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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횡성군의 관광상품권 발행처 확대 방침에 따라 11일부터 횡성시네마와 함께 새롭게 관광상품권 발행처가 된 병지방 캠핑장 |
관광상품권 3배 확대 계획...관광객 증가가 지역 상권으로 이어질지는 과제
2030년 관광객 500만 명을 목표로 한 횡성군의 관광정책이 구체화되고 있다. 관광시설 정비와 관광마을 육성에 이어 관광객 통계를 새로 구축하고 관광상품권도 확대한다.
군은 올해 말까지 관광객 통계 체계를 정비해 내년 1월부터 자체 관광객 통계를 매월 공개할 계획이다. 농촌민박과 캠핑장 등 그동안 집계가 어려웠던 관광시설도 통계에 포함한다는 방침이다. 관광정책의 기본인 ‘얼마나 많은 사람이 찾는가’를 정확하게 파악하겠다는 의미다.
하지만 500만 관광시대의 성과를 관광객 숫자만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 중요한 것은 관광객이 횡성에 얼마나 머물고, 얼마를 쓰며, 그 돈이 지역에 얼마나 남느냐이기 때문이다.
▲500만 명, 어떻게 세느냐가 첫 관문
현재 추진되는 통계 정비는 필요한 작업이다. 특히 농촌민박과 캠핑장까지 포함하면 기존 통계보다 실제 방문객 규모를 보다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앞으로는 단순 방문객 수를 넘어 체류시간과 숙박률, 1인당 소비액 등도 함께 관리할 필요가 있다. 500만 명이 잠시 들렀다 떠나는 것과 관광객이 숙박하고 식사하고 지역에서 물건을 구입하는 것은 경제적 효과가 크게 다르다. 결국 500만이라는 숫자는 목표이면서 동시에 성과를 측정하는 출발점이어야 한다.
▲관광상품권 4억 원...소비 확산은 숙제
관광객의 지역 소비를 늘리기 위한 관광상품권도 확대된다.
현재 횡성호수길 등 4개 관광지에서 연간 약 4억원 규모의 관광상품권을 운영하고 있으며 회수율은 80~86% 수준이다. 150여 곳에서 사용할 수 있지만 관광지 주변에서 소비되는 경향이 강하고 횡성읍내 사용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군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발행처를 횡성시네마와 병지방 오토캠핑장, 공영주차장 등으로 확대하고 2030년까지 발행량을 현재의 3배로 늘릴 계획이다.
관광상품권 확대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실제 경제효과다. 상품권 발행액이 늘어도 관광객이 기존에 쓰던 돈을 상품권으로 바꿔 사용하는 데 그친다면 지역경제에 새롭게 유입되는 돈은 제한적이다. 따라서 앞으로는 발행액과 회수율뿐 아니라 어디에서 얼마가 사용됐는지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관광객이 늘어도 지역 상권이 웃지 못한다면
관광객 증가가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려면 관광지와 지역 상권의 연결이 필요하다.
횡성호수길을 찾은 관광객이 주변 관광지만 둘러보고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음식점과 카페, 전통시장, 지역 농특산물 판매장까지 이동할 수 있어야 한다.
병지방 오토캠핑장 역시 캠핑장 안에서 소비가 끝나는 것이 아니라 주변 마을과 상권으로 소비가 이어져야 한다. 관광지를 연결하는 관광벨트도 마찬가지다. 관광지를 선으로 연결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관광객의 이동과 함께 소비가 이동하는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
▲관광마을, 주민이 주인공이어야...중간조직 의존 줄여야
관광마을 사업도 지역경제와 직접 연결되는 사업이다.
군은 올해 10개 마을을 시범 관광마을로 선정해 마을별 특화 관광콘텐츠를 개발하고 수익 창출과 마을기금 적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관건은 운영이다. 농촌의 고령화 현실을 고려해 외부 전문조직을 활용하는 것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군 역시 마을 자부담으로 인건비나 행정 처리 대행 비용을 지급하고 중간조직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중간조직이 주민을 돕는 수준을 넘어 주민 대신 사업을 운영하는 구조가 돼서는 안 된다. 농촌사업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문제 가운데 하나가 사업 초기에는 외부 전문가나 지원조직이 사업계획과 행정을 맡지만, 사업이 끝난 뒤 주민들이 스스로 운영하지 못하는 경우다. 중간조직의 역할은 사업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주민이 사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역량을 키우는 것이어야 한다.
따라서 관광마을 사업에서는 중간조직의 역할과 비용, 계약기간뿐 아니라 사업 종료 후 주민들의 자체 운영 능력까지 평가할 필요가 있다.
▲500만 명보다 중요한 것은 ‘지역에 남는 돈’
횡성군의 관광정책은 이제 관광객을 늘리는 단계에서 관광객의 소비를 지역경제로 연결하는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
내년부터 관광객 통계가 매월 공개되면 관광객 수와 함께 숙박률, 체류시간, 지역 소비액 등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관광상품권도 발행 규모보다 실제 지역 소비를 얼마나 늘렸는지가 중요하다. 관광마을 역시 몇 개 마을을 지원했는지가 아니라 주민들이 지속적으로 수익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가 성패를 가를 기준이 돼야 한다.
500만 명이 횡성을 찾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500만 명이 얼마나 머물고, 얼마를 쓰고, 그 돈 가운데 얼마나 많은 돈이 지역 주민과 상인에게 돌아가는가.
2030년 500만 관광시대의 진짜 성적표는 결국 관광객 숫자가 아니라 지역에 남는 돈으로 평가받아야 한다.
조만회 기자 hschamhop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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