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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1일 횡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군민이 주인공인 낮은 취임식’에서 참석 주민들을 반갑게 맞이하는 장신상 군수 |
7월 1일 민선9기 장신상 군정이 공식 출범했다. 지방선거를 통해 군민의 선택을 받은 새로운 군정은 앞으로 4년 동안 횡성의 미래를 이끌 새로운 여정을 시작했다.
장신상 군수는 취임사에서 "군민이 주인인 횡성", "함께 여는 횡성의 내일", "실현 가능한 미래", "성과를 만드는 군정"을 새로운 군정의 핵심 가치로 제시했다. 군정 운영의 중심을 군민에게 두고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내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그러나 취임사는 출발을 알리는 선언일 뿐이다. 군민들이 진정으로 기대하는 것은 새로운 구호나 비전보다 삶 속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다. 인구 감소와 경기 침체, 농촌 고령화, 지역경제 위축 등 횡성이 안고 있는 구조적인 과제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앞으로 민선9기 군정은 이러한 현실을 어떻게 풀어낼 것인지에 따라 평가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군민이 주인"...통합은 민선9기의 첫 번째 과제
장 군수는 취임사에서 무엇보다 '군민'을 강조했다. 군정의 주인은 행정도 정치도 아닌 군민이며, 군민과 함께 새로운 횡성을 만들어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 같은 메시지는 선거 이후의 현실과도 맞닿아 있다.
이번 지방선거는 치열한 경쟁 속에 진행됐고 지역사회에는 적지 않은 갈등과 후유증도 남겼다. 민선 지방자치 이후 횡성은 선거 때마다 정치적 대립과 지역 내 갈등이 반복돼 왔고, 그 과정에서 공동체의 신뢰가 흔들리는 모습도 적지 않았다.
새 군정이 가장 먼저 풀어야 할 과제는 바로 이 지점이다.
행정은 선거의 연장이 아니라 군민 모두를 위한 공공의 영역이다. 선거가 끝난 지금 필요한 것은 승패를 넘어 지역사회를 하나로 묶는 통합의 리더십이다. 특정 계층이나 지역이 아닌 모든 군민을 아우르는 군정을 펼칠 때 비로소 '군민이 주인'이라는 취임사의 약속도 설득력을 갖게 된다.
지역사회에서는 민선9기가 갈등을 반복하는 정치보다 협력과 소통을 통해 군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실현 가능한 미래"...군민이 기다리는 것은 민생의 변화
취임사에서 눈에 띄는 또 하나의 표현은 '실현 가능한 미래'였다.
장 군수는 보여주기식 정책보다 실행 가능한 정책, 선언보다 성과를 강조했다. 이는 결국 군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변화가 군정의 가장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될 것임을 의미한다.
현재 횡성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지역경제는 장기적인 경기 침체 속에서 활력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은 소비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자영업자들은 경영 부담이 커졌다고 호소한다. 청년층은 일자리와 교육을 찾아 지역을 떠나고, 농촌은 빠르게 고령화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군민들이 바라는 것은 거창한 개발 계획보다 일상 속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이다.
기업 유치와 투자 확대, 청년 일자리, 소상공인 지원, 농업 경쟁력 강화는 각각 별개의 정책이 아니라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하나의 축으로 연결돼야 한다. 민선9기 군정의 모든 정책 역시 궁극적으로는 군민의 삶을 얼마나 바꾸는지에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다.
▲500만 관광시대...비전은 제시됐다, 이제는 전략을 보여줄 차례
취임사에서 가장 주목받은 비전 가운데 하나는 '500만 관광시대'다.
관광을 횡성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방향은 분명하다. 수도권과 가까운 지리적 여건, 횡성한우를 비롯한 전국적인 브랜드, 자연환경과 레저자원 등은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군민들이 궁금해하는 것은 목표보다 실행 방안이다.
500만 명이라는 숫자는 정책의 목표가 될 수 있지만, 그 자체가 지역 발전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실제로 지금까지 횡성을 찾는 관광객 상당수는 한우를 맛보고 관광지를 둘러본 뒤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았다. 관광객이 늘더라도 지역에서 머물고 소비하는 시간이 짧다면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관광정책은 단순히 방문객 수를 늘리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숙박과 음식, 문화예술, 농촌체험, 축제와 야간 콘텐츠를 연계한 체류형 관광으로 발전시켜야 관광이 지역경제를 견인하는 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결국 군민들이 묻는 것은 "500만 명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보다 "500만 명이 오면 횡성이 무엇이 달라지는가"이다.
