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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우빈 / 횡성 공근중학 24회, 현 성균관대 3년 재학 |
만약 친한 형이 박지성 선수라면 만나는 사람들에게 박지성선수랑 아는 사이라고 하며 목에 힘을 줄 것이다. 지역인재라는 개념은 다분히 이러한 긍정적, 감정적인 공동체 마인드를 바탕으로 확장되었다고 생각한다. 사회적으로 “유명한 인물”의 출신지라는 자부심은 그 인물의 성장과 배출에 그 동네가, 그 지역이 일정한 영향을 끼치고 힘을 보태었다는 것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명문대학교에 합격하는 것은 앞으로 사회적으로 ”성공한 인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기대를 이끌어내기 쉽다. 지역인재의 개념과 범위는 다양할 수 있겠지만 지역이 “키워 낸” 인재라는 공감을 이끌어 내는 데 있어 명문대학 진학은 확실하고 가시적이라는 점에서 지역인재 담론에서 중요한 키워드가 될 수 있다. 지역의 명성, 지역주민들의 자부심들은 중요한 가치이고 발전시킬만한 여지도 많다. 공동체의 화합과 지역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바꾸어주기도 한다. 따라서 지방자치단체도 정책적 노력을 많이 한다. 그러나 “명문대에 보내면 일단 좋고, 그런 지역인재를 많이 육성하면 좋다” 라는 막연한 생각과 감정의 공유만으로 대규모의 공적재원이 매우 제한된 사람들에게 투입되는 것이 바람직할까. “유명한 누구가 우리 지역 출신”이라는 뿌듯함만을 위해 많은 돈과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것이 적절한 지 되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무턱대고 학력 혹은 학벌을 높이려는 시도에 앞서서 지역인재라는 카테고리를 늘릴 수 있는 생각들이 더 많이 공유되어야 한다. 학력이나 학벌이라는 성과와 무관하게 지역발전을 위해 한평생 바친, 혹은 그럴 용의가 있는 사람들이 오히려 지역이 필요로 하는 진정한 지역인재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역인재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 명문대에 진학한 학생이고, 지역의 노력으로 탄생한 측면이 있다고 해도 현재의 가시적인 성과에 기뻐하는 선에서 그쳐서는 안 된다. 지역이 만들어낸 인재가 지역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분명하게 점검해야 한다. “지역인재”란 누구인가 부터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횡성의 인재는 원주로, 원주의 인재는 서울로 계속 빠져나가고 말 것이고 그들은 서울이나 뉴욕에서 지역과는 상관없이 살아갈 수도 있다. “지역인재란 누구인가”라는 가장 기본적인 출발요소들이 고려되고 논의되지 않으면 지역인재육성정책과 같은 현재의 노력들은 결국 방향성을 잃고 또 하나의 “막연히 좋은 정책” “어찌되었건 필요한 정책”들의 하나가 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명확하게 지역을 위해 할 일을 찾는 사람들, 지역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사람들까지도 놓쳐버릴 수 있다. 지역인재육성정책이 추진되기 이전에 지역의 더 많은 사람들이 각기 다른 입장에서 누구를, 어떻게, 얼마나, 왜 육성해야 하는지 많은 고민과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허우빈 횡성 공근중학 24회 yongy6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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