 주민과의 소통을 충분히 했는지에 대한 점검은 분명 필요하다.

그러나 문제는 주장 자체보다 그 표현 방식과 사실관계의 정확성에 있다. 최근 게시된 현수막은 정책 비판의 수준을 넘어 특정 인물을 겨냥한 감정적이고 자극적인 표현을 담고 있었다. 이는 공익적 문제 제기라기보다 사실 왜곡과 인신공격으로 받아들여질 소지가 크다.

특히 일부 주장에서는 사실관계와 다른 내용이 포함됐을 가능성도 지적된다. 예컨대 사업 중단의 근거를 ‘용역 결과’로 단정하거나, 행정이 의도적으로 사업을 무력화했다는 식의 표현은 객관적 검증 없이 확대 해석된 측면이 있다. 실제로 관련 자료에서는 별도의 공식 용역보고서 존재 여부 자체가 불분명한 상황도 확인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단정적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주민 판단을 흐릴 수 있다.

현수막 게시 방식 역시 문제다. 허가 절차를 거치지 않은 게시 행위는 명백히 법적 논란의 소지가 있으며, 선거 시기를 앞두고 특정 인물을 겨냥한 표현은 선거법 위반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정당한 문제 제기라 하더라도 법과 절차를 벗어난 방식은 그 정당성을 스스로 훼손하게 된다.

이번 사안을 더욱 우려스럽게 만드는 것은 갈등이 정치적 국면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는 점이다. 협의체 대표가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하는 상황에서 제기된 일련의 주장과 행동은 정책 비판을 넘어 정치적 메시지로 해석될 여지가 크다. 이로 인해 사안은 ‘사업의 옳고 그름’이 아니라 ‘군정에 대한 찬반’이라는 정치적 구도로 재편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가장 큰 피해는 군민들에게 돌아간다. 실제 현장에서는 “무엇이 사실인지 모르겠다”, “정책 이야기는 사라지고 싸움만 남았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사업이 도움이 되었는지, 왜 중단됐는지에 대한 설명보다 자극적인 주장과 반박이 앞서면서 주민들의 판단은 오히려 더 어려워지고 있다.

행정 역시 보다 책임 있는 자세가 요구된다. 사업의 성과와 한계, 중단 또는 축소의 이유를 보다 투명하고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한다. 주민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설명이 부족할 경우 불필요한 오해와 갈등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

결국 이번 논란의 핵심은 단순하다. 주장보다 사실이 우선되어야 하고, 정치보다 정책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누구의 책임을 따지기에 앞서 사업의 실질적 효과와 문제점을 객관적으로 검증하는 것이 먼저다.

‘횡성에 가면’ 논란은 우리 지역이 정책을 어떻게 논의하고 갈등을 어떻게 풀어가는지를 보여주는 시험대다. 감정적 비난과 정치적 계산이 아닌, 사실과 책임에 기반한 성숙한 논의가 절실하다. 군민의 눈높이에서 진실을 가려내려는 노력이 지금 이 시점에 가장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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