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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민선9기 장신상 군정, ‘비전’보다 중요한 것은 군민의 체감 변화다
횡성희망신문 | 승인 2026.07.10|(345호)

민선9기 장신상 군정이 공식 출범했다. 장 군수는 취임사를 통해 ‘군민이 주인인 횡성’, ‘함께 여는 횡성의 내일’, ‘실현 가능한 미래’, ‘성과 중심 군정’을 핵심 가치로 제시하며 새로운 군정 운영 방향을 밝혔다. 특히 500만 관광시대, 햇빛소득마을 등 지역 발전을 위한 구체적 정책 구상도 함께 제시되면서 향후 군정 운영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모이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비전의 크기가 아니라 그것이 군민의 삶을 얼마나 바꿀 수 있느냐는 점이다. 지방자치단체의 정책은 발표 그 자체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군민이 일상에서 변화를 체감할 때 비로소 의미를 갖는다. 민선9기 군정 역시 이 기본 원칙에서 출발해야 한다.

이번 취임사에서 가장 강조된 것은 ‘군민 중심’이다. 행정의 중심을 군민에 두고 군민과 함께 군정을 이끌어가겠다는 방향성은 지방자치의 본질이라는 점에서 당연한 원칙이기도 하다. 그러나 문제는 이 원칙이 얼마나 실제 행정 운영 속에서 구현되느냐에 있다. 군민 중심이라는 말이 선언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정책 결정 과정과 집행 과정 전반에서 군민의 참여와 의견이 실질적으로 반영되는 구조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민선9기 군정이 가장 먼저 직면한 과제는 지역사회 통합이다. 선거는 끝났지만 선거 과정에서 남겨진 갈등과 대립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지방선거 이후 반복되어 온 지역 내 분열과 갈등 구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가 향후 군정 안정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군정이 특정 계층이나 지역에 치우치지 않고 모든 군민을 포용하는 행정을 펼칠 때 비로소 신뢰 회복도 가능해진다.

지역경제 회복 역시 시급한 과제다. 횡성은 장기적인 경기 침체와 인구 감소, 청년 유출이라는 구조적 문제 속에 놓여 있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은 지속되고 있으며 농촌 경제 기반도 약화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단기적인 지원 정책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다. 기업 유치, 일자리 창출, 지역 상권 활성화, 농업 경쟁력 강화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종합적 접근이 필요하다.

취임사에서 제시된 ‘500만 관광시대’ 역시 같은 맥락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관광객 수의 증가는 분명 지역경제 활성화의 한 요소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관광의 본질은 숫자가 아니라 체류와 소비, 그리고 지역경제와의 연결 구조에 있다. 방문객이 얼마나 오래 머물고 지역 내에서 얼마나 소비하느냐가 관광정책의 성패를 좌우한다. 따라서 관광정책은 단순한 목표 설정이 아니라 체류형 관광 기반 구축이라는 구체적 전략으로 이어져야 한다.

또 하나의 핵심 정책인 ‘햇빛소득마을’은 농촌 소득 구조를 다변화하려는 새로운 시도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정책의 성공 여부는 주민들의 공감과 참여 여부에 달려 있다. 아직까지 현장에서는 정책에 대한 이해 부족이나 효과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는 만큼, 충분한 설명과 소통 과정이 선행되어야 한다. 정책은 행정의 의지로만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주민의 동의와 참여를 통해 현실이 된다.

농업과 인구 문제 역시 민선9기 군정이 반드시 풀어야 할 구조적 과제다. 농업은 여전히 횡성 경제의 근간이지만 고령화와 인력 부족, 생산비 상승이라는 이중·삼중의 압박을 받고 있다. 인구 감소 또한 단순한 수치 문제가 아니라 지역의 지속 가능성과 직결된 문제다. 교육, 일자리, 주거, 문화 등 전반적인 생활 여건 개선이 함께 이루어지지 않는 한 인구 유출 흐름을 되돌리기는 쉽지 않다.

결국 민선9기 군정의 성패는 새로운 정책의 제시 여부가 아니라 군민이 실제로 체감하는 변화의 수준에 달려 있다. 취임사는 방향을 제시하는 선언이지만, 행정의 진정한 평가는 그 선언이 얼마나 현실 속에서 구현되는가에 의해 결정된다.

지금 군민들이 바라는 것은 거창한 구호가 아니다.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작은 변화, 지역경제의 회복, 공동체의 안정, 그리고 미래에 대한 희망이다. 민선9기 장신상 군정이 이 기대에 어떻게 응답할 것인지가 앞으로 4년을 가르는 핵심 기준이 될 것이다.

지방자치의 본질은 결국 주민의 삶이다. 그 삶을 얼마나 실질적으로 변화시키느냐가 모든 정책의 출발점이자 종착점이다. 민선9기 군정은 이제 비전의 제시를 넘어, 그 비전을 현실로 증명해야 하는 시간 앞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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