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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청 로비가 주민 누구나 자유롭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작은 미술관으로 변신했다. 민원 업무를 보기 위해 찾은 군청에서 자연스럽게 그림을 마주하고, 잠시 걸음을 멈춰 작품을 감상하는 풍경이 낯설지 않게 펼쳐지고 있다. 지역 미술인들의 작품을 공공공간에 전시하는 '횡성미술은행'이 올해도 군민들과 만나며 생활 속 문화예술 확산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한국예총 횡성지회가 주최하고 한국미술협회 횡성지부가 주관한 '2026 제5회 횡성미술은행' 오프닝 행사는 지난 10일 횡성군청 로비 전시실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장신상 군수를 비롯해 박승남 군의회 의장과 군의원, 지역 미술인들이 함께하며 다섯 번째 전시의 시작을 축하했다.
횡성미술은행은 지역 작가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동시에 군민들이 일상에서 보다 쉽게 미술을 접할 수 있도록 마련된 사업이다. 미술관이나 전시장을 일부러 찾지 않아도 행정기관을 방문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문화예술을 특정 계층의 향유 대상이 아닌 누구나 함께 누리는 일상문화로 확장하려는 취지도 담겨 있다.
올해 전시에는 횡성미술협회 회원 20명이 참여해 풍경과 정물, 꽃, 추상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저마다 다른 시선과 표현방식으로 완성한 작품들은 군청 로비를 오가는 주민들의 발걸음을 붙잡으며 삭막할 수 있는 공공청사에 따뜻한 문화의 온기를 더하고 있다. 단순한 작품 전시에 그치지 않고 지역 예술인들의 창작세계를 군민들과 공유하는 소통의 장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횡성에서는 문화예술을 주민 곁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공연장과 전시관 중심의 문화 향유에서 벗어나 생활공간을 문화공간으로 활용하려는 변화도 그 가운데 하나다. 군청 로비에서 시작된 작은 전시가 주민들에게는 문화생활의 문턱을 낮추고, 지역 예술인들에게는 작품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면서 생활 속 문화예술의 기반도 조금씩 넓어지고 있다.
전시는 이달 말까지 군청 로비 1·2층 전시실에서 이어진다. 이후에는 지역 전시공간을 활용한 순회전시도 예정돼 있어 더 많은 군민들이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조만회 기자 hschamhop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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