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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시아문] 관광객은 500만을 부르는데, 우리는 아직도 편을 부릅니다
조만회 기자 | 승인 2026.08.04|(346호)

횡성 사람들은 사람을 참 빨리 알아봅니다. 처음 만난 사람에게 이름보다 먼저 묻는 것이 있습니다.

"어디 사람이세요?" 여기서 말하는 '어디'는 주소가 아닙니다. 토박이인지, 들어온 사람인지, 아니면 고향을 떠났다가 다시 돌아온 사람인지. 횡성에서는 이 세 가지가 묘하게 사람을 설명하는 기준이 되곤 합니다.

누구는 웃으며 이야기합니다. "횡성에는 원래 있던 놈, 들어온 놈, 나갔다 들어온 놈, 이렇게 세 부류가 있어." 농담처럼 들리지만, 그 안에는 횡성이라는 지역이 오랫동안 안고 살아온 문화가 담겨 있습니다. 사람을 쉽게 편으로 나누고, 한 번 그어진 선은 쉽게 지우지 못하는 문화 말입니다.

선거철만 되면 그 풍경은 더욱 선명해집니다. 정책보다 사람이 먼저 이야기되고, 공약보다 누가 어느 편인지가 더 큰 관심사가 됩니다. 선거가 끝난 뒤에도 마찬가지입니다. 군청보다 시장통이 먼저 인사를 끝내고, 군청 회의보다 식당 밥상머리에서 군정 방향이 먼저 정해집니다.

횡성에서는 소문이 공문보다 빠르다는 말도 그래서 나왔을 것입니다.

사실 그것도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사람 사는 동네니까 그렇습니다. 문제는 그 소문이 사람을 이어 주기보다 갈라놓을 때입니다. 편이 정책보다 앞서고, 관계가 원칙보다 앞설 때입니다.

그때부터 지역은 조금씩 닫히기 시작합니다.

민선 9기 장신상 군정이 출범한 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새 군정은 '관광객 500만 시대'를 이야기합니다. 좋은 목표입니다. 횡성도 이제는 한우만으로 미래를 이야기하기 어려운 시대입니다. 농업은 여전히 중요하고 산업도 계속 키워야 합니다. 하지만 사람이 찾아오고 머무는 지역이 되어야 새로운 소비가 생기고, 새로운 일자리가 생기며, 젊은 사람들이 돌아올 이유도 만들어집니다.

관광을 군정의 중심축으로 삼겠다는 발상은 충분히 의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한 가지 질문을 던져보고 싶습니다. 관광객은 과연 무엇을 보고 횡성을 찾을까요. 산만 보고 올까요. 호수만 보고 올까요. 한우만 먹고 갈까요.

아닙니다. 관광객은 결국 사람을 만나러 옵니다. 친절한 상인을 만나고, 따뜻한 주민을 만나고, 다시 오고 싶은 분위기를 만나러 오는 것입니다. 관광은 사람을 통해 완성되는 산업입니다.

가끔 이런 생각을 합니다. 횡성에서 가장 높은 산은 태기산이 아니라 '편 가르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 말입니다. 그 산은 생각보다 높습니다. 누군가는 넘지 못하고 돌아가고, 누군가는 올라가다 지쳐 포기합니다.

좋은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이 있어도 "어느 편 사람이냐"는 질문부터 받고,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려는 사람이 있어도 "누가 뒤에 있느냐"는 이야기가 먼저 나옵니다.

지역이 작을수록 사람을 잘 안다는 장점도 있지만, 그만큼 서로를 쉽게 규정하는 단점도 함께 생깁니다. 그러다 보면 지역은 새로운 사람보다 익숙한 사람을 선택하고, 새로운 생각보다 익숙한 방식을 선택하게 됩니다.

그것이 닫힌 사회의 시작입니다. 관광객은 어느 편도 들지 않습니다. 투자자는 어느 마을 사람인지 묻지 않습니다.

청년은 어느 집안 사람인지 따져 돌아오지 않습니다. 볼거리가 있으면 오고, 기회가 있으면 투자하고, 희망이 있으면 정착합니다. 지역이 열린 만큼 사람이 모입니다.

그래서 관광객 500만보다 먼저 필요한 것은 열린 횡성입니다. 패거리는 선거에서는 힘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관광에서는 짐이 됩니다. 편 가르기는 선거에서는 표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지역의 미래는 만들지 못합니다.

장신상 군정에게도 같은 숙제가 주어졌습니다. 관광객 500만 시대를 말하기 전에 먼저 군정을 열어야 합니다. 정책을 만드는 과정도, 사람을 쓰는 과정도, 의견을 듣는 과정도 특정한 사람들만의 잔치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토박이도, 이주민도, 고향을 떠났다가 돌아온 사람도, 젊은 사람도, 어르신도, 누구나 횡성의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합니다.

군정이 먼저 문을 열면 지역도 따라 문을 엽니다. 횡성 사람들은 쉽게 박수를 치지 않습니다.하지만 한번 마음을 열면 오래 기억합니다. 군민들이 기다리는 것은 거창한 구호가 아닙니다.

내 가게에 손님이 조금 더 오는 것. 우리 아이가 돌아올 이유가 생기는 것. 농산물이 제값을 받는 것. 지역에 활기가 도는 것. 결국 군정은 그 결과로 평가받습니다.

민선 9기의 첫 한 달은 방향을 보여준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의 네 해는 그 방향이 맞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시간입니다. 관광객 500만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숫자가 있습니다. 횡성을 떠났던 사람이 다시 돌아오는 숫자. 횡성에서 새로운 꿈을 시작하는 사람의 숫자. 그리고 서로의 편을 묻기보다 함께할 사람을 찾는 사람의 숫자입니다.

그 숫자가 늘어날 때, 비로소 횡성은 관광객만 찾아오는 도시가 아니라 사람이 머무는 지역이 될 것입니다.

그날이 오면 횡성 사람들도 박수를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조만회 기자  hschamhop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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