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횡성의 정치 현실을 바라보며 한 가지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번 군수 선거를 과연 누가 3파전으로 몰아갔는지, 그리고 그 책임은 어디에 있는지 말입니다.
당초 이번 선거는 단순한 양강 구도로 예상되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장신상 후보와 국민의힘 후보 간의 대결, 여기에 정당 조직력과 후보 경쟁력이 맞붙는 전형적인 선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현실은 전혀 다릅니다. 민주당 장신상, 국민의힘 임광식, 그리고 무소속 김명기 후보까지 가세하며 선거는 완전히 다른 국면으로 들어섰습니다.
문제는 이 3파전이 자연스럽게 형성된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공천인가, 정치인가...납득하기 어려운 과정
국민의힘 군수 후보 공천 과정은 시작부터 잡음을 낳았습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서던 현직 군수를 컷오프시키고, 상대적으로 지지도가 낮은 후보들만 경선에 올린 결정부터가 논란의 출발점이었습니다.
경선 과정 역시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장면들이 이어졌습니다. 당심에서 앞선 결과가 민심 조사에서 뒤집히고, 여기에 신인 가점이 더해지며 결과가 바뀌는 과정은 많은 이들에게 의문을 남겼습니다.
정치에서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과정입니다. 그 과정이 공정해야 결과도 존중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번 공천 과정은 과연 그 기준을 충족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결과를 받아들이라는 요구는 있었지만, 과정에 대한 설명과 설득은 충분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보수 분열을 말하는 사람들...그 말의 무게
이 과정에서 더 아이러니한 장면이 펼쳐졌습니다.
일부에서는 김명기 군수의 무소속 출마를 두고 “보수 분열”을 우려하며 출마 자제를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한규호 전 군수를 비롯해 그 목소리를 내는 이들의 과거를 떠올려 보면 고개가 갸웃해집니다.
2018년 한규호 씨의 무소속 출마가 정당했고, 지금 김 군수의 무속소 출마는 분열이라는 말은 어떻게 이해해야 하겠습니까. 과거에는 선택이었고, 지금은 책임이라는 논리는 과연 누구를 위한 기준입니까.
정치는 기억의 싸움이기도 합니다.
군민들은 과거를 잊지 않습니다. 그리고 말과 행동이 다를 때 그 차이를 분명히 인식합니다.
보수의 가치를 말하려면, 먼저 스스로 그 기준에 일관성이 있어야 하는 게 아닙니까. ‘내로남불’의 논리가 자칭 횡성의 ‘애국 보수’ 논리라면 그것을 ‘참 보수’라 할 수 있나요. 그냥 보수를 사칭한 가짜 보수일 뿐이죠.
“애국 보수”라는 이름 뒤에 가려진 것들...
스스로를 ‘애국 보수’라 부르는 이들의 호소문도 있었습니다.
보수의 단결, 선당후사, 책임을 이야기하며 출마 자제를 요청하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말 자체는 틀리지 않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그 말이 언제, 누구에게, 어떤 기준으로 적용되느냐입니다.
공정성 논란이 불거진 공천 과정에 대해서는 침묵하면서, 그 결과에 문제를 제기하는 선택만을 문제 삼는 태도는 과연 균형 잡힌 시선이라 할 수 있을까요.
분열의 원인을 외면한 채 결과만을 통제하려는 시도는 설득력을 얻기 어렵습니다.
정치는 명분으로만 움직이지 않습니다. 명분이 힘을 가지려면, 그 이전에 과정이 납득되어야 합니다.
3파전의 본질...과정이 만든 산물
김명기 군수는 당초 공천 결과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이후 전개된 경선 과정과 그에 대한 논란 속에서 결국 무소속 출마를 선택했습니다.
이 선택을 두고 평가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분열이라는 시각도 있고, 선택권 회복이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다만 분명한 것은, 지금의 3파전은 단순히 한 사람의 출마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공정성 논란이 없었다면, 설득력 있는 과정이 있었다면, 지금과 같은 구도가 만들어졌을지 되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결국 3파전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 만들어낸 산물일지도 모릅니다.
군민은 무엇을 보고 선택해야 합니까...
이제 공은 군민에게 넘어왔습니다.
누가 옳았는지, 누가 책임이 있는지, 누가 더 나은 선택인지 판단해야 하는 순간입니다.
정당만 보고 선택할 것인지, 인물과 과정, 그리고 그동안의 행보를 보고 선택할 것인지,
군민 한 사람 한 사람이 기준을 세워야 할 때입니다.
이번 선거는 단순한 인물 경쟁이 아닙니다.
공정과 책임, 그리고 정치의 신뢰를 다시 묻는 선거입니다.
정치가 신뢰를 잃을 때 벌어지는 일...
정치가 신뢰를 잃으면 선택은 복잡해지고, 선거는 단순한 경쟁이 아니라 갈등의 장으로 변합니다.
지금 횡성의 선거가 그렇습니다.
공천은 끝났지만 논란은 끝나지 않았고, 후보는 정해졌지만 판세는 더 불투명해졌습니다.
이 모든 과정은 결국 하나의 질문으로 귀결됩니다. 정치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 하는 질문입니다.
이번 선거를 통해 군민들이 무엇을 선택하든, 그 선택은 존중받아야 합니다. 다만 그 선택이 보다 분명하고 납득 가능한 기준 위에서 이루어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3파전은 이미 시작됐습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누가 만들었느냐가 아니라, 그 속에서 군민이 무엇을 보느냐일 것입니다.
조만회 hschamhope@naver.com
<저작권자 © 횡성희망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대외협력관, 6년 전 논란을 다시 꺼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