그 질문에 대한 구체적인 답을 만들어가는 것이 민선9기 군정의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햇빛소득마을'...정책보다 중요한 것은 군민의 공감
장 군정이 제시한 또 하나의 핵심 정책은 '햇빛소득마을'이다. 태양광 발전을 활용한 마을 단위 소득 창출을 통해 농어촌기본소득 정책을 실현하겠다는 구상이다. 단순히 에너지를 생산하는 사업이 아니라 마을 공동체가 함께 참여하고 그 수익을 지역에 환원하는 새로운 농촌 모델을 만들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정책의 방향성만 놓고 보면 지방소멸과 농촌 고령화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횡성처럼 농업과 농촌이 지역의 근간인 곳에서는 지속 가능한 소득 기반을 마련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주민들 가운데는 햇빛소득마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자신의 마을에는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잘 모르겠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일부에서는 정책의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실제 소득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시각을 보였다.
농촌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농업인들이 가장 절실하게 체감하는 문제는 생산비 상승과 노동력 부족, 농산물 가격 불안정이다. 새로운 정책 역시 이러한 현실적인 고민을 덜어줄 수 있다는 믿음을 줄 때 비로소 주민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다.
결국 햇빛소득마을도 이름보다 중요한 것은 성과다. 군정이 강조하는 '실현 가능한 미래'가 실제 농가소득 증가와 지역공동체 활성화로 이어질 때 정책의 의미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농업은 횡성의 뿌리...이제는 경쟁력을 키울 때
횡성의 미래를 이야기하면서 농업을 빼놓을 수 없다.
횡성한우는 전국적인 브랜드로 자리 잡았고, 더덕과 토마토를 비롯한 다양한 농특산물 역시 지역경제의 중요한 축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농촌의 현실은 예전보다 훨씬 어려워졌다.
농업인들의 평균 연령은 높아지고 있고, 청년 농업인은 갈수록 줄고 있다. 생산비와 인건비는 계속 오르지만, 농가소득은 그만큼 늘지 못하고 있다. 축산농가 역시 사료값과 각종 규제 등으로 경영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제 농업도 생산 중심에서 벗어나 가공과 유통, 브랜드, 관광을 연계하는 산업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민선9기 군정 역시 농업을 단순한 1차 산업이 아니라 지역경제를 이끄는 미래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을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 횡성한우의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이고 지역 농특산물의 판로를 확대하는 일은 지역경제와도 직결되는 과제다.
▲인구 감소...횡성의 미래를 좌우할 가장 큰 숙제
민선9기 군정이 마주한 현실 가운데 가장 무거운 과제는 인구 감소다.
청년들은 일자리를 찾아 지역을 떠나고, 학생 수 감소는 학교와 마을의 활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고령화는 복지와 의료, 돌봄 수요를 늘리는 동시에 농촌의 지속 가능성까지 위협하고 있다.
인구 문제는 출산 장려 정책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일자리와 교육, 문화, 주거환경이 함께 개선돼야 사람이 머물고 다시 돌아오는 지역을 만들 수 있다. 결국 인구정책도 지역경제 정책과 분리해서 볼 수 없다.
장 군정이 취임사에서 강조한 '함께 여는 횡성의 내일' 역시 결국 사람이 남는 지역, 청년이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지역을 만드는 데서 시작될 것이다.
▲변화는 선언이 아니라 결과로 증명된다
취임사에서 장 군수는 "지키지 못할 약속보다 실현 가능한 미래를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이 말은 앞으로 민선9기 군정을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기도 하다.
군민들은 더 이상 새로운 구호에 쉽게 기대를 걸지 않는다.
지역경제를 어떻게 살릴 것인지, 관광을 어떻게 지역 소득으로 연결할 것인지, 농업의 경쟁력을 어떻게 높일 것인지, 인구 감소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군민들은 이제 정책의 이름보다 정책이 만들어낼 변화를 지켜보고 있다.
민선9기 군정 앞에는 결코 가볍지 않은 과제들이 놓여 있다. 하지만 위기는 동시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군민과의 소통을 바탕으로 정책을 현실에 맞게 다듬고, 실행력을 통해 하나씩 성과를 만들어간다면 횡성은 또 한 번 도약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다.
취임사는 새로운 군정의 출발을 알리는 약속이다. 그러나 그 약속의 가치는 앞으로 4년 동안 군민들이 얼마나 변화를 체감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민선9기 장신상 군정의 성공 여부는 취임식의 박수가 아니라 군민들의 일상 속에서 달라진 횡성을 보여줄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조만회 기자 hschamhop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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