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칼럼 태준호칼럼
[태준호 칼럼] 데이터센터
태준호 횡성희망신문부대표 | 승인 2026.08.16|(347호)
태준호 횡성희망신문 부대표

데이터센터는 지역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검토한 후에 건설이 이루어져야 하며, 그 이익은 기업들의 몫이 아닌 지역 사람들의 이익이 되어야 한다.

 

정부는 3대 메가프로젝트의 일환으로 AI 연산 처리에 필수적인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향후 3년 안에 8.4GW, 그리고 2035년까지 18.4GW 규모로 건설하겠다는 ‘AI 데이터센터 계획’을 발표했다. 강원도 우상호 지사도 첨단 산업 유치를 전담할 ‘AI 데이터센터 추진단’을 취임 제1호로 결재하며, 동해시에 2.4GW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유치하여 강원도의 미래 먹거리로 삼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사실 이 정도 전력을 소모하는 데이터센터가 어느 정도 규모인지 알 수 없고, 건설 시 주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논의는 찾아볼 수 없다.

데이터센터의 단위로 쓰이는 GW는 데이터센터가 소비할 최대 전력 용량을 직관적으로 나타내는 것으로, 1GW는 약 80만∼100만 가구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며, 원자력 발전소 1기와 비슷한 규모(대한민국 원전 1기 설비용량은 1.4GW 수준이다)이다. 현재 대한민국은 0.05GW 수준의 ‘네이버 각세종’을 비롯해 100여 개의 데이터센터가 있는데 이를 전부 합해도 2.5GW 수준이다. 즉 정부가 3년 안에 8.4GW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겠다고 하는 건 현재의 3배 이상, 전력량은 원전 6기 분량의 발전 설비를 오직 새로운 데이터센터를 위해 운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규모 원전 건설과 이를 운송할 송전탑 문제는 필연적이다. 이러한 인프라 구축을 위해 장시간이 소요되므로 대규모 전기 부족 사태도 필연적으로 뒤따를 수밖에 없다.

데이터센터가 사용할 용수도 문제이다. 내부의 고성능 서버와 GPU 등 장비가 가동되면서 발생하는 열을 식히기 위해 대량의 냉각수가 요구되어 진다. 유엔대학 보고서는 지난해 전 세계 데이터센터가 소비한 물만 4조 5천억 리터로 추산했다. 2030년에는 9조 3천억 리터로 급증한다고 예상했다. 또한 밖으로 버려지는 열에너지가 매우 높아, 이것이 주변 지역의 온도를 상승시킨다. AI 데이터센터 허브로 불리는 브라질 세아라주와 피아우이주에서는 지표면 온도가 2.8℃ 올랐고 앞으로 5년 안에 0.7℃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정부가 강조하는 데이터센터의 고용효과도 크지 않을 전망이다.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때 건축 인부들은 고용되겠지만, 이후에는 노동이 거의 필요 없는 산업이다. 기계와 전기, 이를 식혀줄 냉각수만 있으면 스스로 돌아가는 구조이다 보니 관리 인력만 필요할 뿐이다. 데이터센터를 통해 이윤을 창출할 기업들의 본사는 대부분 서울이나 외국에 있을 것이므로, 이윤은 본사로 가고 전기와 물 부족, 소음 등의 문제는 고스란히 지역이 떠안을 것이다.

이러니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센터 반대 운동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에서는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을 영구·임시적으로 금지하는 조치가 시행되고 있고, 호주에서는 데이터센터 업계에 환경적 책임을 요구하는 규정이 마련됐다. 관련 기업의 데이터센터에 대한 수요는 높은데 세계적으로 규제의 벽은 높아지고 있다. 그런 와중에 대한민국이 데이터센터 건설을 발표한 것이다. 전기와 용수 등 인프라 구축도 정부가 나서서 해 준다고 한다. ‘메가특구 지정 및 관리에 관한 특별법’을 추진하여 노동자의 기본권은 축소하고, 기업 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겠다고 한다. 엔비디아 등 세계적 기업들이 대한민국에 투자한다고 하는 이유이다. 자국에서는 큰 이익이 되지 못하고 반대에 부딪히는 구조인데 대한민국은 오히려 혜택을 주니 이를 마다할 기업은 없다.

이재명 대통령은 거듭 속도전을 강조하고 있다. 환경영향평가마저 할 이유가 없다고 한다. 반론은 국가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뭉개고 있다. 삼성전자의 성과급 논란이 있었을 때 국가의 인프라가 투자된 기업들에 대해 이익환수제 등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가 있다. 누구나 AI를 사용하는 시대에 데이터센터를 무조건 반대만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적어도 데이터센터가 지역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검토한 후에 건설이 이루어져야 하며, 그 이익은 기업들의 몫이 아닌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의 이익이 되어야 한다. 지금처럼 기업들의 이익만을 위한 이 프로젝트는 전면 재검토되어야 한다.

 

태준호 횡성희망신문부대표  hschamhope@naver.com

<저작권자 © 횡성희망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스포츠
여백
신문사소개ㆍ기사제보ㆍ광고문의ㆍ불편신고ㆍ개인정보취급방침ㆍ청소년보호정책ㆍ이메일무단수집거부
(25234) 강원도 횡성군 횡성읍 앞들서2로 23(2층)  |  전화 : 033)342-1507  |  팩스 : 033)343-1507
등록번호 : 강원아00116(2012.02.08)  |  발행인 : 합자회사 횡성희망신문 조만회  |  편집인 : 조만회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용희
계좌 : 합자회사 횡성희망신문 농협 351-0755-0672-03  |  이메일 : hschamhope@naver.com
Copyright © 2026 횡성희망신문.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