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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수선한 모습으로 비어 있는 횡성고 관악부 연습실 |
횡성의 자산(資産) 가운데 하나인 횡성고등학교 관악부가 ‘해체와 유지’ 사이의 기로에 놓였다. 지난해 여름 이래 증폭되어온 관악부 지도교사와 학교 측 간의 갈등 속에서 학생들이 그 ‘비용’을 치르게 된 꼴이다.
횡성고 관악부가 해산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는 지난해 연말부터 학교 안팎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이홍열 횡성고등학교 교장은 “관악부 해산에 관한 발언은 내가 했다”며 “(물의를 빚어온 관악부 지도교사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이 교장은 또 “관악부에 인원이 많고 들락날락하는 학생도 많은데다, 아이들 간의 갈등을 비롯한 문제와 시끄러운 과정들이 돌출됐었다”고 ‘관악부 해산’을 언급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그러나 “3월까지는 (관악부를 계속 운영할 지) 검토하겠다”며 해산이 결정된 것은 아니라고 했다.
관악부를 지도하는 모 교사는 횡성고로 부임한 2012년 이래 줄곧 학교 측과 관계가 껄끄러웠다고 밝혔다. 그러다 지난해 6월 이 교사가 학생을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고, 그 사건의 수습과정을 거치면서 교사와 학교 측의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졌다.
2학기 들어 새로운 교장이 부임한 뒤로도 양상은 달라지지 않았는데, 지난해 11월과 올 1월 두 차례 도교육청은 ‘비위사실’을 이유로 관악부지도 교사에 대한 감사를 실시했다. 그러나 이 교사는 감사 자체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사태는 확대되는 양상이다. 관악부 지도교사는 “관악부를 없애는 것은 도교육청 감사관이 제안한 것인데,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관리자의 판단미스”라고 말했다.
‘관악부 해산’이 언급되면서, 학생들도 동요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지난 1월 19일부터 닷새간 학교에서 진행된 관악부 방학캠프에는 단 13명의 학생들만 참석했다. 지난해에는 50명에 이르는 관악부원 대부분이 참여했었으나, 올해는 많은 학생들이 이탈한 것이다. 관악부의 한 학생은 “지도 선생님 때문에 관악부를 해산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관악부원 중 절반 이상이 그만두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횡고의 관악부원은 올해 3학년 진학생이 10~20명, 2학년 진학생이 25명 정도이다.
횡성고 관악부의 1년 운영예산은 3천만원에서 3500만원 사이이며, 이중 3천만원은 해마다 횡성군으로부터 지원받고 있다. 관악부는 학생들의 인성교육과 취미생활의 일환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해마다 관악전공으로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도 1-2명씩 배출해 왔다. [이창조 기자]
이창조 기자 redfrog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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