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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흥면 여과액비제조시설에서 현장 점검을 하고 있는 국립농업과학원 농업환경부장 |
토양 상태를 진단하고 필요한 만큼의 비료를 처방한 뒤 가축분뇨 여과액비를 작물에 공급하는 횡성형 과학영농 모델이 현장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횡성군농업기술센터는 지난 11일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농업환경부장이 안흥면 여과액비 제조시설과 우천면 오이 재배농가를 찾아 현장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번 현장 방문은 횡성군이 구축한 ‘토양 정밀 진단-맞춤형 비료 처방-가축분뇨 여과액비 활용’의 연계 모델을 확인하기 위해 이뤄졌다.
모델은 세 단계로 운영된다. 먼저 관내 농경지의 토양 성분을 정밀 분석해 토양 상태를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한다. 이어 토양 데이터를 바탕으로 필요한 비료량을 맞춤 처방하고, 마지막으로 가축분뇨를 발효·여과한 액비를 작물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횡성군은 이 기술을 43ha 규모의 시설재배 농가에 적용했다. 그 결과 화학비료 사용량을 줄이면서 연간 약 2억1,500만 원의 농가 비료 구매 경영비를 절감하는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농업 현장에서 생산비 절감은 곧 농가의 소득과 연결되는 문제다. 농자재 가격 변동이 커질수록 필요한 만큼만 투입하는 정밀농업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특히 토양진단과 비료처방, 가축분뇨 자원화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했다는 점은 기존의 개별 기술 보급과 차이가 있다. 농업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가축분뇨를 자원으로 활용해 환경 부담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모델은 이미 2024년 농촌진흥청 주관 농업환경보전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바 있다. 이번에는 농촌진흥청 관계자가 직접 현장을 찾아 성과를 확인하면서 다른 지역으로의 확산 가능성도 제시됐다.
다만 ‘횡성형’이라는 이름을 전국 표준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현재의 성과를 지속적으로 검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적용 면적을 넓혔을 때에도 동일한 비용 절감 효과가 나타나는지, 작물별 생산성과 품질에는 어떤 변화가 있는지 등을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농업의 미래 경쟁력이 단순한 생산량 확대가 아니라 생산비 절감과 환경 부담 감소를 동시에 달성하는 데 있다면, 토양과 비료, 가축분뇨를 하나의 순환체계로 연결한 횡성형 모델은 지역 농업정책의 중요한 사례가 될 수 있다.
조만회 기자 hschamhop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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