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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민은 권력을 나누어 주었다, 정치는 그 뜻을 읽어야 한다
횡성희망신문 | 승인 2026.06.15|(343호)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마무리됐다.

이번 선거 결과는 단순히 누가 당선되고 누가 낙선했는가를 넘어 횡성 정치에 적지 않은 의미를 남겼다.

군수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장신상 후보가 승리했다. 반면 군의회는 국민의힘이 다수 의석을 확보했다. 도의원 역시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한 석씩 나누어 가졌다.

표면적으로 보면 승자와 패자가 분명한 선거다. 그러나 조금만 더 깊이 들여다보면 이번 선거의 진짜 메시지는 다른 곳에 있다.

군민들은 어느 한쪽에도 절대 권력을 허용하지 않았다. 군정 운영은 민주당에 맡겼지만 의회 권력은 국민의힘에 맡겼다. 정권은 선택했지만 견제 장치도 함께 남겨 두었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이 점이다.

군민들은 정치권보다 훨씬 성숙한 선택을 했다. 정치권은 선거 기간 내내 상대를 공격하고 갈등을 키웠지만 군민들은 오히려 균형을 선택했다. 특정 정당의 독주가 아니라 견제와 협력을 주문한 것이다.

이것은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민심이다. 특히 이번 선거는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서 발생한 갈등이 선거 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정치권이 깊이 되돌아봐야 할 대목이 많다.

현직 군수였던 김명기 군수의 컷오프 과정은 선거 내내 지역사회의 논란거리였다.

공천 결과가 발표된 이후 지역사회는 크게 흔들렸다. 왜 공천에서 배제됐는지, 과정은 공정했는지,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지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졌다. 결국 김명기 군수는 무소속 출마를 선택했고 보수 진영은 둘로 나뉘었다.

선거 결과만 놓고 보더라도 국민의힘 임광식 후보와 김명기 후보의 득표는 장신상 당선인의 득표와 비슷한 규모를 보였다. 정치에서 단순 합산은 의미가 없다고 하지만 최소한 이번 선거에서 공천 갈등이 결정적 변수 가운데 하나였다는 사실만은 분명해 보인다.

국민의힘은 이번 결과를 단순히 정권 바람이나 상대 정당의 선전으로만 해석해서는 안 된다.

왜 당내 갈등이 발생했는지, 왜 상당수 지지층이 이탈했는지 냉정하게 돌아봐야 한다.

민주당 역시 이번 승리를 과신해서는 안 된다.

군수 선거에서는 승리했지만 군의회는 국민의힘이 다수당이 됐다. 이는 군민들이 민주당에게도 절대적인 신뢰를 보낸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유권자들은 군정 운영의 기회를 주었을 뿐 백지수표를 준 것은 아니다. 오히려 군민들은 민주당에게 성과를 내라고 주문하는 동시에 국민의힘에게는 견제 역할을 맡긴 것으로 보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결국 이번 선거 결과는 어느 한 정당의 완전한 승리도, 완전한 패배도 아니다.

군민들이 양쪽 모두에게 책임을 부여한 결과에 가깝다. 그런 점에서 이번 선거는 정치권 전체를 향한 경고장이기도 하다.

사실 횡성은 오랫동안 선거 후유증에 시달려 왔다.

선거 때마다 지역사회가 둘로 갈라졌고 선거가 끝난 뒤에도 갈등은 쉽게 봉합되지 않았다.

이번 선거 역시 적지 않은 상처를 남겼다.

공천 갈등과 후보 간 대립, 선거 과정에서 이어진 각종 논란은 지역사회 곳곳에 흔적을 남겼다. 그러나 선거가 끝난 지금도 과거의 갈등에 머문다면 가장 큰 피해자는 군민들이다.

이런 상황에서 장신상 군수 당선인은 무엇보다 통합의 리더십을 보여주어야 한다. 선거 과정에서 자신을 지지하지 않았던 군민들까지 포용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국민의힘 역시 패배의 원인을 외부에서만 찾을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돌아보고 생산적인 견제 세력으로 거듭나야 한다.

군의회 또한 정쟁의 공간이 아니라 협치의 공간이 되어야 한다.

군민들은 이번 선거를 통해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다. 싸우지 말고 일하라는 것이다.

이번 선거 결과가 진정한 의미를 가지려면 정치권이 그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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