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횡성에서는 “한다더라”는 이야기가 부쩍 많아졌습니다.
대외협력관을 다시 둔다고 하고, 농어촌기본소득도 다시 신청한다고 합니다. 파크골프 이야기도 나오고 참전용사 수당도 올린다고 합니다.
좋은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한마디씩 덧붙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는데?” 참 묘한 질문이지요.
대외협력관부터 그렇습니다. 한 번 해봤던 제도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지난번과 무엇이 다른지부터 궁금합니다. “전에 해봤잖아.” “그랬지.” “그때 잘됐나?” 여기서부터 이야기가 길어지죠.
대외협력관이 꼭 필요한 자리라면 기존 조직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이 무엇인지, 그 자리에 앉은 사람이 횡성에 무엇을 가져올 것인지 보여주면 됩니다. 그런데 역할보다 사무실 자리가 먼저 이야깃거리가 됐죠. 본청 공간을 검토하다가 결국 다른 공간을 활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합니다. 사무실이 어디냐가 중요한 것은 아니죠.
다만 주민 눈에는 이렇게 보일 수도 있겠습니다. “일하러 오는 사람인데 자리가 왜 이렇게 중요해?” 한번 해본 제도를 다시 시작한다면 지난번과 무엇이 달라졌는지부터 보여주는 게 순서 아닐까요.
노조가 먼저 문제를 제기한 것도 그래서 그냥 넘길 일은 아닙니다. 과거의 기억이 남아 있는데 다시 같은 제도를 꺼내 들었으니 조직 안에서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해할 만하죠. 새로운 사람을 찾기 전에 새로운 이유부터 설명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 대목입니다.
농어촌기본소득도 숫자 하나가 눈에 들어옵니다. 선거 때는 월 20만 원이었습니다. 이번 신청계획에서는 15만 원입니다. “20만원 준다더니?” 돈 이야기는 참 오래 기억됩니다. 물론 계획은 바뀔 수 있습니다. 공모 조건도 있고 재정 사정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바뀌었는지 설명하면 됩니다. 재원 마련도 처음 이야기와 달라졌습니다. 신재생에너지에서 관광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갔고, 결국 군 살림에서 세출을 조정하는 방법까지 고민해야 하는 모양입니다.
그러니 주민 입장에서는 또 묻게 됩니다. “좋은 건 알겠는데, 돈은 어디서 나와?”
파크골프도 그렇습니다. 수도권 사람들이 횡성에 와서 공 치고 밥 먹고 자고 가면 좋습니다.
누가 싫어하겠습니까. 다만 “상생하겠다”는 말 다음에는 누가 만들고, 누가 돈을 내고, 누가 운영할지가 따라와야 합니다. 상생도 계산서를 펼쳐놓고 해야 오래가는 법입니다.
참전용사 수당도 올린다고 하니 반가운 일입니다. 하지만 단계적으로 올린다면 언제부터 얼마를 올릴지, 그 약속을 조례에 어떻게 담을지까지 꼼꼼해야 합니다. 좋은 뜻과 좋은 행정은 같은 말이 아니니까요.
이렇게 하나씩 들여다보면 사업마다 사정은 다릅니다. 그런데 한데 놓고 보면 묘하게 한 줄로 이어집니다. 공약은 먼저 나왔는데 준비는 뒤에서 따라오고 있다는 것입니다. 선거 때는 “하겠습니다”라고 말하면 됩니다. 박수도 나옵니다. 하지만 선거가 끝나면 계산기가 나옵니다.
돈은 얼마인지, 어디서 마련할지, 기존 사업과 어떻게 조정할지, 누가 맡을지 따져야 합니다. 그때부터가 진짜 공약이지요.
장신상 군수는 이미 군정을 경험했습니다. 민선 7기 보궐선거로 군수가 되어 2년 동안 군정을 이끌었고, 민선 8기에는 군수 자리를 내려놓고 4년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조금 더 준비된 군정을 기대하는 것이 이상한 일은 아닐 겁니다.
그런데 요즘 들리는 이야기는 오히려 “이제 시작하는 것 같다”는 쪽에 가깝습니다. 대표 공약인 500만 관광시대도 구체적인 설계도를 이제 만들어가는 모습이고, 한번 문제가 됐던 대외협력관도 다시 꺼내 들었습니다.
공약을 지키겠다는 의지는 좋습니다. 하지만 공약을 지키는 것과 공약을 서둘러 실행하는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무엇을 하겠다고 했으면 왜 하는지, 어떻게 할 것인지, 돈은 어디서 마련할 것인지까지 준비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군수는 결정을 내려야 하고 공무원은 그 결정을 현실로 만드는 방법을 찾느라 바빠집니다. 요즘 공무원들 사이에서 군수의 피드백이 없어 답답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는 것도 이런 문제와 무관하지 않을 겁니다. 물론 공무원들이야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든 밖으로 말하기 어려울 겁니다.
주민들이 공약을 하지 말라는 것은 아닙니다. 하겠다고 했으면 제대로 하라는 것입니다.
횡성 사람들은 행정이 모든 것을 완벽하게 준비해놓고 시작하리라고 기대하지 않습니다. 다만 준비가 덜 됐다면 덜 됐다고 말하고, 계획이 바뀌었다면 왜 바뀌었는지는 알고 싶어 합니다.
결국 주민들이 원하는 것은 거창하지 않습니다.
공약은 앞서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준비가 뒤따르지 못하면 공약보다 주민들의 질문이 먼저 달려갑니다. “왜 하는데?” “어떻게 할 건데?” “이번에는 정말 다른 거야?”
이제는 이 질문에 답할 차례입니다. 그리고 한다고 했으니, 이제 어떻게 할 것인지 보여줄 때입니다.
조만회 기자 hschamhop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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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협력관, 6년 전 논란을 다시 꺼냈다












