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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크골프장 공동 조성, 500만 관광시대의 해법 될까회원 1,600명으로 4년 새 4배 증가…읍면별 시설 확충 요구 커져
조만회 기자 | 승인 2026.10.16|(351호)
횡성읍 전천 파크골프장 전경

수도권 지자체와 상생모델 제안했지만 협의는 아직…재정·운영 계획 검증해야

횡성군이 수도권 지방자치단체와 파크골프장을 공동 조성하는 상생모델을 제안했다. 파크골프 회원 증가로 시설 확충 요구가 커지는 가운데, 한정된 군 재정의 부담을 줄이고 관광객 유치까지 도모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현재는 모델을 제안한 단계로, 구체적으로 협의 중인 수도권 지자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설 확충의 필요성과 사업의 실현 가능성, 관광 효과를 함께 따져봐야 한다.

 

▲회원 1,600명...4년 새 4배 증가

횡성군에 따르면 현재 파크골프 회원은 약 1,600명으로, 4년 전보다 4배가량 늘었다. 회원 증가와 함께 읍면별로 파크골프장을 조성해 달라는 요구도 이어지고 있다. 파크골프가 지역의 생활체육으로 자리 잡으면서 시설 확충에 대한 관심도 커진 것이다.

군으로서는 주민들의 생활체육 수요를 외면하기 어렵다. 하지만 시설을 추가로 조성하려면 부지 확보와 건설비뿐 아니라 잔디와 시설 관리, 인력 운영 등에 필요한 비용도 고려해야 한다. 시설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지속해서 운영할 수 있는 재정 여건까지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방안이 수도권 지자체와의 공동 조성 모델이다. 군이 모든 비용을 부담하는 대신 다른 지자체와 역할을 나누고, 외부 이용객 유치도 추진하겠다는 취지다. 늘어나는 생활체육 수요에 대응하면서 관광 활성화까지 모색하려는 것이다.

다만 회원이 늘었다는 사실만으로 읍면마다 별도의 시설을 조성해야 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지역별 이용 수요와 기존 시설의 수용 능력, 추가 조성에 필요한 비용을 객관적으로 살펴야 한다. 주민들의 요구를 충족하면서도 장기적인 재정 부담을 감당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공동 조성은 아직 구상 단계

공동 조성 구상은 아직 구체적인 사업으로 진척되지 않았다. 횡성군은 상생모델을 제안한 상태이며, 특정 수도권 지자체와 사업을 놓고 구체적으로 협의한 단계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사업 대상지와 시설 규모, 비용 분담, 운영 방식 등도 확정되지 않았다.

사업이 실제로 추진되려면 우선 참여 지자체를 확보해야 한다. 상대 지자체가 사업에 참여할 이유와 주민들의 방문 수요를 제시하고, 각 지자체가 맡을 역할과 부담할 비용도 구체화해야 한다. 제안의 취지만으로는 사업의 실현 가능성을 판단하기 어렵다.

공동 조성으로 횡성군의 부담이 얼마나 줄어들지도 중요한 쟁점이다. 건설비를 분담하더라도 운영비와 시설 보수비, 관리 인력 등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비용은 남는다. 비용 분담 방식에 따라 군의 실제 부담도 달라질 수 있다. 초기 조성비뿐 아니라 장기 운영에 필요한 재정까지 함께 따져봐야 한다.

따라서 현재 단계에서는 공동 조성의 성과를 미리 예상하기보다 사업의 조건을 구체화하는 일이 우선이다.

 

▲500만 관광시대, 경제 효과가 관건

횡성군은 공동 조성 구상을 500만 관광시대와도 연결하고 있다. 파크골프장을 외부 이용객이 찾는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방문을 지역 소비로 이어지게 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시설 조성이 곧 관광객 증가나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외부 이용객이 운동만 하고 돌아간다면 숙박과 음식점 이용 등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 체류 시간을 늘릴 관광 프로그램과 숙박시설, 음식점 등 지역 자원과의 연계 방안도 필요하다. 파크골프장을 방문할 이유뿐 아니라 횡성에 머물러야 할 이유도 마련해야 한다.

생활체육과 관광이라는 두 목적을 함께 추진하려면 주민과 외부 이용객의 수요도 구분해 검토해야 한다. 주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을 조성하는 것과 외부 방문객을 유치하는 것은 서로 연결될 수 있지만, 시설 규모와 운영 방식에 따라 우선순위가 달라질 수 있다. 두 목표를 함께 달성할 수 있는 계획이 필요하다.

 

▲기본 용역에서 수요와 비용 검토해야

현재 파크골프장 조성과 이용에 관한 기본 용역이 진행 중이다. 용역에서는 시설 확충의 필요성뿐 아니라 적정 규모와 입지, 조성비, 연간 운영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공동 조성 모델의 실현 가능성을 판단할 기초 자료도 마련돼야 한다.

읍면별 조성 요구가 이어지는 만큼 지역별 수요를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일도 중요하다. 회원 수만으로 시설 규모를 결정하기보다 실제 이용 빈도와 기존 시설의 수용 능력, 향후 수요 등을 함께 살펴야 한다. 추가 시설을 조성하는 방안과 기존 시설을 개선하거나 공동 이용하는 방안의 비용과 효과도 비교할 필요가 있다.

공동 조성 모델을 검토할 때는 참여 지자체의 비용 부담과 운영 책임, 횡성군이 얻을 편익을 구체화해야 한다. 건설비를 나누는 것만으로 재정 부담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시설이 완공된 뒤에도 관리비와 보수비가 발생하는 만큼 장기적인 운영 계획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

 

▲직영 운영과 공공성도 점검해야

지난해에는 파크골프장 운영을 둘러싸고 민간위탁과 이용료 처리 등을 놓고 논란이 제기됐다. 횡성군은 현재 파크골프장을 직영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민간위탁은 고려하지 않고 직영으로 운영하는 방향을 잡았다고 밝혔다.

이용료는 관외 거주자에게만 5,000~7,000원을 받고 있으며, 징수 수입은 군 세외수입으로 처리하고 있다.

직영 방침만으로 운영과 관련한 모든 쟁점이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 이용료 기준이 명확한지, 주민과 관외 이용자의 이용 기회가 공정하게 보장되는지, 시설 관리와 비용 지출이 적절하게 이뤄지는지 꾸준히 점검해야 한다.

추가 시설을 조성할 경우에도 이용 기준과 관리 책임, 운영비 부담 방식을 사전에 마련해야 한다. 시설을 먼저 조성한 뒤 운영 문제를 해결하려 하기보다 계획 단계에서부터 기준을 정하는 편이 불필요한 논란을 줄일 수 있다.

파크골프 회원 증가와 시설 확충 요구는 지역 생활체육의 변화를 보여준다. 그러나 특정 종목의 수요가 늘었다고 해서 시설 확충을 우선 결정하기보다는 다른 체육 분야의 수요와 전체 재정 여건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수도권 지자체와의 공동 조성은 아직 초기 구상 단계다.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면서 재정 부담과 공공성을 함께 확보할 수 있을지가 사업 추진의 핵심 과제다.

 

 

조만회 기자  hschamhop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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